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04장,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 새 찬송가 310장, 아 하나님의 은혜로
서론: 기대와 다른 아침을 맞이할 때
성도 여러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해야 할 결혼식 다음 날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눈을 떴는데 내가 그토록 기다렸던 사람이 아닌 전혀 다른 사람이 내 옆에 누워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이 ‘반전의 아침’이 바로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야곱의 현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성경을 보면 이렇게 당혹스러운 아침을 맞이한 또 한 명의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신약의 베드로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따르며 찬란한 영광의 아침을 꿈꿨습니다. 로마를 정복하고 왕의 우편에 앉는 승리의 아침을 기대했지요. 하지만 그가 마주한 현실은 어떠했습니까? 닭 울음소리와 함께 찾아온 비참한 실패의 아침이었습니다. "주를 위해 죽겠노라" 장담했던 호기는 온데간데없고, 차가운 숯불 앞에서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자신의 초라한 민낯만을 마주하게 된 것입니다.
본론
우리의 인생도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는 늘 내가 계획한 대로, 내가 바라는 방식대로 삶이 흘러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 일만 잘 풀리면 행복할 거야", "이 사람의 마음만 얻으면 충분해"라고 생각하며 밤낮으로 수고합니다. 하지만 정성을 다해 심은 것이 때로는 '속임수'라는 열매로 돌아오고, 간절히 원했던 사랑 대신 '소외'라는 차가운 현실을 마주할 때가 참 많습니다. 오늘 이 아침, 우리는 이렇게 뒤엉킨 인생의 실타래 속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함께 바라보길 원합니다.
1.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시는 하나님의 연단
야곱은 사랑하는 라헬을 얻기 위해 7년을 마치 며칠처럼 여기며 헌신했습니다. 얼마나 사랑했으면 그 고된 세월이 짧게 느껴졌겠습니까? 그러나 외삼촌 라반은 '언니가 먼저'라는 관습을 핑계로 어둠을 틈타 레아를 들여보냅니다. 25절을 보십시오.
- 창세기 29:25, 야곱이 아침에 보니 레아라 라반에게 이르되 외삼촌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행하셨나이까 내가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을 섬기지 아니하였나이까 외삼촌이 나를 속이심은 어찌됨이니이까
"아침에 보니 레아라." 이 짧은 문장 안에 야곱의 경악과 분노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성도 여러분, 이 충격적인 반전은 야곱의 과거를 떠올리게 합니다. 눈이 어두웠던 아버지 이삭을 속여 형의 축복을 가로챘던 바로 그 사건 말입니다. 하나님은 지금 야곱을 버리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가 가진 '속이는 본성'을 다듬기 위해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시는' 하나님의 거울 앞에 그를 세우신 것입니다. 야곱의 당혹감은 자신의 죄의 무게를 정면으로 대면하게 하는 하나님의 거룩한 연단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복음의 신비를 발견합니다. 야곱은 자신의 기만함 때문에 고난의 잔을 마셨지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아무런 죄도 없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모든 거짓과 죄악을 대신 짊어지셨습니다. 주님이 제자에게 배신당하고 세상에 버림받는 그 '속임'의 고통을 친히 겪으셨기에, 오늘 우리가 당하는 고난이 파멸이 아닌 '정결함의 도구'가 될 수 있는 줄 믿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이미 우리 대신 진노의 잔을 비우셨기에, 오늘 우리의 고난은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인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2. 소외된 자의 고통을 주목하시는 하나님
인간의 욕망과 기만이 뒤엉킨 이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사실 가장 큰 상처를 입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레아입니다. 그녀는 아버지에게는 이용 당하는 도구였고, 남편에게는 원치 않는 불청객이었습니다. 평생 동생 라헬의 그림자로 살아야 했던 그녀의 영혼은 얼마나 갈기갈기 찢겼겠습니까? 남편의 눈길이 늘 자신을 비껴갈 때마다 레아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31절은 인간이 외면한 그 어두운 그늘 속에 머물던 레아를 향해 놀라운 반전을 선포합니다. "
- 창세기 29:31, 여호와께서 레아가 사랑 받지 못함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나 라헬은 자녀가 없었더라
