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01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
- 새 찬송가 310장, 아 하나님의 은혜로
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복되고 거룩한 아침, 하나님의 따뜻한 품으로 나오신 여러분 모두를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이 이른 아침, 주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와 무릎 꿇은 여러분의 심령 위에, 하늘의 위로와 평강이 가득히 흘러넘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여러분, 세상을 살아가시면서 내가 정말 정성껏 준비하고 세운 계획이 한순간에 헝클어져 버린 경험이 있으신가요? 아마 한두 번쯤은 다들 그런 답답한 순간을 마주하셨을 줄 압니다. 직장에서 밤낮으로 고심하며 준비했던 프로젝트가 예상치 못한 변수로 틀어질 때도 그렇고,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키우는 자녀의 삶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도 그렇지요.
"내가 생각한 내 아이의 인생 행로는 이 길인데...", "이때쯤이면 이런 열매를 맺어야 하는데..." 하며 우리가 밤잠을 설쳐가며 다듬어 놓은 인생의 설계도가 보기 좋게 어긋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 마음에는 덜컥 섭섭함이 찾아옵니다. "하나님, 왜 제 뜻대로 일해 주지 않으십니까? 왜 제 길을 이렇게 꼬이게 만드십니까?" 하고 가슴을 치며 탄식하게 되지요.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말씀에는요, 우리가 인생에서 겪는 이 당혹스러운 순간과 너무나도 닮아 있는 한 장면이 등장합니다.
바로 야곱의 인생 마지막 순간입니다. 요셉은 이제 눈이 어두워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늙은 아버지 야곱을 찾아옵니다. 그리고 자신의 사랑하는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아버지 앞에 데리고 나아와 축복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요셉은 참 사려 깊고 모든 일에 철저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축복 기도를 할 때 헷갈리지 않으시도록 만반의 준비를 합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전통에서 '오른손'은 힘과 권력, 그리고 장자의 명분과 갑절의 축복을 상징했습니다. 반면 '왼손'은 차자의 몫이었지요.
그래서 요셉은 늙으신 아버지가 조금의 번거로움도 겪지 않도록 세심하게 자리를 배치합니다. 아버지의 오른손 아래에는 장남인 므낫세를 앉히고, 아버지의 왼손 아래에는 차남인 에브라임을 정확하게 맞추어 세워두었습니다. 요셉이 정성스레 짜놓은 이 '완벽한 각본과 질서'를 한번 머릿속으로 그려보십시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하게 통제된 상태였습니다. 요셉의 계산으로는 이제 아버지가 손만 그대로 뻗어 얹으시면 끝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요셉의 계획을 완전히 뒤흔드는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노쇠하여 눈이 흐릿하던 야곱이 갑자기 팔을 '어긋맞겨' 얹는 것이 아닙니다. 억지로 손을 교차시켜서, 오른손을 왼쪽의 차남 에브라임 머리에 얹고, 왼손을 오른쪽의 장남 므낫세 머리에 얹어 축복하기 시작합니다.
이 모습을 보고 가장 당황한 사람이 누구였겠습니까? 맞습니다. 요셉이었습니다. 요셉은 깜짝 놀라며 다급하게 아버지를 말립니다. "아버지, 아닙니다! 그리 마옵소서! 이쪽이 장자입니다. 아버지가 실수하셨습니다. 오른손을 이 아이의 머리에 얹으셔야 합니다" 하고 아버지의 어긋난 손을 억지로 옮기려 합니다. 요셉의 계산과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이것은 앞이 보이지 않는 노인의 명백한 '실수'요 '사고'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야곱은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요셉의 손을 뿌리치며 이렇게 말합니다. "나도 안다 내 아들아, 나도 안다."
성도 여러분, 야곱이 나직하게 읊조린 이 대답이 오늘 우리의 가슴에 참 깊은 감동을 주지 않습니까? "나도 안다, 나도 안다."
야곱은 비록 육신의 눈은 어두워 앞을 보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영적인 눈은 그 어느 때보다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야곱은 인간의 상식과 계산을 뛰어넘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신비롭고 주권적인 은혜의 선율을, 그의 영혼으로 아주 선명하게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이 아침, 우리는 야곱의 어긋맞긴 손길을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어주시는 두 가지 큰 영적인 위로를 가슴에 품기를 원합니다.
본론
1. 하나님은 언제나 은혜로우신 분이십니다.
첫째로, 하나님은 우리의 상식과 서열을 뛰어넘어 일하시는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 먼저, 13절을 읽겠습니다.
