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38장 1절-22절, 죽음을 선고받은 왕의 기도
함께 할 찬송
새 찬송가 364장, 내 기도하는 그 시간
새 찬송가 370장, 주 안에 있는 나에게
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살면서 한 번쯤은 내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때로는 건강을 자신하던 사람이 병상에 눕기도 하고, 당연할 줄 알았던 내일의 일정과 루틴이 갑자기 흔들리기도 합니다.
저도 상세하게 다음 날의 일정을 준비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다음 날 아침부터 모든 일정이 꼬이는 일들이 자주 생깁니다. 결국에는 계획했던 일을 하나도 하지 못하고 하루를 마무리 해야만 하는 때에는 정말 무기력함을 느끼곤 합니다.
히스기야도 그랬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했고, 남들보다 바르게 살려고 애썼던 왕이었지만 "너는 죽고 살지 못하리라"는 말씀 앞에서는 한없이 연약한 인간일 뿐이었습니다.
본론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우리에게 주는 놀라운 위로가 나타나 있습니다. 하나님은 무너지지 않는 사람을 찾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두려움과 눈물을 숨기지 않고 하나님께 가지고 나오는 사람을 만나 주십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자리에서 히스기야가 어떤 기도를 드렸는지 함께 살펴보며, 우리의 연약함 속에서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묵상하기 원합니다.
1. 죽음은 인간의 연약함을 드러내십니다.
먼저 히스기야가 처한 상황을 보십시오. 그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유다를 개혁한 왕이었고,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하게 살려고 힘썼던 사람이었습니다. 나라를 이끌 책임도 있었고,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사야 선지자가 찾아와 말합니다. 1절을 제가 읽겠습니다.
이사야 38:1 그 때에 히스기야가 병들어 죽게 되니 아모스의 아들 선지자 이사야가 나아가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너는 네 집에 유언하라 네가 죽고 살지 못하리라 하셨나이다 하니
위대한 왕이었던 히스기야가 세운 모든 계획이 한순간에 멈춰 버렸습니다.
이 말씀 앞에서 우리는 인간의 한계를 깨닫게 됩니다. 왕이라도 죽음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권력도, 재산도, 업적도 생명을 붙들어 둘 수 없었습니다. 평소에는 내가 많은 것을 소유하고 내 뜻대로 움직이며 산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질병이나 사고, 예상치 못한 고난을 만나면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생명은 우리의 손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있습니다.
그런데 히스기야의 반응이 참 인상적입니다. 그는 사람들을 붙잡고 불평하거나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본문의 2절은 "히스기야가 얼굴을 벽으로 향하고 여호와께 기도하며"라고 말씀합니다. 벽을 향했다는 것은 세상에 대한 시선을 거두고 하나님께 시선을 돌렸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음을 겸손히 인정한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낮추시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시련을 통하여 우리의 연약함을 깨닫게 하시고, 다시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십니다. 우리는 건강할 때는 기도를 미루고, 형통할 때는 하나님 없이도 살아갈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생의 벽 앞에 서면 비로소 하나님을 찾게 됩니다. 그래서 연약함은 은혜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없음을 인정할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기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두려움과 염려 속에 있다면, 그 두려움과 염려를 가지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 가십시오. 하나님은 강한 사람을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을 붙들어 주십니다.
2. 하나님은 정직한 기도를 들으십니다.
이제 두 번째로, 하나님은 정직한 기도를 들으심을 우리는 보게 됩니다. 히스기야가 하나님께 드린 기도를 자세히 보면, 믿음 좋은 사람의 모범 답안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죽음이 두려운 한 사람의 절박한 부르짖음에 가깝습니다. 그는 눈물을 흘렸고, 자신의 억울함과 아쉬움을 하나님 앞에 그대로 쏟아 놓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히스기야를 꾸짖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이사야를 다시 보내어 말씀하십니다. 5절을 우리 함께 읽겠습니다.
이사야 38:5 너는 가서 히스기야에게 이르기를 네 조상 다윗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 내가 네 수한에 십오 년을 더하고
참 놀라운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기도의 길이나 화려한 표현보다 그 안에 담긴 우리의 진실한 마음을 먼저 보십니다. 입술로는 믿음을 말하면서 마음은 닫혀 있는 기도보다, 눈물로라도 하나님께 나아가는 기도를 귀하게 여기십니다.
우리도 때로는 기도할 힘조차 없을 때가 있습니다. 무엇이라 말해야 할지 몰라 한숨만 쉬고 눈물만 흘릴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그런 마음도 아십니다. 히스기야의 눈물을 보셨던 하나님은 오늘 우리의 눈물도 보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나의 아픔을 숨기지 마십시오. 두려움도 감추지 마십시오. 정직한 기도는 하나님을 움직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인도해 줍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짖는 자를 찾으시고 그들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결론
히스기야는 죽음의 위기 앞에서 눈물로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그의 생명을 15년 더 연장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놀라운 기적의 현장 속에서 더 큰 구원을 보게 됩니다.
사복음서의 말씀을 보면, 또 한 분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죽음을 앞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십니다. 예수님도 심히 고민하시고 괴로워하시며 눈물로 아버지께 간구하셨습니다.
하지만 히스기야가 죽음을 잠시 미루는 은혜를 받았다면, 예수님은 죽음을 피하지 않고 십자가의 길로 나아가셨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히스기야는 자신의 생명을 위해 기도했지만, 예수님은 우리의 생명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죽음 앞에서도 소망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두려움 속에서도 우리를 살리신 예수님께 나아가는 믿음을 붙잡아야 합니다. 힘들 때 괜찮은 척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강한 척할 이유도 없습니다. 히스기야처럼 눈물로 기도해도 됩니다.
"주님, 두렵습니다. 힘듭니다. 왜 이런 일이 제게 일어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됩니다. 하나님은 잘 정리된 문장보다 진실한 마음을 더 귀하게 받으십니다. 우리의 연약함이 하나님의 은혜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니라, 오히려 은혜가 흘러들어오는 통로가 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십시오.
성도 여러분!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주님께 우리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기도로 올려드립시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있고,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염려도 있습니다. 그러나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절망 대신 소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연약함 속에서도 기도할 수 있고, 눈물 가운데서도 주님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의 눈물을 보셨듯이, 오늘도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의 눈물을 외면하지 않으심을 확신하는 믿음의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히스기야처럼 우리도 연약한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두려움과 염려, 아픔과 눈물을 숨기지 않고 주님 앞에 내려놓게 하소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눈물을 보시는 주님을 신뢰하게 하시며, 어떤 상황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믿음을 주소서. 오늘도 주님의 은혜와 생명 안에서 살아가게 하시고, 감사와 소망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소서.
내 안에 있는 눈물과 아픔도 숨김없이 기도하게 하소서.
죽음보다 크신 주님을 향한 소망으로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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