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413장, 내 평생에 가는 길
- 새 찬송가 369장, 죄짐 맡은 우리 구주
서론 : 불안의 시대, 진짜 안식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어제 하루도 고단한 삶의 자리를 버텨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새벽에 주님 앞에 나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여러분! 혹시 깊은 밤, 꼬리를 무는 복잡한 생각과 염려 때문에 새벽녘이 되어서야 지쳐 잠든 적은 없으십니까? 현대인들이 겪는 마음의 불면증, 영적 불면증은 단순한 피로 누적이 아니라, 영혼의 중병을 알리는 강력한 조기 경보와도 같습니다.
우리가 이토록 온전한 안식을 누리지 못하는 밑바닥에는, 내 힘으로 나의 존재를 증명하겠다는 지독한 ‘자기 의’와 돈이나 조건에서 안전을 찾으려는 은밀한 우상숭배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내가 이만큼 노력했는데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라는 억울함이 우리의 밤을 도둑질하고 영혼을 쥐어짭니다.
오늘 본문의 다윗도 광야의 차디찬 흙바닥에서 참담한 밤을 맞이했습니다. 아들 압살롬의 배신으로 왕좌에서 쫓겨나 사방이 꽉 막힌 בַּצָּר(밧차르, 사방이 꽉 막힌 좁은 공간)에 갇혔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향해 “네 인생은 끝났다”며 비웃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이 캄캄한 밤에 기도를 시작했고, 그 끝에 놀랍게도 깊은 단잠을 이룹니다. 오늘 이 고백을 통해 여러분의 불안한 밤이 하늘의 평안으로 뒤바뀌는 은혜가 임하기를 소망합니다.
본론
1. 나를 구별하여 들으시는 주님의 품에서 흔들리지 마십시오
다윗이 고통의 밤을 뚫고 평안을 누린 첫 번째 비결은, 하나님이 자기를 특별하게 구별하셨다는 사실을 온전히 신뢰한 데 있습니다. 본문 3절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 시편 4:3, 여호와께서 자기를 위하여 경건한 자를 택하신 줄 너희가 알지어다 내가 그를 부를 때에 여호와께서 들으시리로다
여기서 ‘경건한 자’는 חָסִיד(하시드),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한 사랑을 입어 구별된 자를 뜻합니다. 그래서 다윗은 자신의 도덕적 자격이 아니라, 조건 없는 חֶסֶד(헤세드),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으로 거룩하게 구별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세상이 그의 명예를 짓밟고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키며 사람들이 다윗을 조롱해도 다윗이 요동하지 않은 이유는, 창조주 하나님이 이미 “너는 나의 하시드, 나의 특별한 소유다”라고 선언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타인의 말 한마디에 무너지고 복수심으로 뒤척이는 이유는 내 자존심을 내 힘으로 지켜내려 발버둥 치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바로 그 순간을 향해 4절에서 엄숙하게 경고합니다.
- 시편 4:4, 너희는 떨며 범죄하지 말지어다 자리에 누워 심중에 말하고 잠잠할지어다 (셀라)
이 비밀이 가장 완전하게 드러난 곳이 갈보리 십자가입니다.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온갖 조롱을 받으시면서도 단 한 마디 변명 없이 오직 아버지를 신뢰하셨습니다. 주님의 그 철저한 수치와 침묵 덕분에, 죄인이던 우리는 하나님의 지극히 보배로운 존재인 חָסִיד(하시드),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을 입어 구별된 자로 입양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꼭 기억합시다. 우리의 존재 가치는 세상 사람들의 입술에서 결정되지 않습니다. 나의 인생은 내가 가진 것으로 판단되지도 않습니다. 오직 나를 피로 사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위에서 이미 영원히 결정되었습니다. 그러니 억울한 일로 가슴앓이하며 밤을 지새우지 마십시오. 주님의 품 안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안히 주무시기 주무시는 은혜가 가득하시기를 축원합니다.
2. 곡식과 새 포도주를 뛰어넘는 하늘의 평안을 누리십시오
우리가 평안을 빼앗기는 두 번째 이유는 세상이 가르치는 ‘조건부 평안’에 눈길을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다윗과 함께 도망쳐 온 무리는 낙심하여 "이 막막한 광야에서 우리에게 먹을 것을 주고 안전을 보장해 줄 자가 어디 있느냐"라며 절망했습니다.
