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160장, 무덤에 머물러
- 새 찬송가 162장, 부활하신 구세주
서론: 에덴의 상실과 인생의 짙은 어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구약성경 창세기 3장에는 인류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생명의 동산, 에덴을 창설하셨습니다. 첫 사람 아담은 이 생명의 정원을 돌보는 제사장적 왕으로 부름받았지만, 뱀의 유혹에 빠져 불순종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인류는 생명의 동산에서 쫓겨났고, 온 땅에는 가시덤불이 돋아났으며, 피할 수 없는 사망과 절망의 저주가 덮였습니다. 에덴을 잃어버린 이후, 인류의 역사는 거대한 무덤을 향해 걸어가는 슬픈 여정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 본문 요한복음 20장 1절은 바로 그 절망의 끝자락에서 시작됩니다. "안식 후 첫날 일찍이 아직 어두울 때에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에 와서 돌이 무덤에서 옮겨진 것을 보고". 마리아는 예수님의 처참한 십자가 처형을 두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그녀의 마음은 날이 채 밝지 않은 물리적인 시간으로서의 새벽 어둠보다 더 짙고 차가운, 영적인 무지와 슬픔의 어둠에 갇혀 있었습니다.
본론
우리 성도님들의 삶에도 이런 '아직 어두울 때'가 찾아오지 않습니까? 예기치 않은 질병, 경제적인 붕괴,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이라는 '상실감' 앞에서 우리는 캄캄한 무덤 곁에 서 있는 것 같은 끔찍한 절망을 경험합니다. 마리아는 자신이 사랑했던 예수님이 영원히 죽어 과거의 기억 속에만 머물러 있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시신마저 도둑맞았다는 착각 속에서 숨조차 쉴 수 없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의 가장 깊은 어둠의 자리, 가장 깊은 무덤 속에서 세상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나타내셨습니다.
1. 도굴할 수 없는 생명, 객관적이고 역사적인 부활
무덤에 달려온 제자 베드로와 요한이 발견한 것은 참담한 시신 훼손의 현장이 아니었습니다. 본문 6절과 7절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 요한복음 20:6-7, 시몬 베드로는 따라와서 무덤에 들어가 보니 세마포가 놓였고 또 머리를 쌌던 수건은 세마포와 함께 놓이지 않고 딴 곳에 쌌던 대로 놓여 있더라
성도 여러분, 무덤을 덮고 있던 돌이 굴려진 것과, 가지런히 놓인 수의는 기독교 신앙이 결코 꾸며낸 신화가 아님을 증명합니다. 1세기 유대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3일 동안은 영혼이 시신 주위를 맴돌지만, 3일이 지나 얼굴이 부패하면 영원한 죽음이 확정된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우리 예수님은 바로 그 3일이라는 절대적인 죽음의 기한을 채우심으로써, 인간의 잣대로도 돌이킬 수 없는 완전한 죽음을 통과하셨음을 입증하셨습니다.
만약 도둑이 시신을 훔쳐 갔다면, 다급한 상황에서 그 값비싼 세마포를 정교하게 벗겨내어 원래 형태대로 정돈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겠습니까? 결코 아닙니다. 저명한 신학자 레온 모리스의 해석처럼, 흐트러짐 없이 정돈된 세마포와 수건은 도굴설을 원천적으로 반박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예수님의 부활하신 몸은 옷을 풀지 않고도 결박을 통과하는 영광스러운 신령한 몸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베드로와 요한은 이것을 눈으로 '관찰(θεωρέω)'하고 심지어 '깨달아 알았음(εἶδε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경을 온전히 깨닫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성적인 지식과 관찰만으로는 부활의 능력을 내 삶으로 가져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부활하신 주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 필요합니다.
2. 새로운 창조의 정원사, 내 이름을 부르시는 주님
제자들마저 떠나버린 텅 빈 무덤 밖에서, 마리아는 홀로 남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슬픔에 눈이 가려진 그녀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곁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한 채, 부활의 주님을 '동산지기' 즉 정원사로 착각했습니다. 15절입니다.
