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84장, 나의 갈 길 다가도록
- 새 찬송가 543장, 어려운 일 당할 때
서론
갑작스럽게 스마트폰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인터넷 네트워크가 먹통이 되었을 때,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하얘지며 큰 불안감을 느껴본 적이 있으신가요? 지난 해에 전신주에 연결되어 있던 인터넷 케이블이 끊어지는 바람에, 반나절 정도 인터넷이 먹통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기 전까지는, 무엇을 해야 할 지 아무런 생각이 들지도 않을 정도로 당황하였습니다.
스마트폰 방전이나 인터넷이 끊어지는 상황이 되어 연락처도 보지 못하고, 길도 찾지 못하며, 결제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면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평소에 우리가 얼마나 문명의 이기라는 도구들을 생명처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었는지를 말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든든한 은퇴 기금이나 탄탄한 노후 대책, 혹은 든든한 사회적 인맥을 인생의 버팀목으로 삼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늘 이사야 선지자의 입술을 빌려, 우리가 의지하는 그 모든 스마트폰 같은 인생의 밑천들이 일순간에 방전될 때가 올 것이라고 엄히 경고하십니다.
오늘 본문은 "보라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예루살렘과 유다가 의뢰하며 의지하는 것을 제하여 버리시되"라는 선언으로 시작합니다. 남유다 백성들은 자신들의 군사력과 경제적 풍요를 자랑하며 영원히 안전할 줄 믿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손을 한 번 대시자, 그들이 그토록 자랑하던 사회적 인프라와 안전망이 한순간에 붕괴하고 맙니다.
과연 우리는 이 무너져 내리는 세상 속에서 진정으로 영원히 흔들리지 않는 진짜 버팀목을 소유하고 있는지,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의 영적인 자화상을 함께 돌아보고자 합니다.
본론
1. 우리가 의지하는 세상의 버팀목은 한순간에 무너집니다
먼저, 오늘 본문의 1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이사야 3:1, 보라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예루살렘과 유다가 의뢰하며 의지하는 것을 제하여 버리시되 곧 그가 의지하는 모든 양식과 그가 의지하는 모든 물과
하나님은 유다를 심판하실 때 생존의 기초인 "모든 양식과 물"부터 거두십니다. 아무리 화려한 문명을 자랑해도 물과 양식이 끊기면 인간은 단 며칠도 버티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입니다.
이어서 하나님은 용사와 재판관, 장로와 기술자 같은 사회적 리더십을 차례로 제거하십니다. 엘리트와 전문가가 사라진 빈자리에는 결국 미성숙하고 변덕스러운 "아이들"이 들어서며 온 사회가 극심한 무질서에 빠집니다.
우리는 위기 때마다 힘 있는 사람이나 전문가 혹은 영웅을 의지하지만, 하나님이 숨을 한 번 부시면 그들은 안개처럼 사라집니다. 이처럼 세상의 자원과 인간의 리더십은 결코 영원한 피난처가 될 수 없습니다.
생명의 양식이 끊어지고 지도자들이 사라져 절망하는 유다 백성 앞에서, 예수님은 "내가 곧 생명의 떡이요 내게 오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라고 선언하십니다.
인간 지도자는 한계가 있지만, 우리의 참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자신을 찢어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생수와 양식을 거저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의 모든 자원이 고갈되어도, 예수 안에 있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립니다.
지금 여러분을 든든하게 채우고 있는 버팀목은 무엇입니까? 예금 잔고입니까, 아니면 세상이 주는 직함과 같은 가짜 버팀목은 아닙니까? 주님께서 오늘 밤 그것들을 거두어가신다면 우리는 무엇을 의지하겠습니까?
세상의 버팀목이 흔들릴 때 낙심하지 마십시오. 세상이 흔들린다는 것은 가짜를 내려놓고 진짜 버팀목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붙잡으라는 주님의 사랑의 신호입니다. 매일 말씀과 기도로 하늘 양식을 공급받으며, 흔들리는 세상 대신 주님만 피난처로 삼는 믿음의 결단이 있기를 축복합니다.
