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455장,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 새 찬송가 218장,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서론: 지식의 옳음보다 더 높은 사랑의 자리
오늘 새벽, 하나님의 따뜻한 품을 찾아 나오신 성도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매일 아침 우리가 눈을 뜨며 마주하는 일상은 참 분주하고 정신이 없습니다. 가정에서 아이들을 챙길 때나, 직장 동료들과 사소한 의견 차이로 부딪힐 때, 우리는 늘 마음속으로 질문을 던집니다.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 걸까?"
우리는 본능적으로 내가 옳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어 합니다. 내 지식이 맞고 내 판단이 정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합니다.
성경 창세기 13장을 보면 아브라함과 그의 조카 롯이 나옵니다. 두 사람의 가축이 너무 많아져서 그 땅이 좁아졌을 때, 아브라함에게는 분명한 권리가 있었습니다. 어른으로서, 삼촌으로서 가장 좋은 땅을 먼저 차지할 권리가 그에게 있었습니다. 법적으로나 상식적으로나 아브라함이 먼저 결정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어떻게 합니까? 조카 롯에게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겠다"라며 자신의 당연한 권리를 아낌없이 양보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혈육끼리 다투는 아픔을 피하고, 사랑으로 관계를 지키는 것이 자신의 권리를 누리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바로 이 아브라함의 마음과 닮아 있습니다. 당시 고린도 교회 성도들은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을 먹어도 되는가"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었습니다. 한쪽에서는 "우상은 아무것도 아니니 시장에서 파는 고기를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지식'을 자랑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옛 우상 숭배의 습관 때문에 그 고기를 먹으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아파했습니다.
오늘 바울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삶의 키워드를 던져줍니다. 우리의 신앙은 내가 가진 '지식의 옳음'을 증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연약한 이웃을 품어주는 '사랑의 자리'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본론
1. 지식은 사람을 교만하게 만들지만, 사랑은 영혼을 세웁니다.
오늘 본문 1절은 우리의 마음에 깨달음을 전해 주는 아주 유명한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 고린도전서 8:1, 우상의 제물에 대하여는 우리가 다 지식이 있는 줄을 아나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
여기서 바울이 말하는 '지식'(γνῶσις, 그노시스)은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신학적 지식을 포함합니다. 교리적으로 맞는 말이고 틀린 구석이 없는 완벽한 지식입니다. 실제로 고린도 교회에서 똑똑하다고 자부하던 이들의 지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우상은 실체가 없는 헛된 존재이며, 이 세상의 참된 신은 오직 한 분 하나님밖에 없다는 그들의 생각은 신학적으로 아주 정확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올바른 지식이라도 거기에 '사랑'이 빠져버리면, 그 지식은 타인을 공격하는 무기가 되고 나 자신을 부풀리는 교만이 되고 맙니다. 지식은 사람을 차갑게 만듭니다. "그것도 몰라? 내 말이 맞잖아"라며 상대를 가르치려 들고 정죄하게 만듭니다. 반면에 성경이 말하는 '사랑'은 집을 짓는 벽돌처럼 사람을 차곡차곡 '세워주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을 가만히 바라보십시오. 예수님은 이 세상의 그 어떤 학자보다 더 완벽한 지식을 가지신 분이었습니다. 우리의 죄가 얼마나 더럽고 추한지 누구보다 잘 아셨습니다. 만약 주님이 그 날카로운 지식으로만 우리를 대하셨다면, 우리는 그분의 공의로운 판단 앞에 단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완벽한 지식 위에 십자가의 사랑을 덮으셨습니다. 아는 척하며 우리를 다그치지 않으시고, 우리의 연약함을 온몸으로 껴안아 주셨습니다.
이제, 이 새벽에 우리 자신을 정직하게 돌아보기를 원합니다. 혹시 우리는 가정에서 배우자에게, 혹은 교회에서 만나는 소중한 지체들에게 "내 말이 맞잖아!"라며 차가운 지식으로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습니까? "네가 신앙생활을 그렇게 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거야"라는 식의 판단은 아무도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오직 상대를 귀하게 여기고 끝까지 기다려주는 사랑만이 그 영혼을 온전히 세울 수 있습니다.
