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04장,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 새 찬송가 272장,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서론
서울 강남의 부유한 동네에 엄청나게 부유한 여성이 이사를 왔습니다. 그녀는 매우 비싼 오피스텔을 구입하고 사교계 중심이 되려 사치스러운 파티를 기획했습니다. 최고급 음식과 술, 연주가들을 부르고 값비싼 초대장을 돌렸습니다.
마침내 파티 당일, 매우 비싼 오피스텔에서 환하게 불을 밝혔지만 밤이 깊어가도록 단 한 사람도 문을 열고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녀가 오피스텔로 이사 와서 했던 언행들에 사람들을 무시하고 깔보는 그녀의 인성이 고스란히 드러났었기 때문입니다. 파티를 통하여 사람들을 통제하고 지배하려던 그녀의 욕망은 단 하룻밤 만에 무너졌습니다. 그녀는 분노와 공허함을 이기지 못하고 비싼 오피스텔을 버려둔 채 강남을 떠났습니다.
이 모습은 낯설지 않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늘 이와 비슷한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을 안고 살아갑니다. 밤새 일하고, 남보다 더 큰 집을 사려 애쓰고, 자극적인 즐거움을 찾아보지만 영혼의 갈증은 깊어만 갑니다.
우리의 삶 속에 영적 피로감과 허무함이 밀려오는 진짜 이유는 인생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거부하고,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터전 위에서 썩은 냄새가 나는 '들포도'를 맺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 영혼의 민낯을 마주하고, 참된 치유와 회복의 음성을 듣기를 소망합니다.
본론
1. 극진한 사랑과 굳어버린 마음
오늘 본문은 가슴 설레는 사랑의 노래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라는 포도원을 위해 모든 정성을 쏟으셨습니다. 가장 비옥한 언덕을 택해 땅을 파고 돌을 골라내셨습니다. 가장 좋은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으셨고, 지키기 위해 망대를 세우고 신선한 포도즙을 거둘 틀까지 준비하셨습니다.
주인의 아낌없는 정성을 생각하면 달콤하고 맛있는 극상품 포도가 맺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기대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결과가 나타났습니까? 2절 끝부분에서 "들포도를 맺었도다" 탄식합니다. 2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이사야 5:2,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도다 그 중에 망대를 세웠고 또 그 안에 술틀을 팠도다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포도를 맺었도다
'들포도'를 뜻하는 히브리어 원어 בְּאֻשִׁים (베우쉼)은 단순히 덜 익은 포도가 아니라, 완전히 썩어서 고약한 악취를 풍기는 포도를 뜻합니다. 주인의 극진한 사랑에 이스라엘은 악취로 응답했습니다.
하나님은 탄식하십니다. "내가 내 포도원을 위하여 무엇을 더할 것이 있었으랴?" 이 질문 앞에서 이스라엘은 침묵합니다. 하나님은 정의(מִשְׁפָּט, 미쉬파트)를 기대하셨지만 돌아온 것은 약자를 짓밟는 포학(מִשְׂפָּח, 미스파)이었고, 공의를 바라셨지만 들려온 것은 고통받는 이들의 울부짖음뿐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어떻습니까?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의 생명까지 내어주시며 소중한 은혜의 울타리를 둘러 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삶의 자리에서 어떤 열매를 맺고 있습니까? 내 욕심을 채우느라 이웃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예배의 감격은 잃어버린 채 세상과 똑같은 욕망을 좇아 썩은 냄새를 풍기지는 않습니까?
기억하십시오. 스스로의 힘으로는 결코 극상품 포도를 맺을 수 없는 우리를 위해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나는 참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하십니다. 메마르고 상한 우리 가지를 주님은 꺾지 않으시고, 십자가 보혈로 깨끗하게 하셔서 주님의 몸에 접붙여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열매를 맺기 위해 혼자 힘으로 버둥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오직 참포도나무이신 예수의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주님께 붙어 있으면 됩니다. 내 의지를 의지하는 어리석음을 내려놓고 매일 아침 주님의 은혜를 채워갈 때, 주님은 우리 삶에 아름다운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2. 무서운 탐욕과 영적인 무감각
그렇다면 이스라엘이 맺은 들포도의 구체적인 실체는 무엇일까요? 이사야 선지자는 '화 있을진저'라는 경고를 통해 백성들의 삶에 가득 찬 죄악을 고발합니다.