성도 여러분, 세상은 화려한 외모와 쓸모를 따라 사랑을 주지만, 우리 하나님은 '사랑받지 못하여 소외된 자'의 무너진 마음을 주목하시는 분입니다. 야곱의 눈은 라헬의 아리따움에 고정되어 있었지만, 하나님의 눈은 레아의 마르지 않는 눈물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레아는 아들을 낳을 때마다 남편의 사랑을 갈구하며 이름을 짓습니다. "여호와께서 나의 괴로움을 돌보셨으니 이제는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르우벤)." "내가 사랑받지 못함을 들으셨으므로(시므온)." "내 남편이 지금부터 나와 연합하리로다(레위)." 이 이름들은 하나같이 남편의 인정을 향한 처절한 통곡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인간의 사랑으로 영혼의 결핍을 채우려 하는 것은 마치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마실수록 더 목이 마릅니다. 하나님은 바로 그 지독한 목마름의 한복판에 찾아오셔서, 변덕스러운 인간의 사랑을 넘어선 영원한 위로를 베풀어 주시는 분임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3. 결핍을 넘어 찬송의 자리로 인도하시는 은혜
드디어 네 번째 아들 유다가 태어납니다. 이때 레아의 고백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우리 함께 35절을 읽겠습니다.
- 창세기 29:35, 그가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내가 이제는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하고 이로 말미암아 그가 그의 이름을 유다라 하였고 그의 출산이 멈추었더라
이전 세 아들의 이름에는 남편의 사랑을 쟁취하려는 집착과 원망이 섞여 있었습니다. 그녀의 온 신경은 남편의 발소리, 그의 눈길 하나에 매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레아는 결단합니다. 더 이상 사람의 인정이라는 좁은 감옥에 갇혀 있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시선을 땅에서 하늘로, 사람의 변덕스러운 마음에서 하나님의 신실하신 보좌로 옮긴 것입니다.
여러분, 놀라운 사실은 레아의 환경이 바뀌어서 찬송이 터져 나온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야곱의 편애는 여전했고, 라헬을 향한 집착도 그대로였습니다. 현실의 결핍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레아는 이제 '사람의 사랑'이라는 우상을 내려놓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주목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만으로 만족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영적 승리의 선언 속에서 태어난 아이가 바로 '찬송'이라는 뜻의 유다입니다. 하나님은 소외된 여인의 가장 고통스러운 자리에서 메시아의 계보를 준비하셨습니다. 인간의 눈에 가장 보잘것없어 보이던 레아를 통해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우리의 지워지지 않는 아픔과 메워지지 않는 결핍조차도, 하나님은 가장 위대한 구원의 역사를 만드시는 찬란한 도구로 사용하시는 줄 믿습니다.
결론: 슬픔을 찬송으로 바꾸시는 하나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여러분의 마음을 괴롭게 하는 '라반의 속임수'는 무엇입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채워지지 않는 '레아의 결핍' 때문에 남몰래 울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낙심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지금도 여러분이 사랑받지 못함을 '보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고통의 자리에서 "이제는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라는 고백이 터져 나오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내 힘으로 인생의 매듭을 풀려 하지 말고, 신실하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십시오.
비참했던 레아의 인생을 메시아의 통로로 삼으신 그 놀라운 은혜가, 오늘 새벽 간절히 기도하는 여러분의 삶에도 동일하게 임할 줄 믿습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이 아침, 여러분의 슬픔이 찬송으로 바뀌는 기적을 경험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신실하신 하나님, 인생의 예기치 못한 시련과 속임수 앞에서도 주님의 섭리를 신뢰하게 하소서. 사람의 인정과 사랑에 목매던 삶을 내려놓고, 나를 주목하시는 하나님의 시선 안에 머물기 원합니다. 레아의 슬픔을 찬송으로 바꾸셨듯, 나의 아픔도 주님의 구원을 이루는 통로가 되게 하소서. 오직 주님만을 높이는 오늘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내 안의 우상을 내려놓고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게 하소서.
- 소외되고 아픈 이웃을 주님의 긍휼한 눈으로 보게 하소서.
- 우리 가정과 교회가 오직 하나님만 찬송하는 처소가 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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