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37장,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 새 찬송가 382장,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서론: 왜 하나님은 필요할 때 보이지 않으실까?
여러분, 살면서 정말 억울하고 답답할 때가 언제입니까? 내가 잘못해서 겪는 고난이라면 달게 받겠지만, 아무 잘못도 없는데 세상의 이기적인 사람들이 함부로 다가올 때 우리는 깊은 무기력감을 느낍니다. 직장에서 겪는 부당한 갑질, 믿었던 사람에게 당한 배신, 정직하게 살려는데 나쁜 짓을 일삼는 사람이 더 잘사는 모습을 볼 때 그렇습니다. 마음속에서 서글픈 질문이 솟구칩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신데 왜 가만히 계실까?"
오늘 시편의 시인도 그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1절을 보십시오.
여호와여 어찌하여 멀리 서시며 어찌하여 환난 때에 숨으시나이까
이 짧은 문장 안에 고통당하는 사람의 처절한 울부짖음이 담겨 있습니다. "어찌하여"라는 말은 단순한 궁금증이 아니라, 하나님과 깊은 사랑의 관계에 있는 사람만이 뱉을 수 있는 절규입니다.
우리는 인생의 폭풍 속에서 주님이 마치 우리와 상관이 없으신 채로 홀로 편안히 주무시는 것처럼 느끼곤 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놀라운 진실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이 멀리 계신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에도, 그분은 단 한 순간도 눈을 떼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고통의 짐을 내려놓고, 영원한 왕의 손길을 만나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본론
1. 세상의 잔인함과 하나님의 낯선 침묵
시인이 살아가는 세상은 참으로 혹독했습니다. 본문의 악한 사람은 힘없는 이들을 사냥꾼이 짐승을 몰듯 덫을 놓아 잡아먹습니다. 8절과 10절의 "가련한 자"는 히브리어 חֵלְכָה(헬레카, 덫에 걸려 스스로 빠져나올 힘이 없는 가엾은 짐승)라는 단어로, 성경 전체에서 오직 이곳에만 나오는 표현입니다.
이들을 사냥하는 악인들의 진짜 무서운 점은 마음속 생각에 있습니다. 4절을 보십시오. "그의 모든 생각에 하나님이 없다 하나이다." 그들은 삶으로 하나님을 부인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잊으셨고 얼굴을 가리셨으니 영원히 보지 못하시리라"(11절)라고 비웃으며 자기 힘만 떠받듭니다. 약한 사람은 그저 짓밟아도 되는 먹잇감일 뿐입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이 악한 사람들이 벌을 받기는커녕 너무나 잘 산다는 사실입니다. 5절처럼 그의 길은 언제나 순탄하고, 하나님의 심판 따위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악한 자들은 무엇이라고 큰소리 치고 있습니까? 6절을 제가 읽겠습니다.
- 시편 10:6,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나는 흔들리지 아니하며 대대로 환난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나이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럴 때 하나님이 참 낯설게 느껴집니다. "왜 저런 사람의 입을 막지 않으실까?" 그러나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숨어 계시는 듯한 그 침묵의 시간은, 우리를 버리신 시간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침묵의 현장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오신 분이 계십니다.
바로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가장 연약하고 가련한 사람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세상의 권력자들은 예수님을 잡으려 덫을 놓았고, 마침내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을 찢고 조롱했습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내려와 보라"며 비웃었습니다. 하늘은 캄캄해졌고 하나님 아버지는 철저히 침묵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버려짐 속에서 부르짖으셨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주님이 그 침묵을 온몸으로 받아내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저와 여러분이 어떤 깊은 수렁에 빠질지라도 결코 버림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주님이 대신 버림받으셨기에, 이제 우리가 겪는 침묵은 벌이 아니라 더 깊은 믿음으로 빚어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되었음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2. 흔들리는 내 마음에 임하는 주님의 능력
그런데, 악한 사람의 기세등등한 모습 앞에서 시인은 주저앉아 울고만 있지 않았습니다. 믿음의 눈을 들어 큰 반전을 선포합니다. 12절입니다. 우리 함께 읽겠습니다.
- 시편 10:12, 여호와여 일어나옵소서 하나님이여 손을 드옵소서 가난한 자들을 잊지 마옵소서
그리고 14절에서 위대한 믿음을 고백하였습니다. 14절도 함께 읽겠습니다.