첫째는 만족할 줄 모르는 탐욕입니다. 8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이사야 5:8, 가옥에 가옥을 이으며 전토에 전토를 더하여 빈 틈이 없도록 하고 이 땅 가운데에서 홀로 거주하려 하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이스라엘은 가옥에 가옥을 이으며 전토에 전토를 더해 많은 것을 가지고 이 땅에서 홀로 거주하려 했습니다. 가난한 이웃들의 땅과 집을 빼앗아 배를 불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이 쌓아 올린 대저택들이 순식간에 황폐해질 것이며, 넓은 포도원 밭에서 겨우 아주 적은 포도주만 나게 하실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둘째는 영적인 무감각과 방탕함입니다. 11절과 12절을 보면 그들은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독한 술을 좇아다니며 연회를 베풀고 쾌락에 취해 살았습니다. 즐거운 음악과 술은 가득했지만, 그들의 삶에는 결정적으로 하나님이 계시지 않았습니다. 12절을 보십시오.
- 이사야 5:12, 그들이 연회에는 수금과 비파와 소고와 피리와 포도주를 갖추었어도 여호와께서 행하시는 일에 관심을 두지 아니하며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보지 아니하는도다
그들은 삶의 감각이 마비되어 하나님이 일하시는 손길을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무서운 심판입니다. 이스라엘은 결국 사로잡혀 갈 것이며 목마름과 굶주림에 허덕이게 될 것입니다. 음부가 입을 크게 벌려 그들의 사치와 하나님 없이 기뻐 날뛰던 자들을 한순간에 삼켜 버릴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똑같은 영적인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물질적 풍요를 끝없이 탐하며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 경쟁하는 동안 영혼이 메마르는 소리에는 귀를 닫아버립니다. 스마트폰의 자극적인 즐거움에 눈과 귀를 빼앗겨 삶 속에서 세밀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지 못하는 무감각에 빠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탐욕의 사슬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두 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온 우주의 주인이시지만 우리를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비우고 낮아지셨습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나라를 선물하시려 십자가에서 모든 물과 피를 쏟으셨습니다. 세상의 헛된 우물에서 목마름을 채우려다 지쳐버린 우리에게 주님은 다함이 없는 생수를 거저 주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의 썩어질 것들을 모으느라 영적인 눈이 멀어버리는 삶을 이제 멈추십시오. 아침에 눈을 뜰 때 세상의 자극적인 소식보다 말씀 앞에 먼저 엎드리십시오. 주님의 낮아지심을 묵상할 때 마음에 도사린 탐욕은 사라지고, 오직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는 참된 자유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결론
말씀을 맺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삶에 지금도 최고의 은혜와 사랑을 아낌없이 부어주고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참포도나무이신 예수님을 떠나 내 힘으로 살아가려 할 때, 우리 삶은 결국 고약한 악취를 풍기는 들포도처럼 황폐해질 뿐입니다.
오늘 새벽, 우리의 메마르고 완악해진 마음을 정직하게 하나님 앞에 내어놓고 회개합시다. 스스로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음을 겸손히 인정합시다. 성령님께서 내 심령에 은혜의 단비를 내려주셔서 참포도나무이신 예수의 생명력으로 가득 채워지기를 구합시다. 오늘 하루, 내가 밟는 모든 삶의 자리마다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의 향기가 피어나는 극상품 포도나무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의 하나님, 우리를 가장 비옥한 주님의 언덕에 심으시고 아낌없는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의 손길을 잊은 채 내 힘과 욕심으로 들포도 같은 썩은 열매를 맺으며 살았습니다. 이 아침, 끝없는 욕심과 영적인 무감각에서 우리를 건져 주옵소서. 참포도나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접붙여져서 주님이 주시는 생명력으로만 살게 하소서. 내 노력이 아닌 성령의 단비를 힘입어 정의와 공의의 열매를 풍성히 맺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우리를 회복시키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세상의 탐욕을 내려놓고 예수 안에서 참된 만족을 누리게 하소서.
- 영적 무감각에서 깨어나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게 하소서.
- 성령의 능력으로 이웃에게 공의와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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