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01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
- 새 찬송가 384장, 나의 갈 길 다가도록
서론: 홀로 삼키는 눈물, 가만히 들으시는 주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힘든 세상 속에서 믿음을 지키며 사시느라 얼마나 애쓰십니까? 아침에 눈을 뜨면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 빠듯한 살림살이 속에서 문득 외로움을 느끼지는 않으셨는지요. 늦은 밤 홀로 앉아 조용히 눈물을 삼킬 때, 마음속에서 이런 외침이 저절로 나오기도 합니다.
"내 사정을 알아주는 이가 없구나. 하나님도 나를 잊으신 것은 아닐까?"
오늘 본문 시편 9편을 쓴 다윗도 그랬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이었지만, 그의 삶은 결코 편안하지 않았습니다. 밖으로는 나라를 위협하는 이방 민족의 침략과 싸워야 했고, 안으로는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과 끊임없는 모함 속에서 밤낮으로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본문 13절에서 다윗은 자신의 처지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주님, 내가 지금 사망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사망의 문이란 무엇입니까? 내 힘으로는 도저히 열고 나올 수 없는 캄캄한 갇힘을 뜻합니다. 건강이 무너져 앞이 보이지 않을 때, 관계가 꼬여 사방이 막혀 있을 때, 우리는 사망의 문턱에서 주저앉아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어두운 문턱에서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고백을 올려드립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무거운 삶의 자리에 찾아오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큰 위로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본론
1. 우리의 눈물을 마음에 새기시는 하나님
첫째로, 하나님은 우리의 신음 소리를 결코 잊지 않으시고 마음에 깊이 새겨두시는 분입니다.
세상은 참 차갑습니다. 힘이 있고 쓸모가 있을 때는 곁에 있지만, 힘을 잃고 약해지면 금세 우리를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본문 12절은 전혀 다른 하나님의 성품을 보여줍니다. 12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시편 9:12, 피 흘림을 심문하시는 이가 그들을 기억하심이여 가난한 자의 부르짖음을 잊지 아니하시도다
여기서 히브리어로 '기억하다'는 זָכַר(자카르, 기억하다)입니다. 이 단어는 그저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정도가 아닙니다. 소중한 대상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히 여겨서, 그가 고통당할 때 반드시 건져내시려고 움직이시는 신실한 사랑을 뜻합니다. 반대로 '잊어버리다'는 שָׁכַח(샤카흐, 잊어버리다)입니다. 하나님은 악한 자들의 횡포는 심판하셔서 사라지게 하시지만, 주님을 바라보며 우는 가난한 자의 부르짖음만큼은 절대로 잊지 않으십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의 신음 소리를 들으시고 모세를 보내 구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고난받는 자들의 눈물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으시고, 눈물병에 모두 담아 기억하시는 분입니다.
이 약속은 어디서 완전하게 이루어졌을까요? 바로 갈보리 십자가 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우리 모두의 죄를 짊어지시고 철저히 버림을 받으셨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주님이 그 절망 속에서 우리 대신 버림을 받으셨기에, 이제 예수님 안에 있는 저와 여러분을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결코 버리거나 잊지 않으십니다.
낙심하여 주저앉아 계신 성도 여러분, 세상은 여러분을 몰라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의 이름을 손바닥에 새겨 기억하고 계십니다. 골방에서 홀로 흘렸던 눈물, 속으로 삭였던 깊은 한숨을 주님은 다 기억하십니다. 그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의 든든한 산성, 곧 מִשְׂגָּב(미스가브, 산성)가 되어 주셔서 우리를 안아주실 것입니다. 이 좋으신 아버지를 신뢰하며 다시 힘차게 일어서시기를 바랍니다.
2. 사망의 문에서 피어나는 찬송
둘째로, 주님은 우리를 사망의 문에서 이끌어내어 영원한 찬송의 문으로 옮기시는 분입니다.
다윗은 지금 극심한 박해와 고통 앞에 서서 주님께 간구합니다. 본문 13절과 14절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 시편 9:13-14, 여호와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나를 사망의 문에서 일으키시는 주여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서 받는 나의 고통을 보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주의 찬송을 다 전할 것이요 딸 시온의 문에서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
이 고백 속에는 놀라운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가 겪는 고난과 시련은 우리를 무너뜨리려는 원수의 계략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15절은 악한 자들이 스스로 판 구덩이에 빠지고, 자기가 숨겨둔 그물에 자기 발이 걸린다고 선언합니다. 하나님을 거역하는 세상의 악한 시도는 결국 자기 머리 위로 되돌아가 스스로 무너지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반전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사망과 어둠의 권세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무덤이라는 가장 깊은 사망의 문에 가두었습니다. 사탄은 자기가 완전히 이겼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흘 만에 무덤을 향해 קוּם(쿰, 일어나라)! 하고 능력을 나타내셨습니다. 예수님이 사망의 문을 박차고 영광스럽게 일어나셨을 때, 죽음의 권세는 완전히 부서졌고, 그곳은 온 인류가 생명을 얻는 구원의 문으로 바뀌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우리가 겪는 어려움이 아무리 깊고 막막할지라도, 그것은 결코 우리의 무덤이 되지 못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사망의 어두운 문턱에 그냥 두지 않으시고, 반드시 이끌어내어 기쁨의 예배가 있는 시온의 문으로 인도하십니다.