- 시편 10:14, 주께서는 보셨나이다 주는 재앙과 원한을 감찰하시고 주의 손으로 갚으려 하시오니 외로운 자가 주를 의지하나이다 주는 벌써부터 고아를 도우시는 이시니이다
세상은 하나님이 보지 못하신다고 조롱했지만, 믿음의 사람은 선포합니다.
"주님은 다 보고 계셨습니다!"
주님은 악한 사람의 은밀한 폭력을 보셨고, 억울한 사람의 눈물과 탄식을 하나도 빠짐없이 헤아리셨습니다. "외로운 자가 주를 의지한다"라는 고백은 "자신을 버려 하나님께 완전히 자신을 맡긴다"는 뜻입니다. 더 이상 내 힘으로 풀어 보겠다고 발버둥 치지 않고, 존재 전체를 하나님의 손에 던져 넣는 결단입니다.
우리가 삶의 짐을 주님께 온전히 맡길 때, 하나님은 어떤 일을 행하십니까? 17절은 은혜의 약속을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 시편 10:17, 여호와여 주는 겸손한 자의 소원을 들으셨사오니 그들의 마음을 준비하시며 귀를 기울여 들으시고
우리는 때로 나를 힘들게 만드는 저 사람을 당장 벌해 주시거나 문제가 하루아침에 풀리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다르게 시작됩니다. 주님은 환경을 바꾸시기 전에 먼저 우리의 마음을 만지십니다. 주저앉아 떨고 있는 무릎을 세워 주시고, 흔들리는 마음을 성령의 능력으로 붙잡아 주십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용기를 채워 주시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가시 같은 병으로 간구했습니다. 주님은 가시를 바로 빼주지 않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바울은 그 손길을 경험한 후 고백합니다.
"내가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때에 강함이라."
우리의 참된 힘은 편안한 환경에서 오지 않습니다. 만왕의 왕이신 주님의 손에 인생을 맡길 때, 성령님께서 우리 속사람을 강건하게 하십니다. 영원한 왕이신 주님이 곁에 계시기에 우리는 거친 세상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결론: 영원한 왕의 품에 인생을 맡기십시오
말씀을 맺겠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강한 자가 이기는 논리로 가득합니다.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짓밟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 승리자라 불리는 거대한 정글 같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때로 덫에 걸린 가련한 짐승처럼 절망하고, 멀리 계신 듯한 하나님의 침묵에 눈물 흘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 성경은 선포합니다. "여호와께서는 영원무궁하도록 왕이시니"(16절)라고 말입니다. 세상의 권력자들은 한 시대를 호령하다 흙으로 돌아갈 존재일 뿐이지만, 우리 아버지는 영원부터 영원까지 다스리시는 온 우주의 왕이십니다. 그 왕이신 하나님께서 눈물을 닦아 주시고, 억울함을 갚아 주시며, 짓눌린 고아와 억눌린 사람들을 위해 친히 의로운 재판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억울함과 슬픔, 불안과 두려움을 홀로 짊어지지 마십시오. 여러분 자신을 영원한 왕이신 주님의 품에 온전히 드리고 맡기십시오. 주님이 다 보고 계십니다. 지금 이 시간, 흔들리는 마음속에 찾아오셔서 속사람을 강하게 하시는 성령님의 능력을 의지하십시오. 그 든든한 왕의 날개 아래서 참된 평안을 누리며, 마침내 의로운 승리를 선포하는 믿음의 주인공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 아버지, 세상의 거친 풍파와 억울한 일들 앞에서 주님이 멀리 계신 것처럼 느껴질 때마다 저희 마음에 낙심과 두려움이 찾아왔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침묵 속에서도 저희를 한순간도 놓지 않고 눈동자처럼 지켜보고 계셨음을 믿음으로 선포합니다. 이제 인생의 모든 아픔과 무거운 짐을 영원한 왕이신 주님의 손에 온전히 던져 맡기오니, 저희 마음에 찾아오셔서 흔들리지 않는 하늘의 평안과 강한 마음을 부어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제목
-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성실한 일하심을 신뢰하게 하소서.
- 상한 마음을 성령의 위로로 채우사 흔들리지 않도록 강하게 하소서.
- 영원한 왕이신 주님만을 끝까지 의지하며 공의의 성취를 보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우리에게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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