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84장, 나의 갈 길 다가도록
- 새 찬송가 370장, 주 안에 있는 나에게
서론: 우리 인생의 '구덩이'를 마주할 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참으로 잘 오셨습니다. 오늘도 변함없는 주님의 은혜를 구하며 이 고요한 새벽을 깨우신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주님의 이름으로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지난 하루, 여러분의 삶은 어떠셨습니까? 계획하신 대로 모든 일이 순탄하게 풀려 감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오셨나요? 아니면,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나 사람 때문에 마치 깊은 '구덩이'에 빠진 것처럼 답답하고 무거운 심정으로 나오셨습니까?
우리 인생은 참으로 묘합니다. 맑게 갠 하늘처럼 평온하다가도, 어느 순간 도무지 피할 길 없는 거센 폭풍우가 몰아쳐 우리를 당혹스럽게 하곤 합니다. 성경에서 이토록 급격한 추락과 고통을 겪은 이를 꼽으라면, 우리는 단연 요셉을 떠올리게 됩니다.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 속에서 채색옷을 입고 미래를 꿈꾸던 귀한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인격이 지워진 '노예'가 되어 낯선 이국땅으로 팔려갔습니다. 그 기나긴 여정 속에서 요셉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요? "왜 하필 나인가?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런 수렁에 빠져야 하는가?" 원망 섞인 질문이 터져 나와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바로 그 절망의 밑바닥에서 우리에게 놀라운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남의 집 종살이와 차가운 감옥이라는 처참한 현실 한복판에서, 성경은 '진짜 형통'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세상의 기준으로는 실패한 인생 같지만, 하나님은 그 시간을 '형통'이라고 부르십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 가슴속에 맺힌 '억울함'과 '막막함'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동행'이라는 확신으로 바뀌기를 소망합니다. 이 새벽, 위대한 전환의 은혜가 여러분의 심령에 임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본론
1.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종의 집도 천국이 됩니다.
요셉은 친위대장 보디발의 집으로 팔려갔습니다. 신분은 비참한 노예였고, 문화도 언어도 낯선 이방 땅에서의 삶이 시작된 것입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요셉의 인생은 완전히 망가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가 예상치 못한 기이한 선언을 남깁니다. 본문 2절을 보십시오.
- 창세기 39:2,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어 그의 주인 애굽 사람의 집에 있으니
성도 여러분, 세상은 흔히 높은 자리에 오르고 재산이 많아지는 것을 형통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성경의 정의는 완전히 다릅니다. 보십시오. 요셉은 여전히 노예였습니다! 그를 묶고 있는 쇠사슬도, 고된 노동의 현실도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그와 '함께'하셨기에, 성경은 그를 망설임 없이 '형통한 자'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함께하신다'는 것은 단순히 곁에 계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요셉의 팍팍한 일상을 뚫고 나타났음을 의미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 형통함이 요셉 혼자만 누리는 위로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불신자였던 주인 보디발조차 요셉을 보며 "하나님이 정말 너와 함께하시는구나!"라는 사실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요셉이 하는 모든 일, 그 사소한 허드렛일조차 하나님의 손길이 묻어났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지금 여러분이 처한 자리가 비록 낮고 천하며 남들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자리라 할지라도 결코 낙심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여러분과 함께하신다면, 여러분은 이미 우주에서 가장 형통한 사람인 줄 믿습니다. 여러분의 성실한 일상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통로가 될 것입니다.
2. 거룩을 지키는 것이 가장 큰 형통입니다.
요셉이 신뢰를 얻고 삶이 조금 안정을 찾자, 예기치 못한 유혹의 손길이 찾아옵니다. 보디발의 아내가 요셉을 날마다 유혹합니다. 요셉은 혈기 왕성한 청년이었고, 집 안에는 두 사람 외에 아무도 보는 이가 없었습니다. 만약 그가 권력자인 주인의 아내와 적당히 타협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노예 신분을 빨리 벗어나거나 더 큰 권세를 누렸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형통이 보장되는 지름길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단호하게 외칩니다. 9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창세기 39:9, 이 집에는 나보다 큰 이가 없으며 주인이 아무것도 내게 금하지 아니하였어도 금한 것은 당신뿐이니 당신은 그의 아내임이라 그런즉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
이것이 바로 '코람데오', 즉 '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입니다. 요셉은 자신을 믿어준 주인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그를 지켜보시는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했습니다. 그는 죄와 타협하여 얻는 '가짜 형통'보다, 비록 고난의 길이라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거룩한 형통'을 선택했습니다.