2. 내 소중한 자유보다 형제의 영혼이 훨씬 더 귀합니다.
본문 9절에서 바울은 간곡하게 권면합니다. 우리 함께 9절을 읽겠습니다.
- 고린도전서 8:9, 그런즉 너희의 자유가 믿음이 약한 자들에게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고린도 교회에서 지식이 있다고 자부하던 사람들은 우상의 신전 근처에 주저앉아 보란 듯이 제물로 바쳐졌던 고기를 먹었습니다. 그들은 "내 믿음은 굳건하니까 상관없어"라며 자신의 자유를 마음껏 누렸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아직 여리고 연약한 초신자들은 그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예수를 믿는다는 사람이 저 우상의 고기를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먹을 수 있지?' 하며 마음에 큰 시험이 들고 영적으로 쓰러졌습니다.
바울은 이 상황을 보며 아주 엄청난 이야기를 꺼냅니다. 12절에 이르기를, 그렇게 형제의 연약한 양심을 상하게 하는 행동은 형제에게 죄를 짓는 것일 뿐만 아니라, 결국 "그리스도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우리가 무심히 던진 한마디, 내 자유라고 주장하며 행동했던 사소한 일들이 누군가를 넘어지게 만든다면, 그것은 그 영혼을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신 예수님의 심장에 대못을 박는 일과 같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진짜 자유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주님은 하나님과 동등한 분이시기에 모든 대접을 받으실 자유가 있었습니다. 손가락 하나로 세상을 심판하실 권세가 있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그 찬란한 하늘의 권리와 자유를 기꺼이 포기하셨습니다. 왜 그러셨습니까? 죽어가는 저와 여러분을 너무나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자신의 자유를 내려놓으셨기에 오늘 우리가 이 새벽에 나와 구원의 기쁨을 누리며 기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내세우며 살아갑니까? "내 돈 가지고 내 맘대로 쓰는데 뭐가 문제야?", "내 시간 내 뜻대로 보내는데 누가 간섭해?"라며 내 권리만을 목소리 높여 주장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할 수 있지만, 저 연약한 영혼을 실족하지 않게 하기 위해 무엇을 멈추어야 하는가'를 묻는 사람입니다. 바울은 고백합니다.
"만일 음식이 내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않겠습니다!"
이 고백이 오늘 이 아침,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결론: 십자가의 사랑으로 한 영혼을 품는 삶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말씀을 맺고자 합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때마다 꼭 기억합시다. 지식은 머리를 크게 만들지만, 사랑은 가슴을 넓히고 공동체를 든튼하게 세웁니다. 내 생각의 옳음을 입증하기 위해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의 마음에 상처를 내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이 시간 우리 스스로의 힘과 의지로는 이 사랑을 실천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욕심이 많고, 내 권리를 조금만 침해당해도 억울해하는 연약한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내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해야 합니다.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내어주신 예수님의 그 뜨거운 사랑이 오늘 아침 우리의 심장 마다 가득 채워지기를 축복합니다. 내 소중한 자유보다 한 영혼을 더 아끼고 배려하는 은혜로운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아침 말씀을 통해 우리의 신앙을 차분히 돌아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동안 내가 맞다는 교만함과 차가운 지식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교우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었던 지난날의 허물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내 권리와 자유를 주장하기보다, 연약한 지체의 영혼을 먼저 살피며 품어주는 넉넉한 예수님의 마음을 우리에게 허락해 주옵소서. 성령님의 도우심을 의지하여, 오늘 하루 마주하는 모든 이들을 사랑으로 따뜻하게 세워가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내 지식의 옳음을 내려놓고 이웃을 세우는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 나의 사소한 언행이 연약한 영혼을 넘어뜨리지 않도록 지켜주소서.
- 십자가에서 권리를 포기하신 예수님의 겸손한 성품을 닮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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