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28장, 복의 근원 강림하사
- 새 찬송가 550장,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서론: 세상의 속도에 조급해 하는 우리에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의 은혜 안에서 평안하셨습니까? 혹시 요즘 주변 사람들의 성공 소식이나 잘나가는 모습들을 보며 문득 마음이 조급해지지는 않으셨나요?
우리는 참으로 숨 가쁜 '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리를 대신한다는 소식에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세계 곳곳의 분쟁과 요동치는 경제 상황은 우리의 일상을 끊임없이 흔들어 놓습니다. 강대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앞다투어 패권을 다투고 속도전을 벌이는 것을 보고 있으면, '나만 이렇게 뒤처지는 것 아닌가' 하는 실존적인 불안함이 우리를 엄습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에는 바로 그런 '세상의 속도'를 상징하는 가문이 등장합니다. 바로 에서의 가문입니다. 야곱이 아직 약속의 땅 주변을 겉돌며 나그네처럼 지내고 있을 때, 형 에서는 벌써 세일 산에 견고한 뿌리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화려한 왕국을 건설했습니다. 이스라엘에 왕이 세워지기도 전에, 에돔은 이미 여덟 명의 왕을 배출하며 국가의 기틀을 완벽하게 갖추었습니다.
세상은 이처럼 우리보다 훨씬 빠르고 화려하게 앞서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오늘 꼭 붙들어야 할 진리가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성공의 스케줄'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언약 시간표'가 훨씬 더 정확하고 신실하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이 먼저 성을 쌓고 왕관을 쓴다고 해서 결코 낙심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그 화려한 족보 너머에서, 약속을 붙든 당신의 백성을 위해 지금도 가장 완벽한 구원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계십니다. 오늘 이 시간, 에서의 번영 속에 감춰진 하나님의 섭리를 묵상하며 흔들리는 우리의 마음을 주님의 영원한 약속 위에 단단히 고정하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본론
1. 하나님은 언약 밖의 인생에게도 신실하신 분입니다.
오늘 본문 9절 이하를 보면 에서가 세일 산에서 이룬 방대한 족보의 명단이 나옵니다. 9절을 보십시오.
- 창세기 36:9, 세일 산에 있는 에돔 족속의 조상 에서의 족보는 이러하고
사실 에서는 어떤 사람입니까? 배가 고프다는 이유 하나로 동생 야곱에게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아넘긴 사람입니다. 영적인 가치를 가볍게 여기고 언약의 울타리 밖으로 스스로 걸어 나간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이 나열하는 그 화려한 이름들을 보십시오. 하나님은 이삭에게 주신 "네 자손을 번성케 하리라"라는 약속을, 언약 밖에 있는 에서에게도 신실하게 지키셨습니다. 에서는 험준한 세일 산지에서도 강력한 가문을 이루었고, 수많은 족장을 배출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의 '일반 은총'이 얼마나 광대하고 세밀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거부하고 떠난 자라 할지라도, 아브라함과 이삭의 육체적 자손인 에서를 결코 잊지 않으셨습니다. 그에게도 살 땅을 주시고 세상의 복을 허락하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이러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온 인류를 향한 보편적 사랑으로 이어집니다. 하나님은 선인과 악인에게 공평하게 햇빛과 비를 주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절정이 무엇입니까? 바로 '누구든지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게 하시려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언약의 경계를 넘어 온 세상을 품으시는 하나님의 무한한 은혜의 확증인 줄 믿습니다.
혹시 여러분 주변에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서도 자녀가 잘되고 사업이 번창하는 사람들을 보며 마음이 상하신 적이 있습니까? 질투하거나 낙심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그들에게도 자비를 베푸시는 참 좋으신 창조주이십니다.
하지만 동시에 꼭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이 그들에게 일반적인 복을 주신다면, 당신의 자녀인 우리에게는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은총'과 '구원의 계획'을 예비해 두셨음을 말입니다. 이 땅의 잠시 잠깐의 풍요가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소유한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십시오. 이 사실을 믿음으로 붙드시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2. 세상의 속도보다 하나님의 방향이 훨씬 중요합니다.
본문 31절은 이스라엘에 아직 왕이 세워지기 전, 에돔 땅에는 이미 여덟 명의 왕이 군림하고 있었다고 전합니다. 31절을 보십시오.
