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268장,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함은
- 새 찬송가 420장, 너 성결키 위해
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고요한 새벽에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주님 보좌 앞으로 나아오신 여러분들께 하늘의 위로와 평강이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성도 여러분, 집안에 혹시 아주 오래된 물건이나 버리지 못하고 쌓아둔 짐들이 있으신가요? 보통 봄이나 가을이 되면 큰맘 먹고 집안 청소를 한 번씩 하실 줄 압니다. 평소에는 가구 뒤편이나 구석진 곳에 먼지가 얼마나 쌓여 있는지 잘 보이지 않지요. 하지만 마음먹고 가구를 쓱 들어내 보면 어떻습니까? “언제 이런 먼지가 쌓였지?” 하며 깜짝 놀라곤 합니다.
그렇습니다. 보이지 않는 먼지까지 털어내고 쓸어내야 집안 공기가 맑아집니다. 그래야 사랑하는 가족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오늘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향해 아주 매서운 목소리로 ‘영적 대청소’를 명령하고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 안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 세상 사람들도 손가락질할 만한 큰 죄가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무엇이었을까요? 교회가 그 부끄러운 죄를 보고도 아파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가만히 방치해 두었습니다. 바울은 이 상태를 보며 교회가 영적으로 풍선처럼 그리고 누룩처럼 ‘잔뜩 부풀어 올랐다’고 탄식합니다. 죄에 대해 무감각해진 고린도 교회의 영적 질병을 고치기 위해, 바울은 오늘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누룩’ 이야기를 꺼내 듭니다.
본론
1. 누룩을 제거하는 단호한 믿음을 가지십시오.
오늘 본문 6절에서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엄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제가 읽겠습니다.
- 고린도전서 5:6, 너희가 자랑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도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우리 성도님들, 집에서 밀가루 반죽을 해보신 분들은 아주 잘 아실 겁니다. 거대한 밀가루 반죽에 들어가는 이스트나 누룩은 아주 미량입니다. 처음에는 넣었는지 안 넣었는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어떻게 됩니까? 온 반죽을 부풀어 오르게 만듭니다.
죄의 속성이 이와 똑같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작아 보입니다. “이 정도쯤이야”, “남들도 다 그러는데”, “나 하나 눈감으면 되겠지” 하며 사소하게 여겼던 미움, 탐욕, 거짓말, 타협의 마음들이 우리 영혼 속에서 은밀하게 자라납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 삶 전체를 지배하게 됩니다. 나아가 믿음의 가정과 교회를 어지럽히는 무서운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입니다.
당시 고린도 교인들은 스스로 영적인 지식이 많다고 자랑했습니다. 은혜를 많이 받았다고 우쭐댔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실제 모습은 어땠습니까? 내면에 자리 잡은 영적 먼지, 그 묵은 누룩을 보고도 모른 척 덮어두는 영적 게으름에 빠져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삶은 지금 어떠하십니까? 세월이 흐르고 신앙의 연륜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죄에 대해 더 민감해지고 있습니까? 아니면 “이 나이에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며 마음 한구석에 묵은 누룩을 그대로 방치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내 마음속 미워하는 생각, 남을 쉽게 판단하는 입술, 자녀들에게 무심코 쏟아냈던 거친 말들, 혹은 매일의 삶에서 정직하지 못하게 타협했던 순간들을 우리는 너무나 쉽게 넘겨 버리곤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오늘 이 새벽에 우리에게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새 반죽이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
우리 삶의 구석구석을 비추시는 주님의 밝은 빛 앞에, 숨겨둔 먼지와 누룩을 정직하게 고백하시기를 바랍니다. 죄와의 타협을 오늘 이 시간 멈추십시오. 단호하게 털어내는 영적 결단이 오늘 저와 여러분의 삶 속에 일어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2. 유월절 양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순전함의 축제를 누리십시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그 끈질긴 죄의 누룩을 온전히 털어낼 수 있을까요?