사람들은 손에 쥐어지는 물질적 소유나 명예와 같은 타이틀이 있어야만 안심합니다. 다윗은 이를 7절에서 '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로 비유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것들은 조건이 채워질 때만 안심하는 ‘조건부 평안(If-Peace)’에 불과합니다. 곡식이 썩고 포도주가 바닥나면, 그 평안은 아침 안개처럼 사라지고 다시 불안의 밤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다윗은 사라질 물질 대신 하나님의 변하지 않는 얼굴빛을 구했습니다. 6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시편 4:6, 여러 사람의 말이 우리에게 선을 보일 자 누구뇨 하오니 여호와여 주의 얼굴을 들어 우리에게 비추소서
하나님의 얼굴빛이 우리 인생에 비춰질 때, 세상이 줄 수 없는 초자연적인 기쁨이 솟구칩니다. 그래서 다윗은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그들의 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보다 더하나이다"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갈릴리의 풍랑을 기억해 보십시오. 예수님은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에도 배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편안히 주무셨습니다. 그 영혼 한가운데에 아버지를 향한 신뢰의 얼굴빛이 찬란하게 비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가 하나님의 얼굴빛 아래서 안식할 수 있는 이유는, 예수님이 십자가라는 참혹한 밤에 하나님의 얼굴빛이 철저히 차단되는 무시무시한 버림받음을 당하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부르짖으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온 땅의 어둠을 홀로 짊어지셨기에, 우리는 어떤 풍랑 속에서도 주의 얼굴빛을 받으며 안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어둠을 입으셨기에 우리가 빛을 입었고, 그분이 버림받으셨기에 우리는 깨지지 않는 영원한 샬롬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의 복음이 주는 '참 평안'입니다. 진짜 평안은 환경의 해결이 아니라, 내 배에 함께 타고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동행하심을 바라볼 때 자연스럽게 우리 마음에 채워지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결론 : 십자가의 샬롬으로 오늘 밤 단잠을 이루십시오
인생의 어두운 밤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 밤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절망의 자리가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내 자존심과 자기 의를 십자가 앞에 모두 내려놓고,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만이 진짜 피난처이심을 고백하는 은혜의 시간이 됩니다.
시편 4편의 마지막 고백이 오늘 우리의 참된 고백이 되기를 원합니다. 8절 말씀을 함께 읽어봅시다.
- 시편 4:8,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시니이다
여기서 ‘평안히’는 "온전한 평화 속에서"(בְּשָׁלוֹם, 베샬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 밤 모든 걱정을 뒤로하고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이유는 내일 당장 눈앞의 문제가 해결되어서가 아닙니다.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며 내 삶을 안고 계시고 내 손을 붙잡고 계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성령님께서 이 시간, 불안과 염려로 얼어붙은 우리의 심령에 찾아오셔서 세상이 줄 수 없는 따뜻한 위로를 부어 주시기를 축복합니다. 나를 위해 기꺼이 생명을 내어주신 예수님의 부드러운 품속에 무거운 인생의 짐과 염려로 가득 찬 내 마음을 맡기십시오. 주님이 주시는 참된 기쁨과 하늘의 샬롬을 누리며, 오늘 밤에는 그 어느 때보다 평안하게 영혼의 단잠을 이루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우리를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사방이 꽉 막힌 곤란함 속에서도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깨끗이 씻어 주시고 주님의 특별한 소유로 구별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당장 눈앞에 닥친 재정과 건강, 관계의 상처로 인해 밤잠을 설치며 불안해하던 우리의 연약함을 회개합니다.
세상의 곡식과 포도주보다 우리를 향해 따뜻하게 웃어 주시고 품으시는 주님의 얼굴빛이 우리 삶의 가장 큰 축복임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오늘 밤, 어떠한 인생 풍랑 속에서도 주님이 주시는 완전한 평안을 안고 평안히 누워 자게 하옵소서. 성령님, 우리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시고 참된 샬롬으로 덮어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내 힘으로 해결하려던 모든 염려를 주님께 다 맡기게 하소서.
- 세상의 풍요보다 주님의 얼굴빛을 구하며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 인생의 시련 속에서도 주가 주시는 평안으로 단잠을 자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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