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37장,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 새 찬송가 272장,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서론: 밤새 잠 못 이루는 불면의 침상에서
인생을 살다 보면, 온 세상의 불이 다 꺼진 깊은 밤에 홀로 눈을 뜨고 있는 그런 고독한 밤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마음에는 무기력감과 번아웃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풀리지 않는 삶의 숙제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밤 말입니다.
그럴 때면 침대 매트리스마저 날카로운 바늘방석처럼 느껴집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같은 세상의 상투적인 위로는 차가운 바람처럼 스쳐 지나갈 뿐, 밤새 땀과 눈물로 젖어가는 베개를 말려주지 못합니다.
오늘 본문의 다윗이 바로 그런 처절한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윗은 영혼과 육체가 완전히 무너지는 듯한 쇠약함 속에서 신음합니다. 더 두려운 것은, 이 극심한 질병과 고통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자신의 죄로 인한 하나님의 징계처럼 느껴진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멀리 계신 것 같고, 내 울부짖음에 침묵하시는 것 같은 그 영적 어두움이 다윗을 절망의 벼랑 끝으로 몰아갑니다. 오늘 우리는 다윗의 이 정직한 탄식을 통해, 우리의 비참한 현실 속에서 여전히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을 발견하고자 합니다.
본론
1. 자격이 없을 때, 오직 하나님의 신실한 사랑 '헤세드'를 붙잡으십시오
우리는 흔히 고난을 당하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며 인과응보의 논리에 갇히곤 합니다.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이런 벌을 받나", "내가 기도가 부족해서 하나님이 침묵하시나" 하는 생각이 우리를 율법주의적 정죄로 몰아갑니다. 다윗도 하나님의 "분노와 진노"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2절과 3절을 보십시오.
- 시편 6:2-3, 여호와여 내가 수척하였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여호와여 나의 뼈가 떨리오니 나를 고치소서 나의 영혼도 매우 떨리나이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다윗의 몸의 기력은 다 빠져나갔고, 가장 튼튼해야 할 뼈마디마저 흔들리며, 그의 영혼까지 공포로 떨고 있습니다. 이때 다윗이 내뱉을 수 있는 유일한 말은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라는 처절한 부르짖음뿐입니다.
이 깊은 수렁에서 다윗이 구원을 구하는 근거는 무엇일까요? 다윗은 자신의 헌신이나 도덕적 깨끗함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4절에서 그는 이렇게 매달립니다. 4절을 우리 함께 읽겠습니다.
- 시편 6:4,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여기서 '사랑'이 바로 히브리어로 헤세드(חֶסֶד)입니다. 이 말의 원래 뜻은 자격 없는 자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을 의미합니다. 한번 맺으신 언약을 끝까지 지키시는 신실함을 뜻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구원과 치유는 우리의 능력이나 소유, 자격증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 내세울 자격이 다 사라져버린 그 순간에도,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성실하심이 우리를 감싸 안고 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피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시며 이 영혼의 떨림을 몸소 겪으셨습니다. 그분이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모든 분노와 진노를 대신 짊어지셨기에, 이제 우리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징계는 우리를 멸망시키려는 심판이 아니라 사랑하는 자녀를 온전하게 빚어가시는 사랑의 손길입니다. 그러므로 내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오직 우리를 위해 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주의 은혜와 자비를 끝까지 붙잡으시기를 축원합니다.
2. 눈물의 침상에서, 기도를 들으시는 여호와를 바라보며 선포하십시오
고통의 터널을 지날 때 우리는 밤마다 탄식합니다. 6절에서 다윗은 "내가 탄식함으로 곤핍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라고 노래합니다. 다윗이 지금 자신의 현실을 과장해서 말하고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흐르는 눈물이 침대를 띄울 정도로 깊고 절실한 슬픔을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정직한 고백입니다. 7절에서는 근심으로 눈이 흐려지고 어두워졌다고 고백합니다. 육체적 아픔에 대적들의 조롱까지 더해져 그의 삶은 완전히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습니다.
바로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납니다. 어떤 물리적 상황도 변하지 않았고 질병이 당장 치유되었다는 외적인 신호도 없었지만, 다윗의 영혼 깊은 곳에서 믿음의 반전이 일어납니다. 8절과 9절을 함께 고백해 봅시다.
- 시편 6:8-9, 악을 행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울음 소리를 들으셨도다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
방금까지 침상을 적시며 울던 사람이 갑자기 자신을 억누르던 대적들을 향해 당당히 떠나라고 외칩니다. 두려움 때문에 비명을 지르며 눈물 흘리던 사람이 담대하게 대적에 맞서서 일어섰습니다. 어떻게 이런 변화가 가능합니까? 다윗의 마음 속에 하나님이 내 "울음소리(בִּכְיִי, 비크이)"를 들으셨다는 확신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세련되게 꾸며진 기도뿐만 아니라, 베개를 적시며 흘린 성도의 말 없는 눈물과 가슴을 짓누르는 신음 소리까지 똑똑히 듣고 계십니다.
눈물의 골짜기를 지날 때, 성령님은 우리 안에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함께 울며 기도하십니다. 그 성령님의 음성을 들을 때, 우리는 절망의 자리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내 기도를 기쁘게 받으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신뢰할 때,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밤일지라도 우리는 소망을 노래할 수 있습니다. 마침내 나를 조롱하고 흔들던 모든 원수와 죄의 권세가 부끄러워하며 물러갈 그 최후 승리의 날을 우리는 선포하게 될 것입니다.
결론: 상한 눈물을 다 담으시는 은혜의 품으로
말씀을 맺겠습니다. 인생의 밤은 차갑고 길지만, 우리 주님은 결코 우리를 홀로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주님은 여러분이 밤마다 흘리는 눈물 방울을 주의 생명책에 하나하나 기록하시고 세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그 아픔을 담당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가장 비참한 버림받음의 눈물을 쏟으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시간, 고통의 멍에를 벗어 버리고 우리를 온전히 치유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품으로 나아가십시다. 내 자격과 의로움은 다 내려놓고 오직 주의 인자하심만을 구합시다. 우리 주님 안에서 영혼의 떨림은 가라앉고 잔잔한 평강이 찾아올 것입니다. 성령님의 능력에 의지하여, 오늘 이 새벽에 내 신음과 울부짖음을 마침내 찬송으로 바꾸어 주실 하나님의 위대한 신실하심을 바라보는 모든 성도님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하는 아버지 하나님, 뼈와 영혼이 심히 떨리는 극한의 고난 속에서도 오직 주의 변함없는 언약적 사랑인 헤세드만을 의지하게 하옵소서. 나의 죄와 연약함으로 아파하며 눈물 흘릴 때, 우리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시고 신음조차 기도로 받으시는 주님을 신뢰합니다. 십자가에서 우리 대신 하나님의 진노를 모두 감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힘입어 절망의 침상에서 일어나 평안을 누리게 하시고, 모든 어둠과 원수의 세력을 향해 담대히 승리를 선포하는 성령 충만한 성도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내 영혼과 육체가 연약해질 때 주의 인자하심을 붙잡게 하소서.
- 밤새 흘리는 눈물과 탄식 소리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게 하소서.
- 주의 구속 승리를 힘입어 모든 질병과 악의 두려움을 이기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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