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151장, 만 왕의 왕 내 주께서
- 새 찬송가 149장, 주 달려 죽은 십자가
서론: 기드론 시내를 건너는 인생의 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마지막 식사를 마치시고 겟세마네 동산을 향해 가시는 장면입니다. 본문 1절은 예수님께서 "기드론 시내 건너편으로 가셨다"라고 기록합니다. '기드론'은 '검은 물, 탁한 물'이라는 뜻으로, 다윗 왕이 압살롬의 배신을 피해 울며 맨발로 건넜던 슬픔의 장소입니다(삼하 15:23). 참된 왕이신 예수님 역시 제자 유다의 배신을 앞두고, 십자가라는 죽음의 그림자가 깔린 이 어두운 계곡을 묵묵히 건너가십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질병의 위기, 재정적 무너짐, 관계의 단절 등 탁한 '기드론 시내'를 건너야 할 캄캄한 밤이 찾아옵니다. 우리는 종종 그 밤의 두려움에 압도되어 숨거나 불안해합니다. 그러나 오늘 요한복음 속 예수님은 위기 앞에서 피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거룩한 위엄으로 당당히 십자가를 향해 나아가십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인생의 캄캄한 밤에 우리가 내려놓아야 할 '세상의 칼'과, 기꺼이 들어야 할 '아버지의 잔'이 무엇인지 깨닫는 은혜의 새벽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본론
1. 자발적인 헌신과 신성한 위엄
첫째로, 예수님은 무력하게 끌려가신 희생자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내어주신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유다가 로마 군대와 성전 경비병들을 이끌고 겟세마네 동산에 들이닥쳤을 때, 주님은 어둠 속에 몸을 숨기지 않으셨습니다. 첫 번째 아담은 죄를 짓고 에덴동산의 나무 사이에 숨었지만, 마지막 아담이신 예수님은 동산에서 친히 나아가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라고 물으십니다. 무리가 "나사렛 예수라"라고 답하자, 주님은 "내로라(에고 에이미, I AM)"라고 선언하십니다. 5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요한복음 18:5, 대답하되 나사렛 예수라 하거늘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하시니라 그를 파는 유다도 그들과 함께 섰더라
예수님께서 하신 이 대답은 예수님이 누구이신가를 알리신 선언입니다. 출애굽기 3장에서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 모세에게 나타나셨던 여호와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라는 창조주의 거룩한 선언입니다. 이 위엄 있는 말씀 한마디에 칼과 창으로 무장한 수백 명의 군병들이 영적 권위에 압도되어 뒷걸음질 치다 땅에 엎어지고 맙니다.
예수님은 마음만 먹으시면 단숨에 로마 군대를 모두 물리칠 수 있는 창조주이십니다. 그런데 그 전능하신 분께서 나를 살리기 위해 그 팔을 스스로 결박당하도록 내어주셨습니다. 상황에 휩쓸린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상황을 통제하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내 삶에 위기의 군대가 몰려올지라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만물을 다스리시는 전능자("I AM")께서 우리를 위해 싸우고 계심을 굳게 신뢰하시기 바랍니다.
2. 제자들을 끝까지 보호하시는 선한 목자
둘째로, 주님은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제자들을 끝까지 지키시는 선한 목자이십니다.
땅에 엎어졌던 무리에게 주님은 다시 물으시며 8절에서 이렇게 명령하십니다. 8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요한복음 18:8,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너희에게 내가 그니라 하였으니 나를 찾거든 이 사람들이 가는 것은 용납하라 하시니
"이 사람들이 가는 것은 용납하라"라는 주님의 짧은 명령 속에는 십자가 복음의 가장 위대한 진리인 '대속(Substitution)'의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사나운 이리가 양 떼를 덮치려 할 때 목자가 그 앞을 막아서며 "나를 물고 내 양들은 살려 보내라"라고 외치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홀로 결박당하심으로, 마땅히 심판받아야 할 제자들을 죄와 사망의 법에서 놓아주신 것입니다.
9절은 이것이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자 중에서 하나도 잃지 아니하였사옵나이다"라는 주님의 기도가 온전히 성취된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오늘 이 새벽, 우리가 하나님 앞에 평안히 나아와 기도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내가 대신 결박당할 테니 내 사랑하는 자녀는 용납하라"라고 막아서신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 때문입니다. 이 든든한 보호하심 안에서 세상이 알지 못하는 참된 안식을 누리십시오.
3. 육신의 열심과 아버지의 잔
셋째로, 주님은 우리에게 육신의 칼을 꽂고 아버지의 잔을 마시라고 도전하십니다.
주님께서 십자가를 향해 자신을 내어주시는 그 숭고한 순간, 베드로가 스승을 지키겠다는 열정으로 검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자릅니다. 겉보기에는 대단한 충성 같지만, 이는 영적인 전쟁에서 세상의 방식과 육신의 혈기라는 잘못된 무기를 꺼내 든 철저한 실패였습니다. 주님은 즉시 그를 꾸짖으십니다. 11절을 보십시오.