내 힘과 의지만으로 죄를 이기려 하면 우리는 금방 지치고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죄는 생각보다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에게 놀랍고도 감동적인 소망의 선언을 들려줍니다. 오늘 본문 7절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 고린도전서 5:7,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종살이에서 구원받던 구원의 밤을 기억해 보십시오. 죽음의 천사가 온 땅을 덮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을 살린 것은 오직 하나였습니다. 바로 문설주에 바른 유월절 어린 양의 피였습니다. 그 피를 본 죽음의 사자는 그 집을 그냥 지나쳐 갔습니다. 이것이 바로 '패싸흐'(פסח), 유월절입니다. 구원받은 백성들은 그날 밤 누룩 없는 빵인 무교병을 먹으며 구원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이 우리의 모든 죄를 단번에 깨끗이 씻어 주신 줄 믿습니다. 주님의 보혈은 단순히 우리의 형벌을 면해주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를 완전히 새로운 존재, 즉 ‘누룩 없는 깨끗한 새 반죽’으로 완전히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삶의 누룩을 제거해야 하는 이유는 구원받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미 예수님의 피로 깨끗해졌기 때문에, 그 거룩한 신분에 걸맞은 삶을 살아가기 위함인 줄 믿습니다.
오늘 본문 8절 말씀처럼, 이제 우리는 묵은 누룩이 아니라,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떡’으로 매일의 삶을 예배로, 또한 축제로 살아가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여기서 ‘순전함’을 헬라어로 εἰλικρίνεια(에일리크리네이아)라고 기록했습니다. 이 단어는 ‘햇빛에 비추어 보아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상태’를 뜻합니다. 하나님의 밝은 사랑의 빛 앞에 투명하고 깨끗하게 서는 삶을 의미합니다.
나이가 들고 인생의 황혼기를 지나다 보면, 문득 마음이 쓸쓸해지거나 ‘내 삶이 하나님 앞에 정말 가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평생 주님을 섬겼다고 하지만, 여전히 내 안에는 모난 부분이 많아 보여 낙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도 여러분, 결코 낙심하지 마십시오. 주님은 피로 값 주고 사신 여러분을 결코 ‘더러운 반죽’이라 부르지 않으십니다. 예수의 피로 깨끗하게 인 치신 ‘순전한 무교병’이라 불러 주시는 줄 믿습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나를 위해 단번에 몸을 찢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슴 깊이 묵상해 봅시다. 그리고 그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여전히 남아 있는 불순종의 누룩들을 주님 보혈의 샘에 다 씻어 냅시다. 내 힘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사 자기 몸을 버리신 예수님의 능력으로, 우리는 오늘 하루를 가장 순전하고 진실하게 살아낼 수 있습니다.
결론: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여 오늘을 거룩하게 가꾸십시오
말씀을 맺겠습니다.
오늘 본문 마지막 절에서 “이 악한 사람은 너희 중에서 내쫓으라” 하신 바울의 외침은, 공동체를 거룩하게 보호하고,범죄한 영혼이 죄를 깨달아 마침내 구원에 이르게 하려는 눈물겨운 사랑의 처방입니다.
오랜 세월 교회를 섬기며 믿음의 여정을 든든히 지켜오신 우리의 귀한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가정의 영적 제사장이고 우리 교회의 흔들리지 않는 기둥이십니다. 우리가 먼저 영적으로 깨어 기도할 때 우리의 자녀들이 살고, 가정과 교회가 살아날 줄 믿습니다.
오늘 이 새벽, 우리 마음의 빗장을 열고 성령님을 기쁨으로 초청합시다.
“성령님, 내 영혼의 구석구석을 청소해 주옵소서. 내 안에 아직도 버리지 못한 미움, 고집, 정욕의 묵은 누룩이 있다면 이 시간 주의 보혈로 깨끗하게 쓸어내 주옵소서.”
우리가 성령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의지할 때, 우리 인생은 죄에 흔들리는 삶이 아니라, 순전함과 진실함으로 매일 기쁨의 축제를 누리는 거룩한 삶이 될 줄 믿습니다. 오늘 하루도 유월절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힘입어, 세상 속에서 믿음으로 승리하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널리 전하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유월절 양으로 내어주셔서 죄와 사망에서 건져주시고, 누룩 없는 새 반죽으로 삼아주시니 참 감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삶의 구석구석에 묵은 누룩을 품은 채 방관하며 교만하게 살았음을 고백합니다. 이 새벽, 주님의 보혈로 우리 영혼을 맑게 씻어주옵소서. 성령의 권능을 힘입어 숨은 죄와 단호히 결별하게 하시고,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으로 오늘 하루를 주님께 예배하듯 살아가게 인도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우리 안에 숨겨진 죄의 누룩들을 성령의 불로 태워주소서.
- 유월절 어린 양 예수님의 보혈을 힘입어 진실하게 살게 하소서.
- 가정과 교회가 거룩함을 지켜 세상에 소망의 빛을 발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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