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 301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
- 새 찬송가 : 438장,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서론: 익숙한 슬픔을 떠나 낯선 은혜로
새벽의 차가운 공기를 뚫고 주님 앞에 나오신 성도 여러분, 참 잘 오셨습니다. 이 아침을 깨운 여러분의 심령 위에 하나님이 예비하신 평강이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살아가다 보면 이사나 이직처럼 삶의 터전을 완전히 옮겨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전세 계약 만기일이 다가와 급히 집을 알아보고 낯선 상자에 짐을 꾸릴 때 느끼는 막막함은 참 묵직합니다.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새로운 곳에서 겪을 외로움과 적응에 대한 두려움은 쉽게 가라앉지 않지요.
오늘 성경 속 백삼십 세의 노년 야곱이 꼭 그런 심정이었습니다. 평생 뼈를 묻어온 언약의 땅 가나안을 떠나, 거대하고 낯선 애굽 제국으로 향하는 야곱의 발걸음은 한 치 앞을 모르는 두려움으로 가득했을 것입니다.
우리 인생도 때로 원치 않는 변화를 마주합니다. "내 삶은 왜 늘 이렇게 흔들릴까" 하는 한숨이 터져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은 바로 그 막막함의 끝자락에서 정교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여줍니다. 낯선 두려움을 덮고도 남을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본론: 험악한 세월을 덮는 은혜의 세 기둥
1. 가슴 깊은 응어리를 녹이는 눈물의 위로
야곱이 애굽 땅에 내디뎠을 때, 그를 맞이한 것은 가슴 깊은 응어리를 녹이는 뜨거운 '눈물'이었습니다. 야곱이 보낸 유다를 통해 길을 알게 된 요셉은 한달음에 병거를 몰아 아버지가 기다리는 고센으로 달려갑니다. 마침내 마주한 순간, 요셉은 아버지의 목을 안고 오래도록 소리 내어 웁니다. 29절을 보십시오.
- 창세기 46:29, 요셉이 그의 수레를 갖추고 고센으로 올라가서 그의 아버지 이스라엘을 맞으며 그에게 보이고 그의 목을 어긋맞춰 안고 얼마 동안 울매
이 눈물은 만남의 기쁨과 함께 만감이 교차하는 눈물이었습니다. 아들을 잃고 이십이 년간 피눈물로 지새웠던 아버지 야곱의 한을 씻어내는 눈물이었습니다. 또, 억울하게 노예로 팔려 가 외로움을 견뎌야 했던 요셉의 오랜 상처를 아우르는 은혜의 치유와도 같았습니다. 하나님은 이 눈물을 통해 두 사람의 고단했던 상처의 역사를 완벽한 회복으로 새롭게 매듭지으셨습니다.
이 놀라운 만남의 이면에는 모든 상황을 선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한 섭리가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8장 28절에서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라고 선포합니다. 형들의 시기, 요셉의 종살이, 야곱의 슬픔까지도 하나님은 하나도 허투루 버리지 않으시고 구원과 위로라는 선한 열매로 빚어내셨습니다.
오늘 이 아침,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가슴 깊이 묻어둔 한숨이 있으십니까? 홀로 아파하지 마시고 그 아픔을 안고 주님의 십자가 앞으로 나아오십시오.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으로 바꾸시는 신실한 주님께서 우리의 심령에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완전한 치유를 채워주실 것입니다.
2. 세상 속에서 우리를 지키시는 거룩한 구별
이어서 요셉은 형들에게 독특한 당부를 합니다. 바로 왕을 만났을 때 자신들의 생업을 대대로 '목자'라고 소개하라는 것입니다. 당시 애굽 사람들은 목축하는 사람들을 가증하게 여겼습니다. 34절을 보십시오.
- 창세기 46:34, 당신들은 이르기를 주의 종들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목축하는 자들이온데 우리와 우리 선조가 다 그러하니이다 하소서 애굽 사람은 다 목축을 가증히 여기나니 당신들이 고센 땅에 살게 되리이다
제국의 총리가 된 동생 덕에 왕궁의 요직을 얻거나 화려한 중심지에서 편하게 살 수도 있었지만, 요셉은 기꺼이 미움받는 직업을 밝혀 변방인 '고센 땅'을 정착지로 삼습니다. 왜냐하면, 야곱과 형들이 애굽의 화려한 세속 문화와 우상숭배에 동화되지 않고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게 하려는 지혜로운 배려였습니다. 세상에서의 불편함이 오히려 언약 백성을 보호하는 가장 안전한 '거룩한 울타리'가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도 로마서 12장 2절을 통하여 이렇게 권면하였습니다.
