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70장, 피난처 있으니
- 새 찬송가 382장,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서론: 우리가 탄 세상이라는 배의 방향
여러분, 혹시 '바보들의 배'라는 옛날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키를 잡은 선장도 없고, 지도나 나침반도 쓸데없다며 바다에 던져버린 채, 그저 술을 마시고 노래하며 표류하는 배의 이야기입니다. 승객들은 소리칩니다.
"우리에겐 목적지 따위는 필요 없어! 우리가 가고 싶은 대로 가는 게 진짜 자유야!"
참 우스꽝스럽고 어리석은 모습이지요. 그런데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꼭 이 '바보들의 배'와 닮아 있지 않습니까?
오늘 아침 출근길에 마주친 수많은 사람들의 바쁜 발걸음을 보십시오. 가계부와 은행 앱을 열어볼 때 새어 나오는 깊은 한숨, 홀로 방에 누워 미래를 생각할 때 밀려오는 쓸쓸함과 불안함 속에서,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속삭입니다.
"열심히 돈 벌어라. 네 삶은 네가 책임져야 해. 이 팍팍한 세상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어디 계시니? 네 힘만 믿어라."
이것이 바로 오늘날 수많은 현대인들이 매달리는 일상의 목소리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시인은 이런 세상의 흐름을 향해 아주 엄중한 진실을 던집니다. 1절을 보십시오.
- 시편 14:1,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 그들은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니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여기서 성경이 말하는 '어리석은 자'는 머리가 나쁜 사람을 뜻하지 않습니다. 대학을 나오고,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재테크를 기가 막히게 잘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마음 중심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거부하고 있다면 성경은 그를 향해 어리석다고 말합니다.
더 두려운 사실은 무엇인지 아십니까? 주일에는 거룩하게 예배를 드리지만,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일상 속에서는 마치 하나님이 안 계신 것처럼 염려하고, 내 힘으로만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 역시 '무신론자'의 모습으로 살아갈 때가 참 많다는 점입니다. 오늘 이 아침,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웅크린 이 불신과 불안의 안개를 걷어내고, 우리를 굽어살피시는 주님의 은혜의 눈동자를 함께 발견하기를 소망합니다.
본론
1. 하나님을 잃어버린 세상의 어리석음과 비참함
첫 번째로, 우리는 하나님 없는 세상의 비참함을 직시해야 합니다. 마음에서 하나님을 지운 인간은 결국 스스로가 왕의 자리에 앉게 됩니다. 우리 함께 1절을 다시 읽겠습니다.
- 시편 14:1,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 그들은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니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1절 하반절은 "그들은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니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라고 증언합니다. 여기서 '부패하다'에 쓰인 히브리어 '샤하트(שָׁחַת)'는 노아 홍수 직전의 완전히 썩어버린 세상을 묘사한 단어입니다.
하나님의 기준이 사라진 마음에 찾아오는 것은 자유가 아닌 부패입니다. 내가 삶의 주인이 되니, 내 욕망을 위해 타인을 짓밟는 일도 서슴지 않습니다. 문명이 발전해도 잔인한 폭력과 소외된 이들의 눈물이 마르지 않는 이유는 우리 마음의 키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하나님은 무엇을 하실까요? 2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살피사..."라고 하십니다. 세상이 제멋대로 날뛰어도 주님은 결코 방관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하늘에서 우리를 '샤카프(שָׁקַף)', 즉 유심히 굽어보고 계십니다. 이 세상의 부조리와 우리의 억울한 눈물을 빠짐없이 지켜보십니다.
그러나 주님의 엄위하신 눈길 앞에 선 인류의 실상은 처참했습니다. 3절의 선포처럼 하나님을 떠난 인생과 세상은 "다 치우쳐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가 없으니 하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바울의 증언대로, 우리는 모두 죄의 손아귀에 붙잡혀 스스로는 이 굴레를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이 절망의 한복판에 복음의 빛이 비칩니다. 성부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부패한 세상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늘 영광을 버리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가 지은 죄의 대가를 십자가에서 짊어지셨습니다. 주님이 우리를 대신하여 '어리석은 자'의 대접을 받으심으로, 이제 우리는 주님 안에서 참된 지혜와 생명을 얻게 되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2. 연약한 자의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의 구원
두 번째로, 하나님은 어리석은 세상 속에서 고통받는 백성들에게 완벽하고 안전한 피난처가 되어 주십니다. 4절에서 "그들이 떡 먹듯이 내 백성을 먹으면서..."라고 언급하듯이, 악인들은 힘없는 자들을 쉽게 착취하고 조롱합니다. 이런 현실 앞에서 우리는 "내가 걷는 믿음의 길이 바보 같지 않은가? 세상 사람들처럼 요령껏 살아야 하나?"라며 쉽게 위축되고 흔들립니다.
