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430장,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 새 찬송가 432장, 큰 물결이 설레는 어둔 바다
서론: 우리 인생의 불편한 그림자, ‘비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아침 우리는 참으로 ‘불편한’ 가족사 하나를 마주합니다. 드라마보다 더 지독한 자매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지요. 오늘 본문의 핵심 단어는 바로 '비교와 시기'입니다.
이 장면을 묵상하다 보면 신약 복음서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요한복음 마지막 장을 보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베드로가 그 감격스러운 순간에도 곁에 있던 요한을 힐끗 보며 묻습니다.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베드로는 지금 자신에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보다, 타인의 운명에 먼저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오늘 본문의 라헬과 레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허락하신 은혜의 분량을 헤아리기보다, 상대방의 손에 들린 자녀의 수를 세는 데 평생을 바쳤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혹시 우리도 이들과 같지 않습니까?
새벽 기도의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도 우리의 마음은 SNS 속 타인의 화려한 일상, 옆집 아이의 성적표, 혹은 동료의 승진 소식으로 향하곤 합니다. "남들은 다 저만치 앞서가는데, 왜 나만 제자리걸음일까?"라는 생각에 잠 못 이룬 적 없으신가요?
이 생활 속의 무거운 열등감과 시기심은 우리를 라헬처럼 극단적인 절망으로 몰아넣습니다. "나로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죽겠노라!"는 절규는 사실 우리 모두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내 결핍을 채우기 위해 누군가를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쟁의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과연 우리 인생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일까요? 아니면 우리를 먼저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은혜일까요? 오늘 이 아침, 비교의 시선을 거두고 우리를 기억하시는 하나님 앞에 서는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본론
1. 인간의 시기는 영혼을 병들게 하고 헛된 수단을 낳습니다.
라헬은 언니를 시기하여 남편 야곱을 원망합니다. 1절을 제가 읽겠습니다.
- 창세기 30:1, 라헬이 자기가 야곱에게서 아들을 낳지 못함을 보고 그의 언니를 시기하여 야곱에게 이르되 내게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
자신의 여종 빌하를 통해 대리 만족을 얻으려 하고, 레아 역시 이에 질세라 실바를 들여보내며 자녀 낳기 경쟁에 뛰어듭니다. 사랑받지 못하는 레아는 자녀를 통해 존재 가치를 증명하려 하고, 자녀가 없는 라헬은 질투로 가정을 전쟁터로 만듭니다.
성도 여러분, 이들의 모습에서 누가복음 15장의 '탕자의 형'이 겹쳐 보이지 않습니까? 동생을 위해 잔치를 베푸는 아버지를 보며 "내게는 염소 새끼 한 마리도 주지 않더니!"라며 분노하던 그 형 말입니다. 타인의 복을 나의 불행으로 여기는 시기심이, 아버지와 함께하는 기쁨을 가려버린 것입니다.
야고보서 3장 16절은 분명히 경고합니다.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이 있음이라."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기보다 인간적인 수단으로 결핍을 채우려 하면, 결국 영혼은 황폐해지고 공동체는 무너질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님은 다르셨습니다. 우리는 내 부족함을 채우려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려 하지만, 예수님은 자신의 풍성함을 버려 우리의 빈자리를 채우러 오셨습니다. 시기에 눈먼 우리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신 분이 바로 우리 주님이십니다. 오직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만 우리는 '비교'라는 창살 없는 감옥에서 해방될 줄 믿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마음을 괴롭히는 시기심은 무엇입니까? 내 힘으로 생명의 문을 열려던 헛된 시도를 이제 멈추십시오. 주님의 은혜만이 우리 영혼의 진정한 만족이 됩니다. 예수님을 더욱 붙드십시오.
2. 세상의 '합환채'는 결코 진정한 만족을 주지 못합니다.
라헬은 임신을 돕는다고 믿었던 '합환채'를 얻기 위해 남편과의 밤을 언니에게 양보하는 기이한 거래를 합니다. 14절을 보십시오.
- 창세기 30:14, 밀 거둘 때 르우벤이 나가서 들에서 합환채를 얻어 그의 어머니 레아에게 드렸더니 라헬이 레아에게 이르되 언니의 아들의 합환채를 청구하노라
합환채는 당시 가나안에서 주술적으로 사용하던 임신 보조제였습니다. 라헬은 하나님의 약속보다 눈에 보이는 약초의 효능을 더 신뢰한 것입니다.