- 창세기 36:31, 이스라엘 자손을 다스리는 왕이 있기 전에 에돔 땅을 다스리던 왕들은 이러하니라
이 구절에는 묘한 영적 긴장감이 감돕니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에돔은 이미 정치, 경제, 군사력을 모두 갖춘 '성공한 국가'였습니다. 반면 야곱의 가문은 성벽 하나 없는 벌판에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초라한 나그네'에 불과했습니다. 세상은 먼저 왕을 세우고 성을 쌓은 에돔을 향해 환호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여러분, 잊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화려한 에돔의 궁궐이 아니라, 여전히 거친 길 위에서 약속을 붙잡고 걷던 야곱의 발걸음을 따라 도도하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세상의 속도는 눈이 부실 정도로 빠를 수 있지만, 우리 하나님은 결코 세상의 속도계에 당신의 역사를 맞추지 않으십니다.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을 보십시오. 그분은 화려한 예루살렘의 궁궐이 아니라 냄새나는 마구간에 오셨고, 세상의 효율성을 비웃듯 가장 느리고 고통스러운 십자가의 길을 택하셨습니다. 세상이 '실패'라고 낙인찍은 그 십자가가 결국 인류를 살리는 유일하고 완전한 승리가 되었음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내 삶의 진도가 남들보다 한참 늦은 것 같아 불안하십니까? 주변 사람들은 이미 높은 자리에 오르고 안정을 찾았는데, 나만 여전히 광야 같은 현실에서 씨름하고 있지는 않나요? 기억하십시오.
세상이 먼저 '왕'이 되어 자기를 높일 때, 하나님은 우리를 '진정한 자녀'로 정교하게 빚어내고 계십니다. 인생의 속도가 조금 늦더라도 하나님의 방향이 분명하다면, 여러분은 지금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이 믿음의 확신을 가슴에 새기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망합니다.
3. 진정한 소유는 땅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입니다.
본문 40절부터 마지막 43절까지는 에서의 후손들이 차지한 구체적인 지명과 성읍의 이름들이 나열됩니다. 그들은 땅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고, 그 땅을 영원한 기업으로 삼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평가는 아주 냉정합니다. 본문 43절은 "에돔의 조상은 에서더라"라는 차가운 문장 하나로 그 화려한 족보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땅에 이름을 새기는 인생의 허무함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반면 야곱의 가문은 어떠했습니까? 그들은 아직 땅 한 평 차지하지 못한 나그네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세상의 땅보다 훨씬 귀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마음속에 그들의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은 땅을 얼마나 가졌느냐로 그 존재를 증명하려 하지만, 성도는 하나님께 소유됨으로써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누릴 진짜 영광은 땅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 있는 줄 믿습니다.
우리 주님을 보십시오. 이 땅에 계실 때 머리 둘 곳조차 없으셨습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부동산 한 평 없으셨으나, 오히려 우리를 위하여 저 하늘에 '거할 곳이 많은' 영원한 처소를 예비해 주셨습니다. 주님이 친히 우리의 기업이 되어 주셨기에, 우리는 이 땅의 소유와 상관없이 우주에서 가장 부유한 자가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간절히 구해야 할 것은 세상의 땅이나 금은보화가 아닙니다. 내 이름이 하늘나라 생명책에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다는 그 영광스러운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땅의 것은 우리가 결국 두고 가야 할 것들이지만, 하나님의 이름 안에 거하는 성도는 그 영원한 영광을 끝까지 누리게 될 것입니다. 잠시 머물다 갈 장막이 아니라, 영원한 본향을 사모하며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으로 당당히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결론: 하나님의 심장이 뛰는 곳으로
성도 여러분, 오늘 살펴본 에서의 족보는 세상적인 화려함의 극치입니다. 왕과 족장들이 권세를 휘두르며 역사를 주도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이 명단을 짧게 갈무리하고, 곧장 고난받는 요셉의 이야기로 시선을 옮깁니다. 하나님의 심장은 화려한 금관을 쓴 왕들이 아니라, 비록 울며 넘어질지라도 약속을 붙들고 씨름하는 '여러분 한 사람'을 향해 뛰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성공과 속도를 독촉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정하게 말씀하십니다. "조금 늦어도 괜찮다. 나그네처럼 보여도 상관없다. 내가 너와 함께하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오늘 세상의 화려한 불빛에 마음 뺏기지 마십시오. 화려한 족보의 주인공이 되기보다 광야에서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는 '언약의 주인공'이 되시길 바랍니다.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고 우리를 지키시는 하나님의 신실한 손을 꽉 붙잡으십시오. 그 손이 우리를 영원한 하늘의 족보와 승리의 길로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그런 복된 삶을 살아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하나님, 오늘 에서의 화려한 족보를 보며 세상의 성공을 부러워했던 우리 마음을 회개합니다. 세상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하나님의 방향을 잃지 않게 하소서. 왕궁에 거하지 않아도 주님과 동행하는 광야가 축복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하루, 내 이름이 세상에 드러나기보다 주님의 이름이 내 삶을 통해 높여지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세상의 번영을 시기하지 않고 자족하는 마음 주소서.
- 내 삶의 속도가 아닌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게 하소서.
-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주님 나라 위해 헌신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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