우리 삶에도 이처럼 끈질긴 유혹들이 찾아옵니다. 정직하게 살려고 애쓰다 보면 때로는 융통성 없다는 비난을 듣거나 경제적인 손해를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꼭 기억하십시오. 세상의 평판이 무너지는 것보다 훨씬 더 무서운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잃어버린 기회보다, 그 위기 속에서 지켜낸 우리 중심의 거룩함을 훨씬 더 귀하게 여기십니다. 거룩을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성도가 누릴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형통임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3. 감옥의 벽도 뚫는 하나님의 헤세드(חסד, 인자하심)
요셉이 거룩을 선택한 대가는 참혹했습니다. 칭찬 대신 누명을 썼고, 결국 차가운 지하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정직하게 살았는데 결과는 감옥이라니, 인간적으로 얼마나 억울하고 원망스럽겠습니까? "하나님, 제가 주님을 위해 유혹을 이겼는데 왜 결과가 이 모양입니까?"라고 따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캄캄한 감옥 안에서도 결코 쉬지 않으셨습니다. 21절은 다시 한번 감격적인 사실을 선포합니다.
- 창세기 39:21,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고 그에게 인자를 더하사 간수장에게 은혜를 받게 하시매
여기서 '인자'는 히브리어로 '헤세드'(חסד)입니다. 상황이 변한다고 해서 결코 끊어지지 않는 하나님의 신실하고도 지독한 사랑을 뜻합니다. 성도 여러분, 감옥은 요셉의 인생이 끝장나는 무덤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곳은 장차 한 나라를 다스릴 총리가 되기 위해, 왕의 죄수들을 관리하며 정치와 경영을 배우는 최고의 '특수 훈련장'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고난의 터널에서 빨리 빠져나오는 것만을 기도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때로 우리를 그 터널 속에 두시고, 그곳의 벽을 뚫고 들어오는 주님의 '헤세드'를 경험하게 하십니다. 감옥 같은 상황에서도 우리를 빚으시고, 그 절망의 장소를 축복의 통로로 바꾸시는 주님을 신뢰하십시오. 여러분이 지금 통과하고 있는 어두운 터널은 끝이 아니라,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가 시작되는 새로운 입구인 줄 믿습니다.
결론: 오늘, 주님과 함께 걷는 형통의 길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요셉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참된 복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형통은 우리 인생에서 '구덩이'나 '감옥'이 사라지는 마법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깊은 구덩이 한복판에, 차가운 감옥의 바닥 위에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이 함께 계시는 것 자체가 바로 형통입니다.
이 요셉의 모습은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미리 보여줍니다. 우리 주님은 아무 죄가 없으셨으나 우리를 위해 십자가라는 가장 참혹한 감옥에 스스로 갇히셨습니다. 주님이 죽음의 구덩이에 내려가심으로, 우리는 비로소 영원한 생명의 형통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 앞에 놓인 팍팍한 상황을 보며 탄식하기보다 이렇게 기도합시다.
"주님, 비록 상황은 힘들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주님과 깊이 동행하게 하옵소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할 때, 우리의 일터는 거룩한 성소가 되고 우리의 고난은 찬란한 영광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여 오늘 마주할 모든 유혹을 이기고, 억울함 속에서도 감사의 찬송을 잃지 않는 진정한 형통의 주인공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요셉처럼 우리도 인생의 어두운 감옥에 갇힌 듯한 순간을 만납니다. 그때마다 환경을 탓하기보다 나와 함께하시는 주님을 바라보게 하소서. 유혹 앞에서는 거룩을 선택하고, 억울함 속에서는 주님의 인자하심을 신뢰하게 하소서. 오늘 나의 일터와 가정이 주님의 임재로 인해 형통케 되는 역사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고난 가운데 함께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보게 하여 주소서.
- 유혹의 순간마다 코람데오의 신앙으로 승리하게 하옵소서.
- 우리를 위해 낮아지신 주님의 은혜만을 의지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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