우리 역시 인생의 위기 앞에서 기도의 무릎보다 인맥이나 재력 같은 세상의 '합환채'를 먼저 찾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러나 잠언 16장 9절은 선포합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결국 합환채를 쥔 라헬은 빈손이었고, 도리어 하나님은 레아의 호소를 들으시고 아들을 주셨습니다. 생명의 주권은 인간의 계산이 아닌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요한복음 4장의 수가성 여인도 세상의 '합환채'로 갈증을 풀려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오직 생수 되신 그리스도를 만났을 때만 진정한 해갈이 가능했습니다. 세상의 수단은 잠시의 위안일 뿐, 오직 그리스도만이 우리 영혼의 굶주림을 해결하십니다.
성도 여러분, 일시적인 방편에 여러분의 신앙을 팔지 마십시오. 내 계획보다 크신 하나님의 인도를 신뢰할 때 인생의 문이 열리기 시작할 줄 믿습니다.
3. 하나님이 나를 기억하실 때 인생의 수치가 물러갑니다.
라헬 인생의 반전은 인간적 시기나 합환채가 아니라, 바로 '하나님께서 기억하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함께 22절을 읽겠습니다.
- 창세기 30:22, 하나님이 라헬을 생각하신지라 하나님이 그의 소원을 들으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므로
성경에서 하나님이 기억하신다는 것은 단순히 잊지 않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언약에 기초하여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행동을 시작하셨다는 뜻입니다. 인간의 모든 수단이 한계에 부딪혔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은혜가 임했습니다. 이사야 49장 15절 말씀처럼, 여인이 젖 먹는 자식을 잊을지라도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잊지 않으십니다.
아들을 안은 라헬은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내 부끄러움을 씻으셨다!" 이것은 경쟁에서의 승리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긍휼이 주신 참된 평안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려 십자가 위 그리스도를 기억하셨습니다. 우리가 씻을 수 없던 죄의 수치는 우리를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보혈로만 온전히 제거됩니다.
지금 하나님의 침묵 속에 홀로 버려진 것 같아 눈물 짓고 계십니까? 새벽 어둠이 짙을 때 해가 떠오르듯, 당신의 노력이 멈춘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일하기 시작하십니다. 하나님은 결코 당신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이 시간, 나를 기억하시는 그분의 이름을 부르며 나아갈 때, 여러분의 모든 수치와 부끄러움이 찬송으로 변하게 될 줄 믿습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나눈 말씀은 표면적으로는 야곱 가문의 번성기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시기와 열등감으로 얼룩진 상처받은 인간들의 처절한 아우성이 가득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약속보다 자신의 결핍에 매몰된 우리 인간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하나님은 그 소란스러운 아우성 속에서도 침묵하며 일하고 계셨습니다. 우리의 실수가 결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꺾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여러분을 옥죄고 있던 비교의 감옥에서 담대히 나오십시오. 남보다 앞서야만 살 것 같았던 그 숨 막히는 경쟁을 멈추십시오. 내 힘으로 인생의 문을 열어보려 했던 세상의 합환채를 이제는 미련 없이 내려놓으십시오. 여러분이 스스로를 증명하려 애쓰는 것을 멈출 때, 비로소 하나님이 여러분을 기억하시는 은혜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비록 지금 여러분의 삶이 라헬의 빈 방처럼 공허하고 메말라 보일지라도, 하나님은 결코 여러분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이 시간, 성령의 강력한 역사하심을 통해 "오직 하나님 한 분만으로 충분합니다"라는 진실한 고백이 여러분의 심령에 다시금 살아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의 주님, 오늘도 타인의 시선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던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내 힘으로 인생의 태를 열려던 교만을 회개합니다. 세상이 주는 합환채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하시고, 오직 나를 기억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 머물게 하옵소서. 우리 인생의 모든 수치를 씻으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비교의 마음을 버리고 주님의 은혜에 만족하며 살게 하소서.
- 내 힘이 아닌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믿음을 주소서.
- 우리 가정이 시기가 아닌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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