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144장, 예수 나를 위하여
- 새 찬송가 210장, 시온성과 같은 교회
서론: 찢어진 마음을 깁는 새벽의 은혜
이 고요한 새벽, 갈급한 심령으로 주님 앞에 나오신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크신 위로와 평강이 가득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여러분, 어젯 밤에는 편안하게 잠을 잘 주무셨습니까? 혹시라도 마음이 상하여 밤새도록 뒤척이지는 않으셨습니까?
집에서나 일터에서 나눈 사소한 말 한마디 때문에, 소중한 사람과 서먹해진 채 이 자리에 나오지는 않으셨습니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 많은 관계를 맺습니다. 하지만 그 관계라는 것이, 한순간의 오해나 작은 말다툼으로 너무나 쉽게 금이 가고 찢어지곤 합니다. 서로 다른 생각과 성격이 부딪힐 때 찾아오는 피로감이나 섭섭한 감정은, 우리의 일상을 참 무겁게 만듭니다. '관계의 갈등'이라는 이 무거운 짐은, 늘 우리 마음을 짓누르는 단골손님과 같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고린도 교회도 그랬습니다. 이 교회는 참 은혜를 많이 받은 교회였습니다. 성령의 은사도 풍성했고, 훌륭한 지도자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아주 심각한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교회 안에 보이지 않는 높은 벽이 생기고, 편이 갈라져 서로 갈등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글로에의 집 사람들을 통해 바울에게 전해진 소식은 참으로 충격적이었습니다. 교회가 네 개의 조각으로 찢어져 버렸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나는 바울에게 배웠으니 바울 편이다."
"아니다, 나는 학식 높은 아볼로가 최고다."
"무슨 소리냐, 나는 수제자 베드로, 즉 게바의 파다."
"너희는 다 틀렸다, 나는 오직 그리스도 파다."
성도 여러분, 이 모습 속에서 혹시 우리의 모습이 겹쳐 보이지 않으십니까? 내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만 어울리고 싶고,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은 은근히 밀어내고 싶어 하는 우리의 연약한 본성 말입니다.
오늘 사도 바울은 이 아픈 상처를 안고 있는 고린도 교회를 향해 눈물로 호소합니다. 아니, 오늘 갈라지고 찢긴 마음을 안고 새벽에 주님 앞으로 나아온 우리를 향해 외치고 있습니다. 이 새벽, 우리의 심령에 부어 주시는 말씀을 통해 우리 안의 모든 막힌 담이 허물어지고, 깨어진 관계가 회복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줄 믿습니다.
본론
1. 상처로 찢어진 자리를 다시 기우시는 손길
오늘 본문 10절에서 바울은 간곡하게 권면합니다. 10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고린도전서 1:10,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여기서 바울이 사용한 '온전히 합하라'(κατηρτισμένοι, 카테르티스메노이)라는 단어에는 참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 단어는 마태복음에서 야고보와 요한이 배 위에서 '그물을 깁고 있는' 장면을 묘사할 때 쓰인 단어와 어원이 같습니다.
즉, 고린도 교회 성도들의 마음은 지금 거친 바닷 속의 암초에 찢겨 구멍이 숭숭 뚫려버린, 그래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그물과 같았던 것입니다. 그물이 찢어지면 물고기를 잡을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성도의 마음이 갈등과 미움으로 찢어지면,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은혜와 평강을 온전히 담아낼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가정이, 혹은 우리가 섬기는 목장과 교회가 인간적인 고집과 비교 의식으로 서먹하게 찢어져 있지는 않습니까? "저 사람은 나랑 스타일이 안 맞아" 하면서 마음속으로 보이지 않는 선을 긋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내 힘으로 이 찢어진 그물을 기우려고 애를 씁니다. 하지만 내 힘으로 하려 할수록 매듭은 더 엉키고, 상처만 깊어질 뿐입니다. 이 찢어진 빈틈을 메우고 완벽하게 기우실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밖에 없는 줄 믿습니다.
주님은 십자가에서 자신의 몸을 찢으심으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무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서로의 갈라진 틈을 친히 메워 주셨습니다. 오늘 이 새벽에 기도하실 때, 주님의 십자가 사랑을 깊이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그 사랑이 여러분의 찢어진 가슴을, 그리고 깨어진 관계를 촘촘하게 기워주시는 치유의 손길을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내가 옳다"라는 고집을 내려놓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볼 때, 우리는 비로소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해지는 기적을 맛보게 될 줄 믿습니다.