- 로마서 12: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요셉은 자신의 가족들이 애굽의 화려한 세대를 본받아 영적으로 무너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그리고, 기꺼이 구별된 소외의 자리를 자발적으로 준비하였던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들도 일터나 가정에서 말씀대로 정직하게 살아가려다가 손해를 보거나 외로웠던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남들은 쉽게 타협하는데 나 홀로 고단한 길, 십자가의 길을 걷는 것 같아 지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낙심하지 마십시오. 세상에서의 소외는 지금 내가 하나님의 거룩한 구별의 자리에 잘 서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그 불편한 자리가 바로 우리의 영혼과 가정을 살리시려는 하나님의 가장 안전한 '고센'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3. 험악한 세월을 뛰어넘는 영적 권세
마침내 노년의 야곱이 절대 군주, 바로 왕 앞에 섭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초라한 목자 야곱이 세계 최고의 권력자인 바로 왕의 머리에 손을 얹고 권위 있게 축복을 베푸는 경이로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바로가 나이를 묻자 야곱은 고백합니다. 9절을 우리 함께 읽겠습니다.
- 창세기 17:9, 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하고
그러나 험악한 세월의 터널을 통과한 야곱의 손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것은 바로 '하나님의 영적인 권세'였습니다. 로마서 8장 18절 말씀을 기억해 보십시오.
- 로마서 8:18,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이 말씀처럼, 야곱은 노년에 영광을 보게 되었습니다. 고난의 시간은 그를 세상 군주마저 품고 축복할 수 있는 영적 권세를 가진 사람으로 세웠습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도 이 땅에서 가장 낮고 초라한 모습으로 십자가의 험악한 고초를 겪으셨지만, 하나님은 그분을 만물의 주권자로 높이셨습니다. 우리가 그 예수를 품고 살아갈 때, 비록 우리의 겉모습은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우리는 이미 세상을 축복할 수 있는 위대한 영적 상속자가 됩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세상의 환경 앞에 기죽지 마십시오. 소유가 적고 건강이 예전 같지 않다고 위축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우리는 우주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오늘 하루, 삶의 현장에서 영적인 자부심을 품으십시오. 만나는 이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아낌없이 축복하며, 축복의 통로로 살아가시는 하루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결론: 오늘을 살아갈 하늘 소망
야곱의 모질고 험악했던 세월은 결국 하나님의 신실하신 인도와 풍성한 공급 속에서 복된 마침표를 찍습니다. 요셉은 바로 왕의 허락 아래 애굽에서 가장 좋은 정착지 라암셋을 가족에게 내어주고, 혹독한 기근 속에서도 그들을 위해 양식을 아낌없이 공급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길도 험난한 고개와 기근을 만나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눈동자처럼 아끼시는 하나님은 인생의 매서운 바람 속에서도 하늘의 위로를 이미 완벽하게 예비해 두셨습니다. 세상과 섞이지 않으려는 몸부림 속에서 때로는 외롭고 지칠지라도, 하나님은 그 구별된 삶을 통해 우리의 영혼을 가장 안전하게 지키실 것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공급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늘도 우리의 든든한 '영적 고센 땅'이 되어 주십니다. 연약함을 도우시는 성령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여 오늘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십시오. 내가 머무는 낯설고 고단한 자리가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이 흘러가는 통로로 바뀔 것입니다. 이 약속을 붙잡고 믿음으로 승리하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자비로우신 아버지 하나님, 험악한 인생길 속에서도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시고 가장 안전한 고센의 품으로 인도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지난날의 슬픔과 눈물을 만져주시고, 세상과 구별되는 거룩한 삶을 살아갈 용기를 더하여 주옵소서. 비록 겉모습은 나그네와 같이 연약하나, 하늘의 권세를 품고 세상을 축복하는 믿음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삶의 험악한 세월 속에서 주님의 깊은 위로를 경험하게 하소서.
- 세상의 유혹과 구별되어 거룩한 주의 백성으로 살게 하소서.
- 영적 권세를 지니고 만나는 모든 이들을 축복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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