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12장, 너 하나님께 이끌리어
- 새 찬송가 435장, 나의 영원하신 기업
서론
단잠을 깨우고 차가운 새벽 공기를 뚫고 주님의 전으로 발걸음을 인도하신 성도 여러분, 참 잘 오셨습니다. 이 고요한 아침, 우리를 따뜻하게 안아주시는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예배하는 성도님들의 가정과 삶 속에 가득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며 참 많은 생각과 마주합니다. 인생의 가을과 겨울 길목에 계신 우리 성도님들의 마음속은 더욱 복잡하리라 생각합니다. 자녀들의 앞날은 어떻게 풀려갈지, 하루가 다르게 아파오는 무릎과 허리는 어찌해야 할지, 은퇴 이후 얇아지는 지갑과 쓸쓸해지는 마음을 안고 살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입술에서 이런 탄식이 나오곤 하지요. "에휴, 내 처지가 조금만 더 나았더라면 좋았을걸", "우리 자식들이 좋은 자리에 앉아야 마음이 놓일 텐데", "내가 젊고 건강해야 주님의 일도 힘있게 감당할 텐데" 하며 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종종 '지금 여기'의 삶을 부정하곤 합니다. 현재의 내 모습은 불행하고 부족하지만, 환경이 바뀌고 처지가 나아지면 그때 비로소 행복해지고 하나님도 잘 섬길 수 있을 것이라는 영적인 조바심을 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오늘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향해 우리의 이 쓸쓸한 조바심을 완전히 깨뜨리는 위대하고도 따뜻한 역설을 들려줍니다. 세상의 기준을 바꾸려 몸부림치기보다, 지금 내가 서 있는 바로 그 쓸쓸하고 평범한 자리야말로 하나님이 나를 불러 세우신 가장 거룩한 선교지라는 놀라운 은혜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본론
1. 부르심을 받은 그 자리에서 하나님과 동행합시다.
첫째로, 우리는 주님이 나를 불러 세우신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과 동행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 17절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전해 줍니다.
- 고린도전서 7:17, 오직 주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신 대로 하나님이 각 사람을 부르신 그대로 행하라 내가 모든 교회에서 이와 같이 명하노라
그리고 20절에서도 사도바울은 거듭해서 강조합니다.
- 고린도전서 7:20, 각 사람은 부르심을 받은 그 부르심 그대로 지내라
당시 고린도 교회 성도들은 마음속에 큰 소용돌이를 겪고 있었습니다. "내가 예수를 믿고 구원받아 하나님의 새 백성이 되었는데, 내 삶의 외적인 모양새도 다 바꾸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영적 불안감이었습니다. "할례받은 몸을 수술해서라도 지워야 하나? 유대인의 형식을 억지로 버려야 하나?" 혹은 "나처럼 비천한 노예 신분은 하나님의 거룩한 역사에 쓰임받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며 남들과 스스로를 끊임없이 비교하고 낙심했습니다.
바울은 낙심한 그들을 향해 외칩니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의 외형적인 조건을 보시고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헬라어로 부르심을 뜻하는 단어는 κλῆσις(클레시스)입니다. 이 단어의 중요한 의미는 하늘의 왕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혼을 지목하여 존귀한 자리로 직접 초청하셨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재산이나 건강 상태, 사회적 위치를 보고 우리를 자녀 삼으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부르신 예수님을 보십시오. 주님은 화려하고 웅장한 예루살렘 성전이나 왕궁에서 사람들을 부르지 않으셨습니다. 냄새나고 척박한 갈릴리 바닷가에서, 그저 그물을 깁고 있던 평범한 어부들을 그 모습 그대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죄인인 저와 여러분을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라는 가장 부끄럽고 비참한 자리에서 손을 내밀어 우리를 품어주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젊은 날의 뜨거웠던 힘이 사라지고 육신의 쇠약함이 찾아왔다고 해서, 예전만큼 세상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고 해서 주님이 주신 소명의 가치가 결코 작아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지금 여러분에게 나누어 주신(μερίζω, 메리조) 주름진 손길, 약해진 무릎, 조용해진 하루하루가 바로 나를 부르신 그대로 주님과 동행하라고 주신 선물입니다.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며 오늘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고단한 주방의 한구석에서, 조용한 거실에서, 혹은 병상의 차가운 온기 속에서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나아갈 때, 우리가 머무는 그 자리가 바로 가장 거룩한 예배의 처소가 될 것입니다.