2. 내 이름은 감추고, 오직 십자가의 능력만 드러내라
바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분파주의의 본질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본문 13절을 제가 있겠습니다.
- 고린도전서 1:13,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 바울이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으며 바울의 이름으로 너희가 세례를 받았느냐
고린도 교회 성도들은 복음 전파자들의 이름을 앞세워 자신들을 자랑했습니다. 바울파, 아볼로파라며 사람의 이름을 마치 훈장처럼 달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입니다. 바울이 그들을 위해 피를 흘린 것도 아니고, 그들의 구원자가 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종종 넘어지는 자리가 바로 여기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은연중에 '내 이름'을 드러내고 싶어 합니다. 혹은 유명하거나 권위 있어 보이는 사람을 이용하여 나를 드러내려고 합니다.
"내가 교회를 위해 이만큼 헌신했는데", "내 의견이 받아들여져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 우리 마음에 서 솟아나기 시작할 때, 교회 공동체에는 분열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내 이름과 내 의를 드러내려 할 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가려지고 맙니다.
그래서 바울은 17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17절은 우리 같이 읽겠습니다.
- 고린도전서 1:17, 그리스도께서 나를 보내심은 세례를 베풀게 하려 하심이 아니요 오직 복음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말의 지혜로 하지 아니함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
바울은 화려한 말솜씨나 인간의 지혜를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을 드러내기를 원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인간의 뛰어난 생각과 자랑이 앞서는 순간, 정작 사람을 살리고 변화시키는 십자가의 능력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구해야 할 은혜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 새벽, 기도의 무릎으로 나아갈 때 이렇게 기도합시다.
"하나님, 오늘 하루 나의 이름과 나의 자랑은 저 십자가 뒤로 온전히 감추어 주시고, 오직 내 삶을 통해 예수님의 이름만 향기롭게 드러나게 해 주옵소서."
내가 죽고 내 자랑이 사라질 때, 비로소 내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일하기 시작하십니다. 십자가의 진짜 능력은, 내가 엎드려 나의 힘을 빼고 주님의 주권을 온전히 인정할 때 우리 삶에 흘러들어오는 줄 믿습니다.
결론: 십자가 아래에서 다시 시작하는 하루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어떤 이름을 의지하며 이 하루를 시작하려 하십니까? 여전히 내 생각과 내 경험, 내 옳음을 앞세우며 사람들과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려 하지는 않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는 결코 나뉘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를 한 피 받아 한 몸 이룬 형제자매로 불러 주셨습니다. 혹시 지금 마음에 걸리는 누군가가 있습니까? 나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거나, 도저히 용서하기 힘든 이웃이 있습니까? 이 시간, 그 사람의 이름을 품고 주님의 십자가 앞으로 나아갑시다.
내 지혜와 결단으로는 도저히 품을 수 없지만, 우리를 위해 아낌없이 생명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묵상할 때, 성령님께서 우리 마음을 눈 녹듯 녹여주시고 온전히 하나 되게 하실 줄 믿습니다. 우리 스스로는 이 연합을 이룰 수 없기에, 오늘도 우리는 성령 하나님의 능력을 간절히 의지합니다.
이 새벽 시간, 우리 안의 모든 다툼과 허영, 시기와 자랑을 주님의 십자가 앞에 겸손히 묻어버립시다. 오직 예수님의 은혜만이 우리의 깨어지고 갈라진 빈틈을 가득 채우시기를 원합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이 밟는 모든 믿음의 땅마다 반목과 갈등이 사라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화평과 평강이 흘러넘치는 복된 은혜의 통로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이 고요한 새벽에 십자가의 은혜를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고린도 교회의 아픈 분열 속에서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을 발견합니다. 내 고집과 얄팍한 자랑으로 공동체에 담을 쌓고, 이웃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던 연약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찢어진 그물을 기우시는 주님의 손길로 오늘 우리의 상처 입은 관계를 치유하여 주시고, 온전히 한마음 한뜻이 되게 하옵소서. 내 이름은 온전히 십자가 뒤에 감추고 오직 예수님의 사랑과 평화만을 세상에 흘려보내는 향기로운 통로가 되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내 안의 판단과 교만을 버리고 오직 십자가 사랑으로 이웃을 품게 하소서.
- 깨어지고 서먹해진 가정과 교회의 관계들을 성령의 띠로 하나되게 하소서.
- 나의 자랑과 의는 감추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만 드러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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