함께 하는 찬송
- 새 찬송가 292장, 주 없이 살 수 없네
- 새 찬송가 430장,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서론: 시대의 어둠 속에서 찾는 하나님의 얼굴
2026년 현재, 우리가 마주한 국제 정세는 여전히 안개 속을 걷는 듯 불안정합니다. 다시 시작된 중동의 멈추지 않는 포성과 강대국들의 자국 우선주의, 그리고 전 지구적인 기후 위기는 우리에게 '평화'가 얼마나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인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합니다. 벌써, 주유소마다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절망은 마치 구약성경의 욥이 모든 소유와 자녀를 한순간에 잃고 재 가운데 앉아 "하나님은 왜 침묵하시는가?"라며 울부짖던 그 극한의 고통과 어쩌면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욥의 고난은 개인의 비극을 넘어, 깨어진 세상 속에서 신음하는 인류의 보편적 절규를 대변합니다.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고난과 고통으로 절망하던 욥이나, 불확실함 속에서 혼란스럽고 삶의 어려워지는 오늘 우리는 모두 어두움 속을 헤매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본론: 슬픔의 현장에 새겨진 하나님의 눈물
이른 새벽, 어제 마셨던 쓴 커피 한 잔의 기운으로 겨우 몸을 깨우면서, 여전히 피곤함을 느낍니다. 매달 돌아오는 대출 이자나 도통 마음을 열지 않는 사춘기 자녀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기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욥처럼, 그리고 오늘 본문의 마리아처럼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이런 탄식을 내뱉곤 합니다. "주님, 제가 이토록 힘들 때 도대체 어디 계셨습니까?" 오늘 본문은 바로 그 '하나님의 부재'를 경험하며 눈물 흘리는 이들을 향해, 우리 주님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위로의 복음의 현장입니다.
1. "만약에"라는 후회를 넘어 찾아오시는 주님
나사로의 죽음에 슬퍼하던 마리아가 예수님을 향해 달려가 그 발 앞에 엎드려 말합니다. 32절입니다.
- 요한복음 11:32, 마리아가 예수 계신 곳에 가서 뵈옵고 그 발 앞에 엎드리어 이르되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 하더라
마리아의 고백에는 신뢰와 원망이 뒤섞여 있습니다. "주님이 조금만 더 일찍 오셨더라면"이라는 이 '만약에'라는 가정은, 이미 벌어진 돌이킬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우리가 느끼는 가장 처절한 후회의 형식입니다. 죽음은 모든 소망을 삼켜버렸고, 이제 남은 것은 차가운 시신과 무덤뿐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마리아의 뒤늦은 원망을 꾸짖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절망의 시간' 안으로 직접 걸어 들어오셨습니다. 예수님은 멀리서 기적만 베푸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가 눈물 흘리는 그 '현장'에 기꺼이 발을 들이시는 분입니다.
성도 여러분, 어제 여러분의 삶에서 실패했던 일들, "그때 이랬더라면"이라며 스스로를 자책하는 그 후회의 자리에 주님이 찾아오셨음을 믿으십시오. 주님은 여러분의 과거를 정죄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현재를 함께 하시며 함께 고난 속에서 우리를 인도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2. 인간의 고통에 격분하고 공감하시는 주님
마리아가 예수님 앞에서 슬퍼하고, 주변의 이웃들이 함께 나사로의 죽음을 슬퍼하는 모습을 보신 예수님의 반응이 무엇이었습니까? 우리 주님의 모습이 33절과 35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우리 함께 차례대로 읽겠습니다.
- 요한복음 11:33, 예수께서 그가 우는 것과 또 함께 온 유대인들이 우는 것을 보시고 심령에 비통히 여기시고 불쌍히 여기사
- 요한복음 11:35,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더라
여기서 '비통히 여기셨다'는 말(ἐνεβριμήσατο, 에네브리메사토)은 깊이 슬퍼하셨다는 뜻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단어 속에는, 그리고 예수님의 비통해 하심 속에는 인간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죄의 세력과 사탄의 권세를 향한 '거룩한 분노하심'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짧게, 그러나 깊게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하나님이신 그분이 인간의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시며 아파하신 것입니다.
