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90장, 예수가 거느리시니
- 새 찬송가 545장,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서론
성도 여러분, 오늘 새벽에 주님 앞으로 오실 때 어떤 생각이 마음 가득 채우고 오셨습니까? 혹시 눈을 뜨자마자 휴대폰 화면을 열고, 주식 알림이나 밤사이 들려온 경제 위기 뉴스, 혹은 대출 금리와 직장의 어려운 소식 때문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지는 않으셨나요? 전쟁과 그로 인한 물가 상승에 대한 염려는 없으셨는지요?
세상은 하루가 멀다 하고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온갖 가짜 뉴스나 위기설을 쏟아냅니다. 아침 일찍 휴대폰 알림에 가슴 졸이며 재정과 자녀 걱정에 온 마음을 빼앗기는 현대인의 조급함이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남유다 백성들도 꼭 같은 처지였습니다. 아람과 북이스라엘이 손을 잡고 예루살렘을 치러 올라온다는 소식에 유다 왕 아하스와 백성들의 마음은 바람에 흔들리는 숲의 나무처럼 사정없이 떨렸습니다. 눈앞에 닥친 막막한 위기 앞에서 그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소박하고 잔잔한 은혜를 업신여겼습니다. 대신 당대 최고 강대국이었던 앗수르의 화려한 군사력을 의지하려 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본문에서 바로 이러한 우리들의 근본적인 두려움을 지적하시며, 진정한 평안과 구원이 어디서 오는지를 가르쳐 주십니다.
본론
첫째, 세상의 거친 힘이 아닌, 조용히 흐르는 하나님 은혜의 생수를 선택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에게 커다란 판에 큰 글씨로 아이의 이름을 쓰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선지자의 아내가 아들을 낳았을 때 그 이름을 붙여 주셨습니다. 바로 מַהֵר שָׁלָל חָשׁ בַּז(마헬살랄하스바스, 속히 노략하고 급히 약탈함)라는 이름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왜 갓 태어난 아이에게 이런 무시무시한 이름을 붙이게 하셨을까요? 이 아이가 겨우 ‘엄마, 아빠’라고 말하기도 전에 아람과 북이스라엘이 신속하게 무너질 것이라는 경고였습니다. 그만큼 유다를 향한 하나님의 보호와 심판이 신속하게 임한다는 사실을 눈으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유다 백성들의 눈에는 예루살렘 성 안을 조용히 흘러 영혼을 적시는 שִׁלֹחַ(실로아, 보내어진 물)가 너무나 보잘것없어 보였습니다. 실로아 물은 눈에 띄지 않지만 늘 예루살렘 백성에게 생명을 공급하는 하나님의 조용한 은혜를 상징합니다. 백성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은혜보다, 앗수르가 가진 세속의 막강한 군사력을 더 부러워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불신앙을 탄식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부드럽게 흐르는 실로아 물을 버리고 세속의 힘을 기뻐하니, 이제 유프라테스 강물의 거센 범람 같은 앗수르의 군대가 너희의 턱밑까지 차오를 것이다." 그들이 그토록 동경하던 세속의 힘이 도리어 자신들을 삼키는 무서운 파도가 되어 돌아온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소망의 말씀을 멈추지 않으십니다. 거친 파도가 유다의 목까지 차올라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은 그 순간에도 선지자는 외칩니다. 8절을 우리 함께 읽겠습니다.
- 이사야 8:8, 흘러 유다에 들어와서 가득하여 목에까지 미치리라 임마누엘이여 그가 펴는 날개가 네 땅에 가득하리라 하셨느니라
둘째, 세상의 소문에 흔들리지 말고, 하나님을 나의 거룩한 성소로 삼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의 손을 강하게 잡으시며 엄히 경고하셨습니다. 12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이사야 8:12, 이 백성이 반역자가 있다고 말하여도 너희는 그 모든 말을 따라 반역자가 있다고 하지 말며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고
세상은 늘 흉흉한 유언비어나 세상적인 성공 방식으로 우리를 유혹합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믿지 못하면 미래가 불안해지고, 결국 점쟁이나 영매를 찾아가 죽은 자에게 길을 묻는 어리석음에 빠지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명하십니다.