하지만 5절과 6절은 위대한 반전을 선포합니다. 우리 함께 읽겠습니다.
- 시편 14:5-6, 그러나 거기서 그들은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였으니 하나님이 의인의 세대에 계심이로다 너희가 가난한 자의 계획을 부끄럽게 하나 오직 여호와는 그의 피난처가 되시도다
세상이 겉으로는 기세등등해 보여도 내면에는 깊은 불안이 있습니다. 그들이 지키려는 것들은 안개처럼 날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세상의 눈에는 초라해 보일지라도 참된 성도에게는 결코 빼앗길 수 없는 요새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연약한 자들의 계획을 비웃는 세상을 향해, 친히 우리의 '마하세(מַחֲסֶה)', 즉 피난처가 되어 주십니다.
예수님이 바로 이 피난처의 실체가 되십니다. 십자가에서 세상의 비웃음을 받으시면서도 오직 아버지만을 끝까지 피난처로 삼으셨고, 부활하심으로 세상의 어떤 권력도 하나님의 사랑을 끊을 수 없음을 증명하셨습니다. 우리의 아픔을 가장 잘 아시는 주님이 지금도 손을 내미시며 "내가 너의 피난처다. 내 품으로 오라"고 말씀하시며 우리를 따뜻하게 안아 주십니다.
결론: 시온에서 임할 완전한 회복을 바라보며
이제 말씀을 맺고자 합니다. 시인은 이 어둡고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 좌절하며 주저앉지 않고, 눈을 들어 시온을 바라봅니다. 7절을 다 함께 믿음으로 선포하겠습니다.
시편 14:7, 이스라엘의 구원이 시온에서 나오기를 원하도다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포로된 곳에서 돌이키실 때에 야곱이 즐거워하고 이스라엘이 기뻐하리로다
구원이 어디서 나옵니까? 시온에서 나옵니다. 이 간절한 소망은 예루살렘 시온 성에 입성하셔서 십자가와 부활로 온 인류의 죄 사슬을 끊어버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벽하게 성취되었습니다. 죄와 사망의 포로가 되어 날마다 불안과 두려움의 쇠사슬에 매여 살던 우리를, 주님이 십자가의 피로 값 주고 사셔서 참된 자유의 자리로 돌이켜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발을 디디고 살아가는 이 세상이라는 배는 언뜻 보기엔 화려하고 든든해 보이지만, 결국은 침몰할 수밖에 없는 '바보들의 배'입니다. 그 배의 가치관에 우리 자신을 맡기지 마십시오. 오늘 아침, 주님이 주시는 참된 지혜를 품고 세상을 바라봅시다.
비록 내 현실의 삶이 여전히 팍팍하고 가난할지라도, 만군의 여호와가 나의 피난처이심을 믿고 의지합시다. 내 힘과 능력으로는 단 하루도 염려 없이 살 수 없지만,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께서 오늘 하루도 눈동자처럼 우리를 지키시고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포로 된 자리에서 우리를 건지사 참된 기쁨과 즐거움을 회복시키실 그 주님만을 바라보며, 이번 오늘 하루도 피난처 되신 주님 품 안에서 넉넉히 승리하는 모든 주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살피시는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세상으로 나아갈 때 우리 마음에 슬며시 찾아오는 불안과 염려를 고백합니다. 입술로는 하나님을 시인하면서도 삶 속에서는 마치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처럼 내 힘으로만 아등바등 살아갔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세상의 조롱 속에서도 여호와를 피난처로 삼는 참된 지혜를 주시고, 골고다 언덕에서 우리를 위해 완전한 해방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의지하여 오늘 하루도 기쁨과 감사함으로 넉넉히 승리하게 하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오늘 내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살게 하소서.
- 세상의 위협 앞에서도 하나님께 피하는 믿음을 주소서.
- 우리 가족을 구원해 주시고 예수만 섬기는 가정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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