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90장, 예수가 거느리시니
- 새 찬송가 391장, 오 놀라운 구세
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아침 눈을 뜨셨을 때 여러분의 마음에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무엇이었습니까?
“오늘 해야 할 일”, “가슴 한편의 걱정”, “어깨를 누르는 책임감”, 혹은 사랑하는 “자녀”, “건강”, “물질”의 문제… 그 수많은 단어 중에 딱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아마 참 쉽지 않으실 겁니다. 저도 오늘 아침에 눈을 처음 떴을 때, 다음날 새벽예배 설교를 준비해야지 하는 책임감으로 눈을 떴음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우리 장년들의 삶은 참 고단합니다. 그저 “오늘 하루 잘 버텼다”로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직 오지도 않은 내일의 무게까지 미리 어깨에 짊어지고 사는 날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평생 굴곡진 삶을 살았던 한 사람의 마지막 숨결이 담긴 고백입니다. 바로 야곱의 이야기입니다. 야곱은 이제 인생의 마지막 길목에서 숨을 고르며 아들들을 곁으로 불러 모읍니다. 그리고 그들의 미래를 향해 한 사람씩 축복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아주 놀라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야곱은 아들들을 향해 그저 “다 잘될 거다”라며 막연하게 뭉뚱그려 축복하지 않습니다. 어떤 아들은 길가의 뱀 같고, 어떤 아들은 군대의 공격을 받으며, 어떤 아들은 기름진 먹을거리를 만들고, 또 어떤 아들은 놓인 암사슴 같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인생이 각자 다르고, 우리가 마주할 시험과 삶의 모양도 제각각 다르다는 사실을 야곱은 그대로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론
성도 여러분, 우리의 불안은 대개 어디서 시작됩니까? 내 삶의 모양이 남들과 다를 때 우리는 문득 불안해집니다. 고난의 터널이 끝없이 길어질 때, ‘하나님이 혹시 나를 잊으신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오늘 주님은 그 불안한 마음에 찾아오셔서 이렇게 속삭이십니다.
“사랑하는 내 자녀야, 네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네가 치열하게 싸우는 그 삶의 현장에서도 내가 너를 눈동자처럼 붙들고 있다.”
이 위로와 약속의 음성이 오늘 예배하는 여러분의 심령에 들려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 하나님은 각 사람의 자리에서 아름다운 길을 여십니다.
오늘 야곱의 축복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지파마다 그 모습과 성격이 참 다릅니다. 단 지파는 공의롭게 판단하는 자로, 갓 지파는 비록 적에게 공격을 받으나 도리어 그 뒤를 추격하여 물리치는 자로 묘사됩니다. 아셀 지파에게는 왕의 수라상을 채울 기름진 양식을, 납달리 지파에게는 놓인 암사슴처럼 아름다운 소리를 발하는 복을 약속하십니다. 우리 20절만 함께 읽겠습니다.
- 창세기 49:20, 20 아셀에게서 나는 먹을 것은 기름진 것이라 그가 왕의 수라상을 차리리로다
여러분, 야곱은 아들들을 한 줄로 똑같이 세워놓고 같은 옷을 입히지 않았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허락하신 삶의 모양이 전부 다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공동체의 앞에서 지혜롭게 판단을 내려야 하고, 누군가는 삶의 현장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버티며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또 누군가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섬기며 공동체를 먹여 살려야 하고, 누군가는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우리 구주 예수님께서도 우리를 공장에서 찍어낸 인형처럼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교회의 몸이 여러 지체로 이루어진 것처럼, 주님은 우리 각 사람을 저마다의 독특하고 소중한 모습으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그 다양함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아름답게 세워 가시는 줄 믿습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남들과 나를 비교하는 마음이 싹틀 때 우리는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제가 남의 길을 바라보며 부러워하거나 낙심하지 않게 하옵소서. 오직 오늘 나에게 허락하신 이 자리에서 묵묵히 충성하게 하옵소서.”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혹은 교회에서든 문득 ‘내 역할은 왜 이렇게 작고 보잘것없을까’ 느껴질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지도자 지파뿐만 아니라, 아주 작고 연약한 지파들까지도 일일이 그 이름을 불러주시며 손을 얹어 축복하셨습니다.
주님은 결코 여러분을 빼놓지 않으십니다. 여러분이 외롭게 서 있는 그 자리,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눈물의 자리를 다 알고 계십니다. 오늘 내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묵묵히 주님의 길을 걸어감으로, 하나님이 예비하신 아름다운 길을 보게 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 고난 속에서도 우리의 활을 “도리어 강하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제 야곱은 사랑하는 아들 요셉을 향해 축복합니다. 야곱은 요셉을 가리켜 “샘 곁의 무성한 가지”라고 부릅니다. 그 가지가 담장을 넘을 정도로 풍성한 복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성도 여러분, 요셉의 인생이 늘 푸르고 평탄하기만 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본문 23절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활 쏘는 자가 그를 학대하며 적개심을 가지고 그를 쏘았으나.”
