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10장, 아 하나님의 은혜로
- 새 찬송가 435장, 나의 영원하신 기업
서론: 어두운 새벽을 밝히는 은혜의 빛
아직 어둠이 다 가시지 않은 이 새벽, 차가운 공기를 뚫고 주님의 제단 앞에 나오신 성도 여러분을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어제 하루 여러분의 삶은 어떠셨나요? 직장에서, 혹은 가정에서 마음먹은 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 조용히 한숨을 쉬며 베개에 머리를 묻지는 않으셨습니까? "내가 정말 예수 믿는 사람답게 잘 살고 있는 걸까?" 하는 자책과 함께,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져 무거운 마음을 안고 이 자리에 주저앉아 계시지는 않습니까? 우리의 일상은 늘 흔들림의 연속이고, 우리는 매번 자신의 연약함과 마주하며 살아갑니다.
성경을 보면 우리와 똑같이, 아니 우리보다 훨씬 더 처절하게 흔들리고 넘어졌던 인물들이 가득합니다. 새벽닭이 울기 전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했던 베드로, 그리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짓밟고 믿는 이들을 잡아 가두는 데 앞장섰던 바울이 그랬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자신을 향해 아주 아프고도 솔직한 고백을 던집니다. 8절을 보면 자신을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나"라고 표현합니다. 이 말은 태중에 온전히 자라지 못하고 칠삭둥이나 팔삭둥이처럼 미숙하게 태어난 아이라는 뜻입니다. 사도로서, 또 신앙인으로서 자신은 아무런 자격도 없고 도저히 쓸모없는 상태였다는 고백입니다.
우리가 하루를 시작할 때 느끼는 부족함, 무기력함, "과연 하나님이 나 같은 사람을 사랑하시고 사용하실까?" 하는 그 깊은 자책감이 바로 바울이 마주했던 현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그 자책의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아 있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오늘 바울의 이 고백을 통해, 하나님께서 흔들리는 우리의 새벽을 어떤 소망으로 채우길 원하시는지 두 가지 믿음의 비밀을 마음에 담기를 바랍니다.
본론
1. 흔들리지 않는 복음의 반석 위에 서십시오.
첫째로, 우리는 일시적인 감정이나 눈앞의 형편이 아니라 이미 완성된 복음 위에 삶을 단단히 세워야 합니다. 바울이 편지를 써서 보낸 고린도 교회 성도들은 세상의 온갖 어지러운 가치관 속에서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죽음 뒤에 육체의 부활은 없다는 헬라 철학의 생각이 교회 안으로 스며들면서, 많은 성도들이 부활의 소망을 의심하고 흔들렸습니다. 부활을 잃어버리니 오늘 당하는 고난과 매일의 일상을 믿음으로 살아갈 힘마저도 송두리째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가엾은 이들을 향해 바울은 기독교 신앙의 가장 뜨거운 심장, 곧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해 죽으시고 사흘 만에 살아나신 역사적 부활의 복음을 다시 한번 선포합니다. 3절과 4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고린도전서 15:3-4,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여기서 바울이 말한 "다시 살아나사"라는 말의 원어 ἐγήγερται(에게게르타이)는 문법적으로 '완료 수동태'라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역사 속에서 단번에 다시 살리셨으며, 그 다시 살아나신 부활의 효력과 생명의 능력이 단 한 순간의 끊김도 없이 오늘 우리의 삶에까지 영원히 지속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나타냅니다. 주님은 싸늘하고 어두운 무덤 속에 갇혀 계시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계셔서 우리의 무너진 일상을 다스리시고 지켜보고 계십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밀려오는 어제의 후회와 오늘의 염려라는 감정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마십시오. 우리의 감정과 처지는 아침 안개처럼 수시로 바뀌지만, 주님이 이미 완성하신 부활의 약속은 온 세상이 흔들려도 변하지 않는 견고한 반석입니다.
내 변덕스러운 기분이나 얄팍한 환경을 기준 삼지 말고, 어둠을 이기신 주님을 고백합시다. 그 살아 계신 주님을 신뢰하고 그분께 내 삶의 무게를 던질 때, 우리는 매일 아침 복음의 단단한 터 위에 당당히 설 수 있습니다.
2. 하나님의 은혜가 나를 나 되게 만듭니다.
둘째로, 우리는 내 실력이나 어떠함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갑니다. 과거에 사도 바울은 교회를 가차 없이 짓밟고 박해했던 씻을 수 없는 허물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주님을 만난 뒤에도 그는 무고한 성도들을 잡아 가두고 죽였던 자신의 피 묻은 과거 때문에 깊은 가책과 아픔을 안고 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을 향해 스스로 사도라 부르기조차 부끄러운 '가장 작은 자'라고 말하며 가슴 깊이 낮아집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자책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곧바로 바울은 무엇이라고 고백합니까? 10절을 우리 함께 읽겠습니다.
