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183장, 빈 들에 마른 풀 같이
- 새 찬송가 184장, 불길 같은 주 성령
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배는 하나님을 드러내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고린도교회는 하나님 앞에 모였지만 어느새 하나님보다 자기 표현이 더 커졌습니다. 은사는 많았지만 덕은 세워지지 않았고, 열심은 있었지만 예배는 흐트러졌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지혜에는 장성한 사람이 되라”라고 말하고, 마지막에는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라고 권면합니다.
사실 우리도 비슷합니다. 예배 자리에 나와도 마음은 여전히 분주합니다. 관계의 피로, 생활의 무게, 미래에 대한 불안, 쌓인 감정 때문에 하나님보다 내 생각이 더 크게 들릴 때가 있습니다. 말씀보다 내 기분이 앞서고, 공동체보다 내 방식이 더 중요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예배는 하나님을 드러내기보다 나를 드러내는 시간이 되기 쉽습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의 예배는 누구를 드러내고 있느냐?”
오늘 이 질문 앞에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길 원합니다. 그리고 한 문장으로 오늘 말씀을 붙들면 이것입니다.
성령의 역사는 나를 드러내지 않고, 교회를 세웁니다.
본론
1. 성숙한 예배는 사람의 시선을 끄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하나님 앞에 세웁니다.
바울은 먼저 “아이와 같이 되지 말고 장성한 사람이 되라”고 말합니다. 20절 말씀을 우리 함께 읽겠습니다.
- 고린도전서 14:20, 형제들아 지혜에는 아이가 되지 말고 악에는 어린 아이가 되라 지혜에는 장성한 사람이 되라
고린도교회의 문제는 은사가 없다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은사가 많았습니다. 문제는 그 은사를 성숙하게 사용하지 못했다는 데 있었습니다. 자기 체험을 앞세우고, 공동체의 유익보다 자기 표현을 더 크게 여겼습니다. 그 결과 예배가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방언과 예언의 열매를 비교합니다. 해석 없는 방언은 외부인에게 낯설게 들리고, 심지어 “미쳤다”는 반응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알아들을 수 있는 말씀의 선포는 사람의 마음을 찌르고, 숨은 것을 드러내며, 결국 엎드려 하나님께 경배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 가운데 계신다”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배의 본질을 다시 배웁니다.
예배는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예배는 사람을 하나님 앞에 세우는 자리입니다.
신기한 분위기가 예배의 중심이 아닙니다. 강한 감정이 예배의 기준도 아닙니다. 참된 예배의 기준은 내가 얼마나 크게 느꼈느냐가 아니라, 하나님이 얼마나 선명하게 드러나셨느냐입니다. 말씀을 통해 내가 찔리고, 돌이키고, 하나님 앞에 무릎 꿇게 된다면 그 예배는 살아 있는 예배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을 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으려고 오신 분이 아닙니다. 아버지의 뜻을 드러내고, 죄인을 하나님 앞으로 이끄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십자가는 자기과시의 자리가 아니라 자기비움의 자리였습니다. 주님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자신을 내어주심으로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그러므로 예배에서 나를 조금 내려놓고, 내 감정보다 말씀을 앞세우고, 내 표현보다 하나님의 임재를 구하는 것은 억지가 아닙니다. 십자가를 배운 사람의 열매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는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오늘 제 예배가 저를 드러내지 말게 하시고 주님을 드러내게 하소서. 제 감정보다 말씀을 크게 하시고, 제 반응보다 하나님의 임재를 더 선명하게 하소서.”
2. 성령이 다스리시는 예배는 뜨겁기만 한 예배가 아니라, 덕을 세우는 질서 있는 예배입니다.
26절부터 바울은 예배의 실제를 말합니다. 26절도 우리 함께 읽겠습니다.
- 고린도전서 14:26, 그런즉 형제들아 어찌할까 너희가 모일 때에 각각 찬송시도 있으며 가르치는 말씀도 있으며 계시도 있으며 방언도 있으며 통역함도 있나니 모든 것을 덕을 세우기 위하여 하라
찬송도 있고, 가르침도 있고, 계시도 있고, 방언도 있고, 통역도 있을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 예배는 역동적이었습니다. 다양한 참여가 있었고, 다양한 은사가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곧바로 기준을 줍니다.
“모든 것을 덕을 세우기 위하여 하라.”
이것이 본문의 중심입니다. 예배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그것이 교회를 세우느냐”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차례를 말합니다. 방언도 두세 사람, 차례대로, 통역이 있을 때만 하라고 합니다. 예언도 두세 사람이 하고, 다른 이들은 분별하라고 합니다. 먼저 말하던 사람도 잠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하나님은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시고 화평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배웁니다. 성령의 역사는 혼란과 무질서로 증명되지 않습니다. 성령의 역사는 덕 세움과 화평으로 나타납니다. 질서는 성령의 반대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질서는 사랑이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내가 조금 멈추면 다른 사람이 살아나고, 내가 조금 낮아지면 공동체가 세워집니다. 그러니 질서는 차가운 형식이 아닙니다. 질서는 사랑이 자라갈 울타리입니다.
가정도 그렇습니다. 말이 많다고 평안한 집이 되지 않습니다. 서로 듣고, 기다리고, 양보할 때 집이 살아납니다. 교회도 같습니다. 자기 은사를 드러내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가 아니라, 서로의 덕을 세우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입니다.
다시 예수님을 생각해 봅니다. 주님은 자기 권리를 끝까지 주장하지 않으셨습니다. 자신을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그 순종으로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그러므로 예배에서 내 목소리를 조금 낮추고, 공동체의 유익을 먼저 생각하고, 내 방식보다 교회의 덕을 앞세우는 것은 단순한 예절이 아닙니다. 그것은 십자가를 배운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도 결단해야 합니다.
“주님, 저를 통해 교회가 더 평안해지게 하소서. 제가 예배의 중심이 되지 않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몸이 세워지게 하소서. 말할 때도, 기다릴 때도, 잠잠할 때도 교회의 덕을 먼저 구하게 하소서.”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은 단지 예배 질서를 설명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하나님 앞에 서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시고 화평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성령의 은사는 나를 드러내는 도구가 아니라 교회를 세우는 선물입니다. 참된 예배는 사람의 시선을 붙드는 예배가 아니라, 사람을 하나님 앞에 엎드리게 하는 예배입니다.
오늘 새벽, 주님 앞에 이렇게 기도합시다.
“주님, 제 예배에서 저를 지워 주십시오. 제 감정보다 말씀을 크게 하시고, 제 주장보다 교회의 덕을 크게 하시고, 제 열심보다 주님의 임재를 더 선명하게 하소서.”
우리 힘으로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주님이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성령께서 우리의 예배를 바로 세우실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예배를 통해 다시 이런 고백이 일어나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 가운데 계신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 하나님의 은혜를 충만하게 경험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주님, 우리 예배가 사람을 드러내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이 참으로 계심을 드러내는 자리가 되게 하소서. 내 열심과 감정이 앞서지 않게 하시고, 말씀과 성령의 다스림 아래 머물게 하소서. 우리 안의 산만함과 자기중심성을 다스려 주시고, 교회의 덕을 세우는 성숙한 마음을 주소서. 오늘도 화평의 하나님을 닮은 예배로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주의 말씀으로 세워가는 삶의 예배자가 되게 하소서.
- 내 주장보다 교회의 덕을 구하며 오늘을 살아가게 하소서.
- 성령 안에서 화평과 질서를 배우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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