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438장, 내 영혼이 은총 입어
- 새 찬송가 552장, 아침 해가 돋을 때
서론: 지친 아침을 깨우는 은혜의 시선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여러분은 가장 먼저 무엇을 하십니까? 머리맡에 놓인 스마트폰을 켜고 밤새 들어온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어지러운 세상 뉴스를 훑어보지는 않으시나요? 아침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선물이지만,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아침은 그리 유쾌하지 않은 시간일 때가 많습니다. 출근길 지옥철의 피로감이 벌써부터 어깨를 짓누르고, 어제 풀지 못했던 인간관계의 꼬인 실타래가 마음을 무겁게 만듭니다.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버텨야 하나' 하는 한숨과 스트레스가 아침의 첫 시간을 채우곤 합니다.
오늘 본문의 시인 다윗도 참으로 고달프고 숨 막히는 아침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다윗의 아침은 평화롭지 않았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다윗을 쓰러뜨리려는 원수들의 모함과 피 비린내 나는 음모였습니다. 사람들은 다윗을 향해 거짓을 속삭였고, 뒤에서는 날카로운 칼날을 갈고 있었습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다윗은 어떻게 하루를 시작했을까요? 그는 절망에 주저앉아 이불을 뒤집어쓰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인간적인 복수 계획을 세우느라 머리를 싸매지도 않았습니다. 다윗은 이른 아침, 세상의 소음이 시작되기 전, 고요히 무릎을 꿇고 하늘의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오늘 이 아침의 기도를 통해, 복잡한 일상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따뜻한 위로와 평안이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본론
1. 아침에 주의 성호를 부르며 엎드리십시오
다윗은 고통스러운 현실 앞에서 가장 먼저 기도의 무릎을 꿇었습니다. 본문 3절에서 다윗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 시편 5:3,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
여기서 '기도하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단어(עָרַך, 아라크)는 '제물을 순서대로 정렬하다'라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즉, 다윗은 아침의 첫 시간에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하나님 앞에 정돈된 제물처럼 올려드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바라리이다'(צָּפָה, 짜파)라는 말은 파수꾼이 성벽 위에서 간절히 구원자가 오기를 기다리듯 눈을 크게 뜨고 망을 보며 바랬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다윗이 이처럼 당당하고 간절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일까요? 다윗 자신의 의로움이나 자격 때문이었을까요? 결코 아닙니다. 다윗 스스로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설 자격이 없음을 너무나 잘 알았습니다. 악을 미워하시는 공의로운 하나님 앞에서 인간은 그저 연약한 죄인일 뿐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7절에서 고백합니다.
- 시편 5:7, 오직 나는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리이다
다윗이 의지한 것은 오직 하나,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 즉 변함없는 언약의 은혜인 '헤세드(חֶסֶד)'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매일 아침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 '헤세드', 하나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구약의 헤세드는 신약에 이르러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완전하게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허물 많고 연약하지만,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몸을 찢으신 예수님의 공로를 힘입어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갑니다. 인생의 무게에 눌려 신음조차 나오지 않는 아침이 있습니까? 괜찮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깊은 탄식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시는 분입니다. 스마트폰의 알림 소리 대신, 우리 마음의 시선을 주님께 고정하십시오. 십자가의 은혜를 힘입어 아침을 깨우는 자들에게, 주님은 새 일을 시작하실 것입니다.
2. 주의 방패 뒤에서 안식과 기쁨을 누리십시오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를 공격합니다. 다윗이 본문 9절에서 고백하듯, 세상의 대적들은 목구멍이 열린 무덤처럼 남을 삼키려 하고, 아첨하는 혀로 사람들을 미혹합니다. 직장에서, 혹은 가정과 사회에서 만나는 수많은 관계의 장벽과 억울한 오해들은 우리를 낙심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시인은 이러한 세상 한복판에서도 뜻밖의 기쁨과 평안을 노래합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요?
본문 12절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 시편 5:12, 여호와여 주는 의인에게 복을 주시고 방패로 함 같이 은혜로 그를 호위하시리이다
다윗은 주님께 피하는 자가 누리는 완전한 안전지대를 경험했습니다. 주님은 자신을 의지하는 자들을 '방패'처럼 에워싸고 보호하십니다. 여기서 방패는 온몸을 완전히 덮어주는 커다란 전신 방패를 뜻합니다. 날아오는 모든 불화살과 공격으로부터 우리를 완벽하게 가려주는 은혜의 장막입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몸소 이 거친 풍파를 온몸으로 다 맞으신 분입니다. 십자가에서 세상의 모든 저주와 정죄의 화살을 당신의 몸으로 받아내셨습니다.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 피하는 모든 자에게 정죄함이 없고, 세상이 빼앗을 수 없는 완벽한 평화의 방패가 되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참된 기쁨은 내 삶에 문제가 하나도 없을 때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방에서 화살이 빗발치는 거친 전쟁터 같은 삶 속에서도, 나를 완전히 덮고 있는 하나님의 '은혜의 방패'를 발견할 때 찾아옵니다. 우리의 힘과 의지로는 세상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나를 호위하시는 주님의 품 안으로 피할 때, 우리는 비로소 깊은 숨을 쉬며 참된 안식과 노래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결론: 은혜를 바라보는 아침, 기쁨으로 걷는 하루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매일 아침은 전쟁과 같습니다. 여전히 우리를 낙심케 하는 문제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고, 우리의 마음을 흔드는 소리들이 들려올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이 아침, 우리에게 먼저 다가와 손을 내미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십시오. 그분은 우리의 상한 마음과 말 못 할 한숨을 다 아십니다.
자신의 무력함을 인정하고, 오직 십자가의 공로만을 의지하여 주님의 품으로 도망하십시오. 주의 은혜의 방패가 여러분의 하루를 사방에서 든든하게 호위해 줄 것입니다. 비록 세상은 거칠고 험할지라도, 우리에게 약속된 영원한 승리를 바라보며 믿음의 한 걸음을 내딛읍시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께서 지친 마음에 새로운 힘을 공급해 주시고, 마침내 감사의 찬송을 부르게 하실 것을 확신합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과 함께 승리하는 복된 날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매일 아침 밀려오는 세상의 소음과 염려 속에서 우리의 눈을 열어 먼저 주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내 자격과 의가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과 풍성한 언약적 사랑을 힘입어 은혜의 성전으로 나아갑니다. 억울하고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나를 온전히 덮어주시는 주의 은혜의 방패를 신뢰하게 하옵소서. 세상의 비난과 공격 속에서도 주께 피함으로 얻는 참된 평안과 기쁨이 우리 영혼에 넘쳐나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우리를 온전히 보호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아침마다 세상의 염려 대신 십자가의 풍성한 은혜를 묵상하게 하소서.
- 우리를 호위하시는 하나님의 방패 뒤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 고난 속에서도 영원한 승리를 주실 주님을 바라보며 기뻐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우리에게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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