2. 세상의 평가에서 벗어나 오직 주님의 자유인으로 살아갑시다.
둘째로, 우리는 세상의 헛된 평가에서 벗어나 오직 주님의 자유인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본문 22절을 함께 읽어봅니다.
- 고린도전서 7:22, 주 안에서 부르심을 받은 자는 종이라도 주께 속한 자유인이요 또 그와 같이 자유인으로 있을 때에 부르심을 받은 자는 그리스도의 종이니라
바울 시대의 종과 노예는 주인의 재산에 불과하여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세상을 뒤집어놓는 고백을 전합니다. "세상이 너를 종이라 부를지라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는 세상의 그 어떤 황제보다 존귀한 하늘의 자유인(ἀπελεύθερος, 아펠레우테로스)이다!" 세상이 매겨놓은 신분과 가치표가 우리의 영적 신분을 결코 결정하지 못한따는 뜻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족쇄를 채우며 눈치를 보게 만듭니다. 나이가 들수록 남들의 자식은 대기업에 가고 좋은 아파트를 샀다는데 내 자식은 왜 아직 저 모양일까 비교하게 만듭니다. 통장에 연금은 든든한지, 집 평수는 넓은지 같은 야박한 잣대로 우리의 인생을 성공과 실패로 나누려 듭니다. 그런 소리에 조용히 귀를 기울이다 보면, 우리는 나도 모르게 세상의 노예가 되어 우울함과 무력감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오늘 성경은 우리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위대한 해방의 복음을 선언합니다. 23절 말씀을 제가 일겠습니다.
- 고린도전서 7:23, 너희는 값으로 사신 것이니 사람들의 종이 되지 말라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지불하신 값(τιμή, 티메)은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돈이나 부동산 같은 썩어질 물질이 아닙니다. 하나님 독생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 값, 물과 피를 쏟으신 그 거룩한 보혈이었습니다. 우리는 우주를 다 주어도 바꿀 수 없는 가장 비싼 생명 값을 치르고 사신 바 된 하나님의 가장 소중한 보물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이 써 붙인 야박한 점수표에 흔들리지 마십시오. 이제 더 이상 "나는 뒷방 노인이 되었다"는 세상의 거짓말에 속아 종노릇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영광을 소유한 완벽한 자유인입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대가를 치르고 산 하나님의 자녀"라는 거룩한 자부심과 믿음을 가지고 오늘 하루를 당당히 걸어갑시다. 남은 평생 세상 사람들의 말에 주눅 들지 않고, 주님이 주신 하늘의 자유를 풍성히 누리며 씩씩하게 일어서는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나라는 이 세상의 화려한 조건이나 외형의 변화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참된 평안과 기쁨은 억지로 형편을 바꾸는 노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내 일상의 현장에 하나님이 나와 함께 거하고 계시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24절은 이 새벽, 우리 마음에 큰 위로를 전해 줍니다.
- 고린도전서 7:24, 형제들아 너희는 각각 부르심을 받은 그대로 하나님과 함께 거하라
바꿀 수 없는 지나간 과거에 붙잡혀 후회만 하며 살아가지 마십시오.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의 걱정들을 가불하여 미리 걱정하지 마십시다. 오늘 우리에게 허락하신 건강만큼, 오늘 주님이 채워주신 작은 형편만큼, 지금 이 모습 이 대로 주님의 따스한 손을 꼭 붙잡고 오늘이라는 하루를 천국으로 가꾸어 갑시다.
우리의 힘과 의지로는 굳어버린 환경을 고칠 수도 없고, 우울하고 슬픈 내 마음을 스스로 위로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이 시간, 우리는 보혜사 성령님의 권능을 간절히 의지합니다. 성령께서 이 새벽 기도하는 성도님들의 아픈 곳을 만져주시고, 지친 영혼에 평강의 가득한 생기를 불어넣어 주셔서, 내 구주 예수 한 분만으로 충분하다는 벅찬 감사가 고백되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의 하나님, 새벽을 뚫고 주님 앞에 엎드린 우리를 따뜻하게 보듬어주소서. 세상은 외적인 조건으로 우리를 평가하지만, 우리는 주님이 십자가 피로 사신 존귀한 자녀임을 깨달았습니니다. 이 아침, 나의 연약함과 고단한 상황에 낙심하지 않고, 주님이 불러 세우신 바로 그 자리에서 주님과 동행하는 하늘의 평안을 누리게 하소서. 오늘도 성령의 세밀한 인도하심을 의지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부르신 일상의 자리를 거룩하게 여기며 감사하게 하소서.