요셉의 삶에 불화살 같은 공격과 고난이 실제로 가득했다는 뜻입니다. 억울한 오해를 받았고, 친형제들에게 버림을 받았으며, 어두운 감옥에서 기약 없는 긴 기다림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요셉의 삶은 상처투성이였습니다.
그러나 24절에서 위대한 반전이 일어납니다. 우리 함께 24절을 읽겠습니다.
- 창세기 49:24, 요셉의 활은 도리어 굳세며 그의 팔은 힘이 있으니 이는 야곱의 전능자 이스라엘의 반석인 목자의 손을 힘입음이라
요셉이 원래 강한 사람이어서 버틴 것이 아닙니다. 요셉이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승리한 것이 아닙니다. 야곱의 전능자, 우리의 목자 되시고 반석 되신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이 요셉의 손을 포개어 붙잡아 주셨기 때문인 줄 믿습니다.
이 요셉의 모습은 바로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길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요셉보다 더 깊은 억울함과 외로움을 겪으셨습니다. 세상으로부터 조롱을 당하셨고, 가장 가까운 제자들에게 버림받으셨으며, 마침내 십자가에서 모든 물과 피를 쏟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처절한 죽음의 자리를 통해 온 인류를 구원하는 생명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요셉이 극심한 기근 속에서 수많은 백성을 살려낸 것처럼,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자기 생명으로 저와 여러분을 영원히 살려내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난의 거센 바람이 불어올 때 “이제 내 인생은 끝났다” 낙심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지금도 나를 굳세게 붙들고 계신다” 확신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여러분의 삶의 자리에서 날아오는 화살은 무엇입니까?
갑자기 찾아온 건강의 적신호입니까? 깨어진 관계 속에서의 아픔입니까? 숨을 조여오는 경제적 압박이나 자녀의 문제, 혹은 막막한 노후의 걱정입니까?
그 아픈 자리에서 오늘 이 한 문장을 마음에 꼭 품고 돌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이 내 활을 도리어 강하게 하신다!”
성도가 가진 진짜 강함은 내 힘으로 악착같이 버티는 척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목자 되신 주님께 내 삶을 온전히 맡겨드리고, 그분을 더 가까이 의지하는 영적인 밀착력이 진짜 강함입니다. 오늘 이 시간, 우리의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반석’ 위에 우리의 믿음의 발을 다시 굳게 올려놓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결론
이제 말씀을 맺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두 가지를 약속하십니다.
- 첫째, 하나님은 우리를 각자의 독특한 삶의 자리로 부르셨고, 그 자리에서 가장 알맞은 아름다운 길을 열어주시는 분이십니다.
- 둘째, 때로 우리의 삶에 감당하기 힘든 화살이 날아올지라도,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의 손을 붙잡아 주셔서 마침내 우리를 복의 통로로 세워주실 줄 믿습니다.
혹시 지금 마음 한편에 “나는 실패한 인생이야”, “내 삶은 여기까지인가 봐”라며 남모르는 패배감의 낙서를 적어두신 분이 계십니까?
오늘 주님의 십자가 앞에서 그 절망의 종이를 깨끗이 찢어버리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은 연약하여 넘어진 우리를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상처 입은 손으로 우리를 품에 안아주시고, 십자가의 보혈로 우리를 다시 살려내십니다. 오늘 그 위대한 사랑과 은혜를 믿음으로 마음 깊이 받아들이십시오.
그러나 성도 여러분, 이 믿음의 결단은 우리의 의지나 결심만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오직 성령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의 심령 속에 참된 믿음과 일어설 힘을 부어주셔야만 합니다. 이 시간 성령님을 의지하며 다 함께 기도의 자리로 나아갑시다.
“성령님, 이 시간 연약한 저의 손을 붙잡아 주옵소서. 오늘 하루, 남과의 비교를 멈추게 하시고, 주님께서 내 삶의 자리 위에 내어주신 그 생명의 길을 믿음으로 당당하게 걷게 하옵소서.”
이 귀한 축복과 승리가 오늘 예배하는 여러분의 가정과 삶의 모든 터전 위에 늘 가득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전능하신 하나님, 각 사람의 길을 아시는 주님을 신뢰합니다. 비교와 불안에 흔들릴 때 목자 되신 예수님을 붙잡게 하시고, 고난의 화살 앞에서도 믿음의 활을 강하게 하소서. 오늘도 성령으로 걸음을 인도해 주셔서, 위급하고 속상한 자리에서 우리를 담대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남과의 비교를 멈추고 내게 주어진 자리에서 충성하게 하소서.
- 고난 속에서도 주님을 붙잡고 믿음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 우리 가정과 교회에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이 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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