신학적으로, 이 눈물은 장차 십자가에서 흘리실 주님의 보혈을 미리 보여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먼저 자신의 눈을 적시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시는 대제사장이며, 고난의 쓴 잔을 함께 마시는 진정한 친구이십니다.
오늘 새벽, 혼자 울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쏟아내는 기도의 눈물 곁에는, 그보다 더 진한 주님의 눈물이 함께 흐르고 있습니다. 주님은 여러분의 아픔을 '고통의 목록'으로 아시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심장'으로 느끼고 계십니다.
3. 불신의 시선을 뚫고 생명으로 초대하시는 주님
이어서 유대인들은 비통해 하시며 눈물을 흘리시는 예수님을 두고서 말합니다. 37절입니다.
- 요한복음 11:37, 그 중 어떤 이는 말하되 맹인의 눈을 뜨게 한 이 사람이 그 사람은 죽지 않게 할 수 없었더냐 하더라
사람들은 기적의 여부로 주님의 사랑을 계산합니다. "능력이 있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두었나?"라는 냉소적인 질문은 오늘날에도 여전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들의 비아냥에 대답하는 대신, "그를 어디 두었느냐"라고 물으시며 죽음의 본거지인 무덤으로 향하십니다.
세상은 죽음을 '끝'이라고 말하며 조롱하지만, 주님은 죽음을 '잠든 것'이라 말씀하시며 생명의 길을 여시는 분이십니다. 눈물 흘리시며 무덤으로 향하는 주님의 발걸음은 곧 부활의 영광으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세상의 냉소적인 목소리에 귀를 닫으십시오.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네가 그렇게 사느냐"는 비난 앞에 주님의 눈물을 보여주십시오. 주님은 지금 여러분의 '죽어버린 상황'을 향해 "와서 보라"라고 말씀하시며 생명의 역사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결론: 주님의 눈물이 흐르는 곳에 소망이 피어납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묵상한 예수님의 눈물은 무력함의 증거가 아니라 사랑의 결정체입니다. 우리 주님은 하늘 보좌에서 "다 잘될 거야"라는 공허한 위로를 던지시는 분이 아닙니다. 직접 우리 인생의 무덤가로 내려오셔서, 흙먼지 묻은 우리의 손을 잡고 함께 울어주시는 분입니다.
이 새벽, 여러분의 마음속에 있는 '나사로의 무덤'은 무엇입니까? 이미 썩어 냄새가 나고,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포기해버린 기도의 제목은 무엇입니까? 주님은 오늘 그 아픔의 자리에 함께 계십니다. 주님의 눈물이 여러분의 메마른 심령을 적실 때, 절망은 소망으로, 탄식은 찬송으로 바뀔 것입니다.
성령님의 능력을 의지합시다. 내 힘으로는 이 슬픔을 이길 수 없지만, 나를 위해 울고 계신 주님을 바라볼 때 우리는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죽음을 이기신 부활의 주님이 오늘 하루 여러분의 모든 걸음 속에 동행하시며, 여러분의 눈물을 보석으로 바꾸어 주실 줄 믿습니다. 이 믿음으로 승리하는 복된 새벽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의 주님, 슬픔에 잠긴 마리아를 찾아와 함께 울어주신 그 따뜻한 사랑에 감사 드립니다. 우리 삶의 막힌 담과 죽어가는 절망 앞에서 좌절하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비통해 하시는 그 심정이 우리의 위로가 되게 하시고, 오늘 하루도 우리 곁에서 눈물 닦아주시는 주님 손잡고 담대히 일어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나와 함께 울어 주시는 주님을 깊이 깨닫게 하소서.
- 내 눈물을 닦으시는 주님을 닮아 이웃의 눈물을 닦게 하소서.
- 오늘도 부활의 소망으로 하루를 살아가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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