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200장, 달고 오묘한 그 말씀
- 새 찬송가 546장, 주님 약속하신 말씀 위에서
서론: 우리는 어디에 앉아 있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새벽에 이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 자체가 은혜입니다. 몸은 아직 무겁고, 마음에는 어제의 걱정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자녀 문제, 건강 문제, 생활의 염려, 누군가를 향한 서운함이 마음 한쪽에 앉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조용히 물으십니다.
“너는 지금 어디에 앉아 있느냐? 그리고 어디에 심겨 있느냐?”
창세기의 롯을 생각해 봅니다. 롯은 어느 날 갑자기 소돔 사람이 된 것이 아닙니다. 먼저 소돔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다음 소돔 가까이 장막을 쳤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소돔 성문에 앉았습니다. 죄는 늘 그렇게 옵니다. 우리를 갑자기 끌고 가지 않습니다. 조금씩 익숙하게 만들고, 어느새 그 자리가 편안하게 느껴지게 만듭니다.
시편 1편은 그 길을 아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않고, 죄인의 길에 서지 않고,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습니다. 우리는 말씀을 몰라서만 흔들리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보다 사람의 말, 염려의 말, 세상의 계산에 더 오래 마음을 내어주기 때문에 흔들립니다. 오늘 주님은 우리를 다시 부르십니다.
“그 자리에서 일어나라. 말씀의 시냇가에 다시 심기라.”
본론
1. 악의 자리에 오래 머물지 마십시오.
1절은 복 있는 사람을 먼저 “무엇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을 피하는 사람”으로 소개합니다. 1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시편 1: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가면히 보면, 여기에는 영혼이 무너지는 순서가 있습니다.
히브리어로 “걷다”는 הָלַךְ(할라크), “서다”는 עָמַד(아마드), “앉다”는 יָשַׁב(야샤브)입니다. 걷다가, 서다가, 앉습니다. 처음에는 지나가는 생각처럼 보입니다. “그 정도는 괜찮아.” 그러다가 그 생각 앞에 멈춰 섭니다. 결국 그 자리에 앉아 마음을 내어줍니다.
성도 여러분, 죄의 무서움은 처음부터 추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염려도 처음에는 책임감처럼 보입니다. 분노도 처음에는 정의감처럼 보입니다. 비교도 처음에는 현실감각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오래 마음의 의자에 앉아 있으면, 어느새 기도를 밀어내고 말씀을 밀어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물어야 합니다. 내 마음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자녀에 대한 두려움입니까? 돈에 대한 불안입니까? 누군가를 향한 미움입니까?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섭섭함입니까?
하지만 이 말씀을 “더 강한 의지를 가져라”는 말로 들으면 안 됩니다. 복 있는 사람은 의지가 센 사람이 아닙니다. 은혜로 다른 길에 부름받은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셨을 때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기셨습니다. 우리가 실패한 자리에서 주님은 순종하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우리가 앉아 있던 죄의 자리까지 내려가셨습니다. 왜입니까? 우리를 정죄하려고가 아니라 일으켜 세우려고입니다.
그러니 오늘 회개는 절망이 아닙니다. 회개는 자리 이동입니다. 어둠의 자리에서 일어나 주님께 가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내 영혼을 흐리게 하는 말 하나, 습관 하나, 생각 하나를 주님 앞에 내려놓읍시다. 피함은 비겁함이 아닙니다. 믿음입니다. 주님께 가까이 가기 위해 떠나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주님께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내가 붙잡던 세상의 것을 내려 놓는 결단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2. 말씀의 시냇가에 깊이 뿌리내리십시오.
이어서, 2절은 복 있는 사람의 적극적인 삶을 보여줍니다. 2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시편 1: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여기서 “율법”은 히브리어 תּוֹרָה(토라)입니다. 엄격하고 냉정한 규칙만 뜻하지 않습니다. 백성을 살리시는 하나님의 가르침, 아버지의 길 안내입니다. 또 “묵상하다”는 יֶהְגֶּה(예흐게)입니다. 마음속에 담아 되새기고, 낮게 읊조리며, 말씀을 자기 영혼의 호흡으로 삼는다는 뜻입니다.