- 창세기 48:13, 오른손으로는 에브라임을 이스라엘의 왼손을 향하게 하고 왼손으로는 므낫세를 이스라엘의 오른손을 향하게 하여 이끌어 그에게 가까이 나아가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늘 '오른쪽 자리'를 탐냅니다. 첫째가 되어야 하고, 남들보다 앞서야 대접을 받으며, 내 자격과 노력을 증명해야만 겨우 살아남는 세상의 거친 질서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요셉 역시 세상의 규칙과 질서대로 장남인 므낫세를 오른손 밑에 두었습니다. 그것이 마땅하고 당연하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간이 세운 완벽한 질서와 상식을 흔들어 깨우십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의 은혜는 자격 있는 자들의 순서대로 나누어 주는 배급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만약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은혜가 우리의 자격 순서대로, 우리의 행위 순서대로 차례차례 내려왔다면 어땠을까요? 오늘 이 새벽, 자격 없고 흠 많은 우리에게까지 그 은혜의 손길이 전해질 수 있었을까요? 아마 우리는 평생 하나님의 오른손 축복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늘 둘째 같고, 내세울 것 하나 없는 부족한 자들입니다. 늘 넘어지고 쓰러지는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우리의 그 아픔과 연약함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오히려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찾아오셔서, 엇갈린 손을 내밀어 우리 머리 위에 오른손의 가장 귀한 축복을 얹어 주셨습니다.
십자가의 은혜가 바로 그렇지 않습니까? 세상에서 가장 자격 없는 죄인인 우리를, 하나님께서 가장 사랑받는 자녀로 삼아 주신 이 놀라운 사건이야말로 하나님의 손길이 어긋맞겨 만들어내신 최고의 축복인 줄 믿습니다. 이 엇갈린 은혜가 있기에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나와 숨 쉬며 기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나의 어설픈 계획이 틀어지고 삶의 순서가 꼬였다고 해서 결코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지금도 당신의 선하신 주권을 따라, 여러분의 삶에 가장 복되고 완전한 길을 예비하시고 인도하고 계시는 줄 믿습니다.
2. 하나님은 언제나 선하신 목자가 되십니다.
둘째로, 하나님은 우리의 평생을 기르시고 모든 환난에서 건지시는 '목자 하나님'이십니다.
야곱은 요셉의 두 아들을 축복하면서, 자신이 살아온 험난했던 백사십칠 년의 세월을 단 두 문장으로 압축하여 위대한 신앙 고백을 올려드립니다. 15절 말씀입니다. 함께 읽겠습니다.
- 창세기 48:15, 15 그가 요셉을 위하여 축복하여 이르되 내 조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이 섬기던 하나님, 나의 출생으로부터 지금까지 나를 기르신 하나님,
성도 여러분, 야곱이 도대체 어떤 사람입니까? 그는 평생을 자기 잔머리와 꾀로 살아왔던 지독하게 움켜쥐고 놓치 않으려고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형의 발뒤꿈치를 잡고 태어나 어떻게든 내 힘으로 장자의 명분을 빼앗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측 자리를 차지하려 발버둥 치던 욕망의 인생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험악한 세월을 다 보내고, 인생의 황혼에 서서 고백하는 내용을 보십시오. "내가 이만큼 노력해서 성공했다"가 아닙니다. "내가 땀 흘려 가문을 일으켰다"가 결코 아닙니다.
"내 평생 나를 먹이시고 기르신 목자 하나님이 계셨고, 내가 내 꾀에 빠져 넘어질 때마다 모든 환난에서 나를 건져주신 구원의 손길이 계셨다"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지나온 삶을 가만히 돌아보니, 내 뜻대로 되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던 그 모든 순간마다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 나를 기르고 계셨음을 눈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 깊은 신앙의 고백이, 오늘 이 아침 기도하시는 성도 여러분의 고백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쓰러질 때마다,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품어주신 분은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선한 목자가 되셔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인생의 어둠 속에서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마침내 가장 선한 푸른 초장으로 이끌어내고야 마시는 분이십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새벽에 기도의 자리에 나오실 때, 마음에 어떤 무거운 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엎드리셨습니까? 내 생각대로, 내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 가정의 문제 때문에, 혹은 야속하게 자꾸만 꼬여가는 일터의 상황 때문에 가슴을 치며 눈물 흘리며 오지는 않으셨습니까?
"하나님, 왜 제 뜻대로 되지 않습니까?" 하며 이 엇갈린 상황 속에서 혹시 실망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그러나, 꼭 기억하십시오. 우리의 좁은 눈에는 지금 내 상황이 어긋나 보이고, 야곱의 '엇갈린 손'처럼 매우 불편하고 어색해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손길에는 단 하나의 실수도 없으십니다. 주님은 당신의 전적인 주권과 한계가 없으신 완전한 지혜로, 지금 여러분의 삶을 가장 알맞고 복된 하나님의 비밀로 조율하고 계십니다. 내가 쥔 계획의 손을 놓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더 크고 놀라운 계획이 시작됩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시면서, 내 뜻대로 인생을 쥐락팎락하려는 고집의 움켜쥔 손을 이제는 조용히 내려놓읍시다. 그리고 내 인생의 완전한 목자이신 하나님께 나의 길을 온전히 맡겨 드립시다.