- 세상의 기준을 극복하고 주 안에서 참 자유를 누리소서.
- 삶의 연약함 속에서도 날마다 성령님의 위로와 동행을 보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6월 11일 묵상] 고린도전서 7장 1절-24절, 부르신 그 자리에서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6월 11일 묵상] 고린도전서 7장 1절-24절, 부르신 그 자리에서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hatcqeGHyGFrH5M0YzAB9FPISkZlmB-KtgPoyUwgfrnpldey8nhzA3MxXPL3rwqIK3wdBdtYnEbhDt4POlIiT-Vs8flg9sxMKTcgENAZWBjmcze3cbAlz-dSETkLzwhZS-7EIrM5PgO7aOlP7EtXakymHZHfyjy9O2Iq15j0cDWG0Wh9FvmnpyzOTjHW0f/w640-h360/%5B6%EC%9B%94%2011%EC%9D%BC%20%EB%AC%B5%EC%83%81%5D%20%EA%B3%A0%EB%A6%B0%EB%8F%84%EC%A0%84%EC%84%9C%207%EC%9E%A5%201%EC%A0%88-24%EC%A0%88,%20%EB%B6%80%EB%A5%B4%EC%8B%A0%20%EA%B7%B8%20%EC%9E%90%EB%A6%AC%EC%97%90%EC%84%9C%20-%20%EB%A7%A4%EC%9D%BC%EC%84%B1%EA%B2%BD%20%ED%81%90%ED%8B%B0%20%EC%83%88%EB%B2%BD%EC%98%88%EB%B0%B0%EC%84%A4%EA%B5%90%EB%AC%B8.jpg)
![우리를 부르신 삶의 자리가 어떠하든 그 곳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면 됩니다 [6월 11일 묵상] 고린도전서 7장 1절-24절, 부르신 그 자리에서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jG96bdGeLMzxT76oCSXMLBK2lJg3flWjVcAXVAt7TnpuIHHnhxIf2pwwchQLzXT4n4CWsEmXpJBPOZdxUFqMssC9ZX4ii7fP0oW9XrI5d8HKlZX8uFbqyjKsgAcB9VosnqlAAtp2hoAZUTGLA7KDuLHCD83Z0qtJEAJjHtk3DHu4Xuyjo-2g7V0oOMEoi1/w640-h360/%EC%9A%B0%EB%A6%AC%EB%A5%BC%20%EB%B6%80%EB%A5%B4%EC%8B%A0%20%EC%82%B6%EC%9D%98%20%EC%9E%90%EB%A6%AC%EA%B0%80%20%EC%96%B4%EB%96%A0%ED%95%98%EB%93%A0%20%EA%B7%B8%20%EA%B3%B3%EC%97%90%EC%84%9C%20%ED%95%98%EB%82%98%EB%8B%98%EA%B3%BC%20%EB%8F%99%ED%96%89%ED%95%98%EB%A9%B4%20%EB%90%A9%EB%8B%88%EB%8B%A4.jpg)
![세상의 모든 평가를 깨뜨리고 구원 받은 자유인으로 오늘을 살아갑시다 [6월 11일 묵상] 고린도전서 7장 1절-24절, 부르신 그 자리에서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g1ff_lcT2l1oOQKfS8jd5fV6nZm9TBRJuZY-AE63zLVPqCbnMKbihNlINjUS6u32Y1_hoPpZZkz9v-QPcFdVqlcTE1fOXnXcn_GZkuIcxDcXlAQhpEINmircOOMMM1n_pbSoZQaUMp_pTctIFsrlMtbZJRr6Z8iuw_bS6xxSH6CxbZ8NE9T_Z_v36zCSwj/w640-h360/%EC%84%B8%EC%83%81%EC%9D%98%20%EB%AA%A8%EB%93%A0%20%ED%8F%89%EA%B0%80%EB%A5%BC%20%EA%B9%A8%EB%9C%A8%EB%A6%AC%EA%B3%A0%20%EA%B5%AC%EC%9B%90%20%EB%B0%9B%EC%9D%80%20%EC%9E%90%EC%9C%A0%EC%9D%B8%EC%9C%BC%EB%A1%9C%20%EC%98%A4%EB%8A%98%EC%9D%84%20%EC%82%B4%EC%95%84%EA%B0%91%EC%8B%9C%EB%8B%A4.jpg)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