- 고린도전서 15:10,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바울은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며 눈물겨운 반전을 고백합니다. 아무런 자격도 없는 자신을 먼저 찾아와 껴안아 주시고 사도로 세우신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 즉 하나님의 은혜가 삶의 참된 뿌리임을 온전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이 복음의 빚을 갚기 위해 다른 모든 사도보다 더욱 필사적으로 수고하고 헌신했습니다. 수많은 도시를 돌며 모진 고난을 견디고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놀라운 사역의 결실 앞에서도 자신을 추호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 땀과 노력마저도 자기가 이룬 공로가 아니요, 오직 자기와 동행하신 하나님의 신실한 은혜가 값없이 부어주신 힘 덕분이라고 모든 영광과 감사를 주님께 돌립니다.
우리는 자꾸만 세상의 기준에 젖어 들어 내 실력과 성과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려고 버둥거립니다. 기준에 못 미치면 금방 좌절하여 깊은 자책감에 빠지고, 무언가를 좀 이루어 내면 금세 목을 뻣뻣이 세우고 교만해집니다.
하지만 우리 주님은 우리의 완전함이나 실적을 보고 사랑을 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연약하고 허물 많은 모습 그대로를 십자가 보혈로 덮으셨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이미 주님의 품에 따뜻하게 안아 주셨습니다. 내 힘으로 버텨보려는 피곤한 애씀을 다 내려놓고, 우리를 묵묵히 붙들고 계시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은혜의 손길에 오늘 하루를 온전히 맡겨 드립시다.
결론: 은혜의 손을 잡고 세상 속으로
말씀을 맺겠습니다. 복음은 단순히 죽어서 천국에 가기 위한 티켓이 아닙니다. 복음은 오늘 이 하루를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실제적인 힘입니다. 사흘 만에 무덤을 깨치고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금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비록 나의 과거가 초라하고, 어제의 내 모습이 부끄러우며, 오늘 내 앞에 놓인 현실이 여전히 캄캄해 보일지라도 낙심하지 마십시오. 예수님의 부활이 역사적 사실이기에 우리의 소망은 확실하며, 사도 바울을 변화시켰던 그 은혜의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가 되시기에 우리의 오늘은 결코 실패할 수 없습니다.
내 힘과 의지를 의지하는 삶을 내려놓고, 우리 안에 역사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능력을 깊이 신뢰하십시오.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지는 일터와 가정 속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며 당당하게 걸어가시기를 바랍니다. "나의 나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라는 이 아름다운 고백이 오늘 저녁 여러분이 잠자리에 들 때의 고백이 되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의 하나님, 오늘 새벽 주님의 복음과 생명의 말씀 앞에 우리를 세워주시니 감사합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우리의 삶이 오직 주님의 은혜 위에 세워져 있음을 깨듭니다. 어제 하루의 실패와 자책을 십자가 뒤로 묻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능력을 힘입어 다시 일어나게 하옵소서. 낙심하여 무너진 마음에 소망을 주시고, 오직 은혜의 힘으로 오늘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통로가 되게 해주옵소서. 주님이 부어주시는 힘으로 승리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복음의 확실한 터 위에 내 삶을 굳건히 세우게 하옵소서.
- 나의 나 된 것이 주님의 전적인 은혜임을 늘 고백하게 하소서.
- 은혜로 얻은 새 생명으로 오늘 하루 만나는 이들을 축복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우리에게 주소서.
![[6월 24일 묵상] 고린도전서 15장 1절-11절, 나의 나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6월 24일 묵상] 고린도전서 15장 1절-11절, 나의 나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jew8VKBPWuYwT-027RFxEvtxightpf6unjv24tpZlKFzlhPPX2c5n0T2IGeBudU3dhkAQ1WJ3x5bknfF0ozo4N4d1yBKZl1Q6GLIZj5RyFug0xNjaekXSnb15WxHV7GyKoNEq57S3xipru3UdSHvIqsMF6OJ9oBxDkzeSUPj6X0chbO6uAfwr2Tn5_dmE-/w640-h360/%5B6%EC%9B%94%2024%EC%9D%BC%20%EB%AC%B5%EC%83%81%5D%20%EA%B3%A0%EB%A6%B0%EB%8F%84%EC%A0%84%EC%84%9C%2015%EC%9E%A5%201%EC%A0%88-11%EC%A0%88,%20%EB%82%98%EC%9D%98%20%EB%82%98%20%EB%90%9C%20%EA%B2%83%EC%9D%80%20%EC%98%A4%EC%A7%81%20%ED%95%98%EB%82%98%EB%8B%98%EC%9D%98%20%EC%9D%80%ED%98%9C%EB%9D%BC%20-%20%EB%A7%A4%EC%9D%BC%EC%84%B1%EA%B2%BD%20%ED%81%90%ED%8B%B0%20%EC%83%88%EB%B2%BD%EC%98%88%EB%B0%B0%EC%84%A4%EA%B5%90%EB%AC%B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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