성령님께서 오늘 하루 흔들리는 여러분의 마음을 이 새벽에 꽉 붙잡아 주시길 원합니다. 그리하여 세상이 도저히 줄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는 든든한 평안과 하늘의 위로를 여러분의 심령 가운데 가득 채워 주시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우리의 모든 걸음걸음을 인도하시는 선한 목자되신 하나님, 이 아침에 야곱의 어긋맞긴 손길을 묵상하며 내 뜻과 내 고집을 내려놓습니다. 내 인생의 계획표대로 되지 않아 답답해했던 마음들이 있었다면 주님의 주권적인 은혜 앞에 온전히 굴복하게 하옵소서. 일평생 나를 먹이시고 돌보시며 모든 환난 중에서 건져내신 신실하신 주님만을 신뢰합니다. 오늘도 세상의 서열과 계산을 따라 흔들리지 않게 하시고, 십자가의 거룩한 역설을 품고 주님 주시는 평안 속에서 승리하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내 뜻과 계획이 무너져 내릴 때도 주님의 완벽한 주권을 전적으로 신뢰하게 하소서.
- 평생의 갈 길을 인도하시고 모든 환난에서 나를 건지시는 참된 목자만 바라보게 하소서.
- 세상의 앞선 자리를 탐하기보다 십자가 아래서 베푸시는 은혜를 누리며 살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5월 27일 묵상] 창세기 48장 8절-22절, 엇갈린 손 위에 임한 은혜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5월 27일 묵상] 창세기 48장 8절-22절, 엇갈린 손 위에 임한 은혜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h2jsSakJnbPMHuEU94NJnhNeHDC-l6cW8S1qprnWZ1oJzMOUmtymihWybitNq0SDtNnphfat2eSfEDW_EFCA9rkPaHN3HgxY0iAL8lq7DZPkkgV-7fNDGEYw2Gd6-CPFu1_BSC0lhj2nkKR9ElKcEZ3Zzfjfmj4Syq5JFagRsGYXk91IeKIUWtIgEkV7Ot/w640-h360/%5B5%EC%9B%94%2027%EC%9D%BC%20%EB%AC%B5%EC%83%81%5D%20%EC%B0%BD%EC%84%B8%EA%B8%B0%2048%EC%9E%A5%208%EC%A0%88-22%EC%A0%88,%20%EC%97%87%EA%B0%88%EB%A6%B0%20%EC%86%90%20%EC%9C%84%EC%97%90%20%EC%9E%84%ED%95%9C%20%EC%9D%80%ED%98%9C%20-%20%EB%A7%A4%EC%9D%BC%EC%84%B1%EA%B2%BD%20%ED%81%90%ED%8B%B0%20%EC%83%88%EB%B2%BD%EC%98%88%EB%B0%B0%EC%84%A4%EA%B5%90%EB%AC%B8.jpg)
![노년의 야곱은 요셉의 두 아들에게 손을 교차로 올려 축복하였다 [5월 27일 묵상] 창세기 48장 8절-22절, 엇갈린 손 위에 임한 은혜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gNe2K9oEHVkJrOcb8ydRUjiLxs7I7nHbLKqWysVNqETxcWRw4-9s5S0In9wQKB6OgVTxjxNIEfrkTH5Yp9fymhHy5GCbA-KUpKGEcaJ8SOKWtVWccG6hAh5cOZuKxb8aDZl05JBOHm3En_b5B1bdeya3rdFiP2N5vGXSTWVtWJY4rpF6AoNSmKaAWQHXZz/w640-h360/%EB%85%B8%EB%85%84%EC%9D%98%20%EC%95%BC%EA%B3%B1%EC%9D%80%20%EC%9A%94%EC%85%89%EC%9D%98%20%EB%91%90%20%EC%95%84%EB%93%A4%EC%97%90%EA%B2%8C%20%EC%86%90%EC%9D%84%20%EA%B5%90%EC%B0%A8%EB%A1%9C%20%EC%98%AC%EB%A0%A4%20%EC%B6%95%EB%B3%B5%ED%95%98%EC%98%80%EB%8B%A4.jpg)
![야곱은 자신의 험악한 세월을 선한 목자이신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고 고백한다 [5월 27일 묵상] 창세기 48장 8절-22절, 엇갈린 손 위에 임한 은혜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gGs4A8CKib3JlJxGLZNP9q18V74_AnQa9Yig1L8Na0SoSorVvrD-rUIt2lebkyN-jIg0PDdIs7ETt4QorCZas9XBVfBwwMbrBC7U8Eln_C1m45wTciQH5UL9ALOReSrTOZVlpqRSrxbypU3C-AB-A_sOsOzP8mEL4OIdUSI1r5JImzjsCV5Pnq_PYCqm0g/w640-h360/%EC%95%BC%EA%B3%B1%EC%9D%80%20%EC%9E%90%EC%8B%A0%EC%9D%98%20%ED%97%98%EC%95%85%ED%95%9C%20%EC%84%B8%EC%9B%94%EC%9D%84%20%EC%84%A0%ED%95%9C%20%EB%AA%A9%EC%9E%90%EC%9D%B4%EC%8B%A0%20%ED%95%98%EB%82%98%EB%8B%98%EA%BB%98%EC%84%9C%20%EC%9D%B8%EB%8F%84%ED%95%98%EC%85%A8%EB%8B%A4%EA%B3%A0%20%EA%B3%A0%EB%B0%B1%ED%95%9C%EB%8B%A4.jpg)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