- 요한복음 20:15,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어찌하여 울며 누구를 찾느냐 하시니 마리아는 그가 동산지기인 줄 알고 이르되 주여 당신이 옮겼거든 어디 두었는지 내게 이르소서 그리하면 내가 가져가리이다
이 장면은 사도 요한의 깊은 신학적 의도가 담긴 위대한 문학적 표현입니다. N.T. 라이트가 강조하듯, 우리 예수님은 참으로 참된 동산지기가 맞으십니다! 첫 아담이 불순종으로 잃어버리고 망쳐버린 에덴동산을, '마지막 아담'이신 예수께서 십자가의 피 흘리심으로 죄의 가시덤불의 저주를 뽑아내셨습니다. 맞습니다! 예수님은 온 우주를 영원한 생명의 정원으로 재창조하러 오신 위대한 정원사이신 것입니다.
그 위대한 창조주께서 눈물짓는 마리아를 향해 긴 신학적인 변증을 늘어놓지 않으셨습니다. 16절에서 예수님은 단 한 마디, "마리아야"라고 그녀의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요한복음 10장에서 "목자는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하여 낸다"라고 하신 그 말씀이 성취되는 위대한 순간이었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실 때 '빛이 있으라' 명하셨던 바로 그 권위 있는 창조주 하나님의 음성이, 절망에 빠진 비천한 여인의 이름을 정확히 부르신 것입니다. 그 순간 혼돈은 질서가 되고, 죽음의 절망은 생명의 환희로 단숨에 변화되는 창조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참된 목자의 음성을 들었을 때 마리아의 영적인 눈이 활짝 열렸고, 그 차가운 무덤은 더 이상 죽음의 장소가 아니라 생명이 시작되는 새로운 에덴동산이 되었습니다.
결론: 영원한 연합, 그리고 부활의 증인
주님 발 앞에 엎드린 마리아에게 예수님은 17절에서 "나를 붙들지 말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예수님이 만질 수 없는 유령이어서가 아닙니다. 이제 예수님은 십자가 대속과 부활 승리를 통해 하늘로 오르사, 보혜사 성령을 내려주심으로 우리와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새롭고 영구적인 영적 연합을 맺으시겠다는 새 언약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십자가 앞에서 배신하고 도망친 제자들을 향해 원망이 아닌 "내 형제들"이라 부르시며, 본질상 하나님이신 분이 타락한 우리를 하나님의 가족으로 입양(adoption)시켜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당대 사회적 증언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던 일곱 귀신 들렸던 불행한 여인을 가장 위대한 부활의 첫 목격자요 '사도들을 향한 사도'로 삼으셨습니다. 마리아는 그 길로 달려가 "내가 주를 보았다!"라고 담대히 선포했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은 무덤 안에 갇혀있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는 삶의 닫힌 무덤 곁에서 우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합니다. 오늘, 우리의 '삶의 자리(Sitz im Leben)'인 가정과 일터로 기쁨으로 나아가십시오. 그리고 절망과 상실의 무덤에 갇혀 우울함에 빠진 이웃과 동료 단 한 사람에게라도 다가 가십시오. 그리고 "예수님이 당신의 참된 위로자이십니다. 그분이 살아계십니다!"라고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헌신된 '새 창조의 정원사',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망 권세를 깨뜨리시고 생명의 주님으로 부활하신 우리 주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 눈을 덮고 있는 영적 어둠과 슬픔을 거두어 주시고, 무덤의 지식에 갇히지 않게 하소서. 절망 속에서 내 이름을 다정히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하시고, 새 창조의 능력을 덧입어 내 삶의 자리에서 생명을 전하는 담대한 부활의 증인으로 굳게 서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절망의 무덤에서 주께서 주시는 부활의 생명을 보게 하소서.
- 내 이름을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하소서.
- 삶의 자리에서 담대한 부활의 증인 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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