2. 교만과 수치의 옷을 벗고 십자가의 의를 덧입어야 합니다
리더십이 무너진 사회는 이기주의와 분열로 얼룩집니다. 5절에 묘사된 것처럼 백성들이 서로 학대하며, 이웃이 이웃을 억압하고, 아랫세대가 윗세대를 향해 무례하게 행동합니다. 공동체의 질서가 완전히 파괴되어 길거리에 널린 폐허 속에서 겨우 옷 한 벌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네가 우리의 재판관이 되어 달라"며 바짓가랑이를 붙잡는 비참한 지경에 이릅니다. 그러나 붙잡힌 이마저도 "내 집에는 양식도 없고 옷도 없으니 나를 지도자로 세우지 말라"며 거절합니다. 책임을 지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오직 수치와 파멸만 가득합니다.
왜 예루살렘과 유다가 이렇게 철저하게 비틀거리고 넘어지게 되었을까요? 8절을 우리 함께 읽겠습니다.
- 이사야 3:8, 예루살렘이 멸망하였고 유다가 엎드러졌음은 그들의 언어와 행위가 여호와를 거역하여 그의 영광의 눈을 범하였음이라
8절은 그들의 "언어와 행위가 여호와를 거역하여 그의 영광의 눈을 범하였음이라"라고 지적합니다. 예루살렘 거민들과 남유다 백성들은 죄를 짓고도 소돔처럼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안색에 교만을 가득 채우고 다녔습니다.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보신 기억이 있으십니까? 북한 주민들의 얼굴에서 미소는 사라지고 의심과 불안, 억압의 그늘, 인생 속의 찌들린 고통만 가득해 보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인생들의 안색 역시 이와 같습니다. 아무리 화려하게 꾸며도 그 마음 중심에 교만이 가득 차 있다면, 그 안색에는 결국 영적 황폐함과 불안의 그늘이 드리울 수밖에 없습니다.
옷 한 벌 있는 자를 왕으로 삼으려 해도 거절당하는 이 절망적인 폐허 속에서, 참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주님은 하늘의 영광스러운 보좌와 의복을 마다하시고, 우리의 황폐하고 죄로 가득찬 인생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오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모든 옷이 벗겨지시는 극도의 수치를 당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가난함과 벌거벗음을 대신 짊어지시고 피를 흘려주심으로, 죄로 얼룩진 우리의 안색을 씻기시고 영광스러운 '의의 옷'을 무상으로 입혀 주셨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무너진 인생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친히 그 무덤 속에서 부활하셔서 우리의 영원한 통치자가 되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때로 죄를 짓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세상의 당당함을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소돔의 안색처럼 스스로를 파멸로 이끄는 교만일 뿐입니다. 이제 우리는 세상의 썩어질 가짜 옷을 자랑하려는 교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매일 아침 우리의 영혼을 씻어내십시오. 주님이 입혀주신 구원의 옷을 입고, 겸손함과 감사함이 가득한 얼굴빛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십시오. 내가 선 가정과 일터의 폐허 속에서 군림하려 하지 않고, 예수님처럼 먼저 다가가 이웃을 섬기고 사랑을 실천할 때,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의로운 통치가 이 땅 가운데 시작될 것입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사야 선지자가 던지는 질문은 명확합니다.
"너희는 지금 과연 누구를, 무엇을 너희 인생의 버팀목으로 삼고 있느냐?"
언젠가는 우리가 굳게 신뢰하던 건강도, 물질도, 인맥도, 사회적 안전망도 다 비틀거리고 넘어질 때가 찾아옵니다. 그것들이 사라질 때 찾아오는 불안과 절망에 가슴을 치며 후회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오히려 그때가 바로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이시며,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건져내신 참된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볼 때입니다.
오늘 하루도 세상을 향한 헛된 기대를 내려놓고, 우리를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성령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무너진 삶의 자리마다 참된 평안과 위로를 채우시는 주님의 신실한 손길을 경험하는 복된 날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만군의 주 여호와 하나님, 우리가 그동안 주님보다 세상의 물질적 풍요와 사람의 능력을 더 든든한 버팀목으로 신뢰하며 살았음을 이 시간 회개합니다. 인생의 호흡을 한순간에 거두시는 주님 앞에 겸손히 엎드리오니, 우리 마음에 가득했던 소돔과 같은 교만의 모습을 지워 주옵소서. 오늘도 참된 왕이자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 아래 거하게 하옵소서. 날마다 성령의 충만함을 부어주사 흔들리지 않는 천국 소망으로 승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세상의 썩어질 양식 대신 참된 생명의 떡이신 예수를 의지하게 하소서.
- 우리 마음의 교만을 버리고 십자가의 의로운 옷만을 자랑하게 하소서.
- 이 나라와 교회의 지도자들이 주를 경외하는 지혜를 갖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우리에게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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