오직 만군의 여호와 그분을 거룩하다 하고, 그분만을 너희의 두려움으로 삼으라!
세상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경외할 때,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에게 거룩한 피난처인 מִקְדָּשׁ(미크다시, 거룩한 성소)가 되어 주십니다. 그 어떤 원수도 뚫을 수 없는 완전한 안전지대가 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세속적 방법을 기웃거리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도리어 걸려 넘어지는 אֶבֶן נֶגֶף(에벤 네게프, 걸려 넘어지는 부딪히는 돌)과 צוּר מִכְשׁוֹל(줄 미크숄, 거치는 바위)가 되십니다. 은혜의 하나님이 불신하는 자들에게는 도리어 걸림돌이 되는 비극이 일어납니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 영혼의 진정한 실로아이시며 온전한 성소이십니다.
성도 여러분, 이 이사야의 예언이 어디에서 완성되었습니까?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었습니다. 우리 주님은 세상의 화려한 궁궐이 아니라, 낮고 천한 마구간에 조용히 오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십자가의 조용한 은혜와 나사렛 예수의 이름을 업신여기며 조롱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조용히 흐르는 실로아의 생수처럼 십자가에서 보혈을 흘려주심으로 우리를 모든 죄와 불안에서 건져내셨습니다.
사도 베드로가 고백했듯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를 믿는 성도들에게는 보배로운 모퉁잇돌이자 영원한 성소가 되시지만, 복음을 거절하고 세상을 좇는 자들에게는 부딪히는 돌과 거치는 바위가 되셨습니다. 세상의 강한 힘, 돈의 힘, 인간의 줄이라는 거친 유프라테스 강물에 여러분 자신을 맡기지 마십시오.
오늘 우리의 적용은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오늘 아침 성전 문을 나서며 휴대폰 뉴스나 주식 창, 통장 잔고를 먼저 열지 마시고, 오늘 주신 말씀 한 구절을 먼저 마음에 읊조려 봅시다.
"만군의 여호와가 나의 소망이시다!"
세상의 유언비어보다 하나님 말씀의 빛을 내 영혼에 먼저 켜는 것입니다. 새벽마다 주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마음에 새기는 성도들은 그 어떤 풍파 속에서도 성소 되시는 주님의 품 안에서 세상이 줄 수 없는 평강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 앞에는 두 가지 갈림길이 놓여 있습니다. 세상의 자극적이고 거친 유프라테스 강물, 곧 세속의 힘과 불안을 좇아 살다가 그 강물에 범람하는 고통을 당할 것인가? 아니면 비록 세상의 눈에는 소박해 보일지라도 조용히 흐르는 실로아 물, 곧 임마누엘 예수님을 나의 온전한 성소로 삼아 말씀의 빛을 따라 걸어갈 것인가?
불안과 염려의 사슬을 오늘 이 새벽에 끊어버립시다. 나 스스로 삶을 지켜내려 몸부림치던 조급한 마음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나를 위해 피 흘리신 임마누엘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우리 힘으로는 세상의 거센 풍파를 이겨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이 오늘 우리에게 친히 성소가 되어 주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오늘 이 새벽,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에 충만히 임하셔서 세상을 향한 두려움을 지워 주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는 지혜를 주시기를 간절히 간구합시다. 성소 되신 임마누엘 주님의 손을 잡고, 오늘 하루도 담대하고 평안하게 승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세상의 사납고 거센 풍파 소리에 마음을 빼앗겨 두려워하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눈앞의 막막한 현실 속에서 헛된 인간의 힘이나 세속의 방법을 찾지 않게 하시고, 조용히 흘러 우리 영혼을 적시는 실로아의 은혜, 곧 임마누엘의 주님만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주님을 나의 거룩한 성소로 삼고, 오직 생명의 말씀 위에 굳건히 서게 하옵소서. 불안을 물리치고 날마다 주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실 줄 믿사오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세상의 불안한 소문에 흔들리지 않고 거룩하신 하나님만 경외하게 하소서.
- 헛된 우상 대신 조용히 흐르는 실로아 물 같은 은혜를 늘 사모하게 하소서.
- 주님을 나의 성소로 삼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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