그 사람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와 같습니다. 나무는 열매를 억지로 짜내지 않습니다. 뿌리가 물을 만나면 때가 되어 열매를 맺습니다. 신앙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새벽기도에 나왔다고 오늘 당장 모든 문제가 사라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말씀에 뿌리내린 사람은 마르지 않습니다. 눈물이 있어도 마르지 않고, 손해가 있어도 무너지지 않고, 기다림이 길어도 하나님께서 붙드십니다.
3절의 “형통”도 바로 그렇게 이해해야 합니다. 형통은 내가 원하는 일이 전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내 삶을 빚어 가시는 것입니다. 때로는 병상에서도 형통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기다림 속에서도 형통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형통의 핵심은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과 연결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악인은 겨와 같습니다. 겨는 바람이 불면 날아갑니다. 무게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없는 삶은 겉으로 바빠도 영혼의 무게가 없습니다. 본문은 악인의 길이 단지 불안하다고만 말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심판을 견디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 없이 가벼워진 삶은 하나님 앞에 설 무게를 갖지 못합니다.
그러나 복음은 여기서 빛납니다. 예수님은 참으로 말씀에 뿌리내린 의인이셨습니다. 그런데 십자가에서는 마른 땅에 버려진 자처럼 되셨습니다. 왜입니까? 바람에 나는 겨처럼 흩어질 우리를 생명의 시냇가로 옮기시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 안에 있을 때 우리는 다시 심겨집니다. 성령께서 말씀을 깨닫게 하시고, 굳어진 마음을 부드럽게 하시고, 흩어진 생각을 주님 앞에 모아 주십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말씀의 핵심은 단순하면서도 중요합니다. 오늘 하루 붙들 말씀 한 절을 정하십시오. 길게 못 읽어도 좋습니다. 한 절을 천천히 읽고, 마음으로 읊조리십시오. “주님, 오늘 제 마음을 이 말씀 곁에 심어 주십시오.” 말씀이 우리를 살립니다. 말씀이 우리 가정을 살립니다. 말씀이 교회를 다시 푸르게 합니다.
결론: 중요한 것은 어디에 심겨 있느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인 시편 1편은 두 길을 보여줍니다. 하나는 바람에 흩어지는 길입니다. 다른 하나는 시냇가에 심긴 길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강한 나무인가가 아니라, 우리가 어디에 심겨 있는가입니다.
오늘 마음이 메마른 분이 계십니까? 주님은 마른 가지를 꺾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다시 물가에 심으러 오셨습니다. 죄의 자리에 오래 앉아 있었던 분이 계십니까? 주님은 “일어나라”고 부르십니다. 내 힘으로 걸어오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십자가의 은혜로 너를 일으키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제 이렇게 기도하십시오. “주님, 제가 떠나야 할 자리를 보게 하소서. 제가 머물러야 할 말씀을 붙들게 하소서. 성령님, 오늘 제 뿌리를 말씀의 시냇가로 돌려 주소서.”
주께서 우리의 길을 아십니다. 주께서 우리의 길을 붙드십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를 하나님께서 인정하실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 안에서 말씀의 시냇가에 심겨 형통의 열매를 맺어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주님, 오늘 새벽 우리 마음을 말씀의 시냇가에 심어 주소서. 악인의 꾀와 죄인의 길과 오만한 자의 자리를 분별하게 하시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복을 누리게 하소서. 주님 안에 거하며 주의 말씀을 붙들고 살아감으로 열매 맺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성령님, 말씀을 깨닫게 하시고 오늘 우리의 생각과 말과 걸음을 붙들어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말씀에 뿌리내리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하루 되게 하소서.
- 세상의 길을 분별하여 피하고 좁은 문 좁은 길을 걷게 하소서.
- 성령의 능력으로 말씀의 열매,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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