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150장, 갈보리산 위에
- 새 찬송가 461장,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하며 이 새벽을 깨우신 여러분의 삶에, 하늘로부터 내리는 신령한 평강과 소망이 가득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 말씀은, 예수님의 사역에 있어서 가장 결정적인 전환점을 보여줍니다. 그동안 예수님께서는 수차례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다"라고 말씀하시며 자신을 드러내기를 아끼셨습니다. 그러나 유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에 올라온 헬라인 몇 명이 빌립을 찾아와 "예수님을 뵙고자 한다"라고 청했을 때, 주님은 마침내 선포하십니다.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라고 말입니다.
이방인들이 주님을 찾는 이 사건은 단순히 호기심 많은 이방인들의 방문을 뜻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복음의 문이 유대라는 울타리를 넘어 온 세상으로 확장되는 신호탄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신 궁극적인 목적인 '십자가'를 향해 걸어가실 시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영적인 알람이었습니다.
본론
우리는 매일 아침 바쁜 출근길과 자녀 양육, 그리고 생계를 위한 고단한 채비를 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내가 흘린 땀방울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며, 내 삶에 풍성한 결실이 맺히기를 갈망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오늘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과 '영광'의 개념을 완전히 뒤엎는 역설적인 진리를 가르쳐 주십니다. 그 비밀은 바로 '죽음'을 통해 '생명'을 낳는 '한 알의 밀알'의 원리입니다.
1. 십자가의 역설: 죽어야 열매를 맺는 한 알의 밀알
예수님은 24절에서 장엄한 진리를 선포하십니다. 24절을 우리 함께 읽겠습니다.
- 요한복음 12: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여기서 우리는 오늘 본문의 핵심 단어인 헬라어 '코코스'(κόκκος)를 주목해야 합니다. '코코스'는 작고 보잘것없는 '씨앗'이나 '알갱이'를 의미합니다.
이 작은 씨앗 하나가 우리 손바닥 위에 있을 때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저 딱딱한 껍질에 싸인 무생물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코코스'가 비옥한 땅에 떨어져 자신의 껍질을 깨뜨리고 썩어질 때, 그 안에서 상상할 수 없는 생명의 능력이 터져 나옵니다. 주님은 바로 자신이 그 '코코스', 즉 인류를 살리기 위해 하늘 영광을 버리고 이 땅이라는 낮은 토양에 심겨진 생명의 씨앗임을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세상의 영광은 정복하고 군림하며, 자신의 이름을 높이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영광은 '낮아짐'과 '자기 비움', 그리고 '죽음'을 통해 나타납니다. 예수님에게 십자가는 실패의 상징이 아님을 우리는 깨달아야만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온 인류의 죄를 씻고 수많은 영혼을 하나님께로 돌려드리는 '가장 찬란한 영광의 통로'였습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삶에 왜 열매가 없는지 고민하고 계십니까? 혹시 내가 '한 알 그대로' 보존되려고만 고집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나의 자존심, 나의 유익, 나의 고집이라는 단단한 껍질이 성령의 은혜 안에서 깨어지고 썩어질 때, 비로소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주님이 약속하신 생명의 열매가 맺히기 시작할 것입니다.
2. 제자도의 원리: 십자가의 길을 따르는 삶
주님은 밀알의 원리를 자신에게만 국한하지 않으시고, 주님을 따르는 모든 제자에게 확장하셨습니다. 25절도 함께 읽겠습니다.
- 요한복음 12:25,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여기서 '미워한다'(μισέω, 미세오)는 표현은 감정적인 혐오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의 문제를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내 삶의 중심에 나 자신의 안위와 세속적인 야망을 두는 사람은 결국 영원한 생명을 잃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위해 이 땅의 유한한 것들을 기꺼이 뒤로 미루는 자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는 엄중한 경고이자 약속입니다.
참된 제자도는 주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섬김의 방식을 분명히 정의하십니다.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26절)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주님이 계신 곳, 즉 십자가의 자리에 함께 있는 것입니다. 남들이 가기 싫어하는 좁은 길, 희생이 필요한 자리,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섬김의 자리에 머무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영광'만을 원하고 '십자가'는 피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십자가 없는 영광은 없습니다(No Cross, No Crown). 우리가 주님을 본받아 오늘 하루 누군가를 위해 내 시간과 마음을 내어주는 '밀알'이 될 때,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그런 우리를 '귀히 여기시겠다'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세상의 인정보다 크고 위대한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3. 십자가의 승리: 세상을 심판하고 모두를 이끄심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십자가가 가져올 우주적인 승리를 선포하십니다. 사실 십자가를 앞둔 예수님의 인간적인 마음은 몹시 괴로우셨습니다. 27절을 보십시오.
- 요한복음 12:27, 지금 내 마음이 괴로우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 때를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겟세마네의 기도를 미리 보여 주는 고뇌의 고백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곧바로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라고 말씀하시며 자신의 사명을 확인하십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성취하신 결과는 명확합니다.
- 첫째, 이 세상에 대한 심판이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을 거부한 인간의 죄악이 십자가 앞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 둘째, 이 세상의 임금인 사탄이 쫓겨났습니다. 사탄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음으로 자신이 승리했다고 믿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탄의 가장 큰 착각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사망 권세를 깨뜨리는 핵폭탄과 같았고, 사탄의 머리를 상하게 하는 결정적 승리였습니다.
- 셋째, 만민을 주님께로 이끄는 강력한 자석이 되셨습니다.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32절). 십자가에 높이 들리신 예수님의 사랑은 유대인과 이방인의 벽을 허물고, 오늘 우리를 포함한 모든 민족을 구원의 자리로 끌어당기시는 은혜의 능력이 되었습니다.
결론: 십자가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오늘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무엇을 위해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하시겠습니까?
예수님은 우리를 살리기 위해 기꺼이 썩어지는 밀알이 되셨습니다. 주님의 '죽음'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생명'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주님은 우리를 그 생명의 이어달리기에 초대하십니다. 우리가 가정에서 아내와 남편을 위해 내 자존심을 꺾는 한 알의 밀알이 될 때, 그 가정은 살아납니다. 우리가 직장에서 정직과 성실로 손해를 감수하는 밀알이 될 때, 그 일터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합니다.
십자가는 패배가 아니라 승리입니다. 고난은 끝이 아니라 영광의 시작입니다. 오늘 하루, 내 힘과 의지가 아닌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십시오. "주님, 저도 주님처럼 썩어지는 밀알이 되게 하옵소서. 내 안의 자아는 죽고 예수의 생명만이 나타나게 하옵소서." 이렇게 결단하며 나아갈 때, 주님께서는 여러분을 통해 수많은 생명의 열매를 맺게 하실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승리가 오늘 여러분의 삶의 현장에 실제적인 능력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한 알의 밀알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의 죽으심으로 우리가 생명을 얻었음을 고백합니다. 이제는 우리도 주님을 따라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사랑하기보다 주님을 더 사랑하며, 기꺼이 섬김과 희생의 자리에 서게 하옵소서. 십자가의 승리를 확신하며 사탄의 유혹과 세상의 두려움을 이기게 하시고,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을 받으시옵소서. 성령님, 우리와 함께 하시고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먼저 한 알의 밀알이 되신 주님을 따라 나도 밀알이 되게 하소서.
- 십자가를 지고 주를 따르며 십자가의 승리를 바라보게 하소서.
- 오늘 하루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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