- 요한복음 18:11, 예수께서 베드로더러 이르시되 칼을 칼집에 꽂으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
예수님은 십자가를 가룟 유다의 배신이나 로마 군대의 폭력으로 보지 않으셨습니다.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 아버지께서 허락하신 고난의 잔'으로 온전히 받아들이셨습니다. 원수를 향해 복수의 칼을 휘두르는 대신, 기꺼이 섭리의 잔을 홀로 마시기로 결단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삶에 부당하고 억울한 일,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이 닥칠 때 베드로처럼 쉽게 분노와 혈기의 '칼'을 빼 듭니다. 내 힘으로 상황을 통제하려 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혈기의 칼을 꽂고 섭리의 잔을 들라고 하십니다. 고난의 이면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신뢰할 때, 우리는 비로소 칼을 내려놓고 십자가의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결론
말씀을 맺겠습니다. 기드론 시내를 건너신 분은 전능하신 창조주요,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결박당하신 선한 목자이시며, 기꺼이 아버지의 잔을 마신 위대한 승리자이십니다. 오늘 우리의 손에는 무엇이 들려 있습니까? 내 뜻을 관철하기 위한 분노의 칼입니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한 고난의 잔입니까?
이 아침, 내 안의 육적인 칼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주님의 능력을 덧입기를 소망하며, 오늘 하루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서 다음 두 가지를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갑시다.
먼저, 내 삶의 통제권을 주님께 내어드리는 기도로 시작합시다.
오늘 하루 가정이나 직장에서 내 뜻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거나 억울한 일로 화가 치밀어 오를 때, 베드로처럼 즉각적인 감정의 칼(거친 말, 분노, 혈기)을 꺼내지 마십시오. 입을 열어 반응하기 전, 딱 1분간만 침묵하며 상황의 주관자이신 "내가 그니라"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을 묵상하십시오. 상황의 통제권이 내게 없음을 인정하고 성령께서 내 마음을 다스려 주시기를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원망을 감사로 바꾸는 '아버지의 잔' 겸손하게 받으십시오.
현재 여러분이 겪고 있는 억울한 고난이나 피하고 싶은 관계의 어려움이 있다면, 오늘 그것을 특정 사람의 탓으로 돌리며 원망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이것이 나를 더 거룩하게 빚으시기 위해 허락하신 '아버지께서 주신 잔'임을 믿음으로 고백하십시오. 오늘 밤 잠자리에 들기 전, 이 잔을 넉넉히 감당할 지혜와 인내를 달라고 간구하며, 불평을 감사로 바꾸는 영적 승리를 거두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날카로운 칼을 멈추고 주님이 주신 순종의 잔을 기꺼이 들 때, 십자가의 능력이 우리의 삶을 통해 찬란하게 드러날 줄 믿습니다. 이 은혜가 오늘 하루 모든 성도님들의 삶 가운데 충만하시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어두운 위기 앞에서도 십자가로 나아가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크신 위엄을 찬양합니다. 세상의 칼과 나의 혈기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억울한 고난조차 하나님 아버지께서 허락하신 잔으로 믿고 기쁨으로 순종하게 하옵소서. 끝까지 나를 지키시는 선한 목자의 은혜를 굳게 붙잡으며, 오늘도 성령의 도우심으로 승리하는 참된 제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함께 할 기도
- 내 삶에서 주님의 절대적인 주권만을 굳게 신뢰하게 하소서.
- 내 안의 혈기를 버리고 십자가만 붙잡는 오늘이 되게 하소서.
-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신 잔에 기쁨으로 순종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3월 29일 묵상] 요한복음 18장 1절-11절, 스스로 마신 아버지의 잔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3월 29일 묵상] 요한복음 18장 1절-11절, 스스로 마신 아버지의 잔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jP1AQjzngl-p7xBMjrXCMioT104GXaWpmeYRrpWU6YYXmmB5mXpQCtba9OC-17SxcQw1l1-Hw849dsH76L5di8a2IjU-FbDDhyphenhyphen9QslNuj-qn4FlIb7C2Mf-XE-xmX6oXcscs06YhTNyaSmJuoRLWIWGrPlVjC5VtSjFOeG4ZoBAarKW8e3G7RiIuBFCmOO/w640-h360/%5B3%EC%9B%94%2029%EC%9D%BC%20%EB%AC%B5%EC%83%81%5D%20%EC%9A%94%ED%95%9C%EB%B3%B5%EC%9D%8C%2018%EC%9E%A5%201%EC%A0%88-11%EC%A0%88,%20%EC%8A%A4%EC%8A%A4%EB%A1%9C%20%EB%A7%88%EC%8B%A0%20%EC%95%84%EB%B2%84%EC%A7%80%EC%9D%98%20%EC%9E%94%20-%20%EB%A7%A4%EC%9D%BC%EC%84%B1%EA%B2%BD%20%ED%81%90%ED%8B%B0%20%EC%83%88%EB%B2%BD%EC%98%88%EB%B0%B0%EC%84%A4%EA%B5%90%EB%AC%B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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