그러므로 지금의 고통 속에서 절망을 생각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다윗처럼 우리를 구원하실 하나님을 바라보며 승리의 노래를 미리 부르십시오. 우리의 슬픔은 머잖아 기쁨의 춤이 될 것이며, 우리의 탄식은 영광스러운 찬송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결론: 소망의 손을 잡고 믿음의 문으로 걸어갑시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시편 9편을 통해 참된 위로를 주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을 공의로 다스리시는 위대한 왕이시며, 자신의 연약함을 고백하며 도움을 구하는 자를 기억하시는 신실하신 분입니다. 세상이 여러분을 잊고 외면할 때에도, 주님은 여러분의 부르짖음을 결코 잊지 않으시고 마음 깊이 새겨두고 계십니다.
지금 사방이 꽉 막힌 사망의 문턱을 지나고 계신 분이 계십니까? 낙심하지 마십시오. 우리를 위해 무덤에서 다시 일어나신 부활의 주님께서, 오늘 우리의 손을 붙잡고 "일어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는 성령님의 따뜻한 위로를 의지하여 한 걸음씩 믿음으로 나아갑시다.
주님께서 원수의 그물을 찢으시고 우리의 발걸음을 단단한 반석 위에 세워 주실 것입니다. 슬픔의 자리에서 찬송의 자리로, 사망의 문에서 생명과 감사의 문으로 우리를 이끄시는 주님과 함께, 오늘 하루도 소망을 품고 승리하며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자비로우신 하나님, 오늘 삶의 무거운 짐을 지고 사망의 문턱에 서서 홀로 눈물짓는 우리의 신음을 들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의 과거를 구원하신 주님의 기이한 일들을 기억하며, 공의로우신 주님만을 우리의 피난처로 삼게 하옵소서. 세상이 아무리 우리를 외면할지라도, 우리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시는 주님의 품 안에서 십자가의 소망을 노래하게 하옵소서. 낙심하여 주저앉은 손을 주님께서 친히 붙잡아 주시길 소망하며, 우리를 시온의 문으로 인도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며 현재의 고난을 이길 믿음을 주옵소서.
- 세상의 억압 속에서도 주님만이 나의 안전한 산성임을 신뢰하게 하소서.
- 사망의 문을 지나 영원한 시온의 문에서 주를 찬송하게 하옵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우리에게 주소서.
![[7월 9일 묵상] 시편 9장 1절-20절, 우리 신음 소리를 기억하시는 하나님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7월 9일 묵상] 시편 9장 1절-20절, 우리 신음 소리를 기억하시는 하나님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h1bJyXPhwjIhsKQ7fyp3NwscGucNWZsgGcngEpPBLZuaND9ALhtxtB5SxuhvmUDg25MFoqyhuJd57w7QZUAH5XX5eHhGukbYIw0NU3iAdJGkPxMS0TwSLpQwRTIRWs4X6W4d2rx3n6CR8LHqKoLyKtmCBcazL8O_EZyNgm111WpXd4snwzGRASyL-eWijP/w640-h360/%5B7%EC%9B%94%209%EC%9D%BC%20%EB%AC%B5%EC%83%81%5D%20%EC%8B%9C%ED%8E%B8%209%EC%9E%A5%201%EC%A0%88-20%EC%A0%88,%20%EC%9A%B0%EB%A6%AC%20%EC%8B%A0%EC%9D%8C%20%EC%86%8C%EB%A6%AC%EB%A5%BC%20%EA%B8%B0%EC%96%B5%ED%95%98%EC%8B%9C%EB%8A%94%20%ED%95%98%EB%82%98%EB%8B%98%20-%20%EB%A7%A4%EC%9D%BC%EC%84%B1%EA%B2%BD%20%ED%81%90%ED%8B%B0%20%EC%83%88%EB%B2%BD%EC%98%88%EB%B0%B0%EC%84%A4%EA%B5%90%EB%AC%B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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