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와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신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완전히 엎드려 기도하셨습니다. 3월 25일 매일성경 묵상 본문인 마가복음 14:32-42에서, 예수님은 깨어서 아버지의 뜻을 구하며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잠자는 제자들에게 깨어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을 묵상하면서, 아버지의 뜻대로 되길 바라시며 인간의 탐욕을 이루지 말고 깨어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모습에 대해 새벽예배설교를 준비하였습니다.
마가복음 14장 32절-42절, 뜻대로 되길 바라며, 뜻을 이루지 말라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64장, 내 기도하는 그 시간
- 새 찬송가 549장, 내 주여 뜻대로
서론 : 주인만 바라보기
반려견을 훈련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면, 훈련사들이 반려견에게 실시하는 제일 먼저 하는 훈련이 주인에게 시선을 맞추고 주인의 음성에 복종하는 훈련임을 알 수 있습니다. 훈련을 잘 받은 반려견은, 바로 앞에 먹을 것이 있어도 주인이 허락하지 않으면 먹을 것을 쳐다 보지 않고 주인만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주인이 허락하면 맛있게 음식을 먹습니다. 우리가 날마다 새벽을 깨우고 말씀을 묵상하고 깨어 기도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눈 앞에 있는 탐욕과 죄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오직 예수님만 바라보기 위해서는, 항상 말씀을 가까이 하고 깨어 기도해야만 합니다.
본론 : 뜻대로 되길 바라며, 뜻을 이루지 말라
십자가를 앞에 두신 예수님은, 세 명의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 동산에서 간절하게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나 세 명의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깨어 있지 못했고, 예수님은 외롭게 혼자서 기도하셨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고통의 기도였지만, 오직 아버지 하나님의 뜻만을 구하는 기도였습니다. 오늘 본문인 마가복음 14:32-42의 말씀은 우리에게 어떤 내용들을 전해주고 있습니까?
첫째,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예수님은 십자가를 앞에 두고 평소와 같이 겟세마네 동산에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간절하게, 그리고 외롭게 기도하셨습니다. 인간의 감정으로는 십자가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이 기다리고 있지만, 예수님은 결국 이 세상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위대한 기도를 하셨습니다. 36절입니다.
마가복음 14:36, 이르시되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예수님이 하나님을 부르실 때 쓴 용어인 "아빠"(Ἀββᾶ, 압바)라는 용어는, 유대인들이 일반적으로 육신의 아버지에게만 쓰는 용어였습니다. 하나님께 이러한 용어를 쓰는 것은 불경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기에, 자연스럽게 하나님께 "아빠"라는 호칭을 쓰며 오직 아버지 하나님의 "원"(θέλω, 델로)대로만 이루어지길 원한다고 기도하셨습니다.
둘째, 깨어 기도하라
외롭게 홀로 기도하신 예수님은 세 제자들에게로 오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의 고통과 아픔에는 관심이 없이 깊은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제 곧 가룟 유다가 사람들을 이끌고 와서 예수님을 붙잡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세 제자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잠에 취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무엇이라 하셨습니까? 38절입니다.
마가복음 14:38,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제자들은 그날 하루도 바빴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라 다녔고 주께서 주시는 말씀들을 주의 깊게 들었을 것입니다. 또, 그 날은 유월절 만찬을 준비하고 예수님과 함께 만찬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겟세마네에 왔을 때는 아마도 한밤중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피곤할 수도 있겠지만,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게 될 시간이 임박했기에 깨어 기도해야만 한다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입니다.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그렇다면, 성도 여러분! 아버지 하나님께는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한다고 간절히 기도하신 예수님의 모습과 제자들에게는 깨어서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까요?
첫째, 기도의 핵심은 항복하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일반적으로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높이 들고 기도하곤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들고 기도하지 않으셨습니다. 35절에 따르면, 예수님은 "엎드리어"(πίπτω, 핍토)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기도의 자세는 땅에 얼굴을 대고 완전히 엎드린 모습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깊은 근심을 표현하는 모습이며 동시에 모든 주권을 하나님께 올려 드린다는 겸손한 자세를 나타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통을 아시고 놀라시고 슬퍼하시며 고민하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겸손히 엎드리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기도의 핵심은 내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의 생각과 소원을 내려 놓고, 하나님께 겸손히 엎드려 항복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기도의 모범을 기억하며, 우리도 모든 주권을 하나님께 맡기며 기도합시다. 때로는 내가 바라는 대로 응답하지 않으셔도, 하나님의 뜻임을 믿고 순종하며 따를 수 있는 믿음을 가집시다.
둘째, 성도의 삶은 깨어 있어야 합니다.
본문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중요한 또 하나의 사실은, 성도는 항상 깨어 기도하는 삶을 살아야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14장에서 종말과 재림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 잠에 빠져 있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똑같이 "깨어 있어"(γρηγορεύω, 그레고레오)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깨어 기도하라고 말씀하시고 우리가 깨어 기도해야 하는 이유는, 탐욕을 극복하고 범죄하지 않도록 은혜와 힘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굳게 결단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결코 스스로를 성공적으로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깨어 기도함으로써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님의 도우심을 얻어야 우리는 탐욕과 범죄를 멀리할 수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종말의 징조들과 주의 재림의 때가 가까웠습니다. 그 날이 언제일지 우리는 모르기 때문에, 오늘도 깨어 우리 자신과 가정과 교회, 직장과 나라와 열방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깨어 기도할 때, 우리는 죄와 싸워 승리할 수 있으며 거룩하고 정결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주님께서 지금이라도 다시 오실 때 기쁨으로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습니다.
결론 : 겸손히 깨어 기도하십시오
예수님은 이제 곧 가룟 유다에게 배반 당하시고 제자들도 예수님을 버릴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모든 고난과 아픔에 앞서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엎드려 기도하심으로써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로 결단하셨습니다. 진정한 기도의 본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또, 주님은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제자들에게도 깨어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모범을 따르고 말씀에 순종하여, 오늘도 새벽을 깨우고 나 자신과 가정과 교회와 나라를 위해 기도하여 주님 오심을 준비하는 성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함께 하는 기도
배반과 십자가의 고통을 앞두고 기도하신 예수님! 겸손하게 하나님께 주권을 올려 드리며 아버지 하나님의 원대로 되기를 간구하신 주님을 본 받아, 오늘 이 새벽에 우리도 오직 주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길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깨어 기도하는 성도가 되게 하시고, 죄와 탐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혜와 민첩성을 주옵소서. 우리 가정이 깨어 있게 하시고 교회와 나라가 하나님 앞에서 깨어 있게 도와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참고할 글
- 마가복음 14장 32절-42절, 겟세마네의 기도 - 매일성경 큐티 구조와 주석
- [3월 25일 묵상] 마가복음 14장 32절-42절, 겟세마네에서 드린 주님의 기도 - 매일성경 큐티 10분 새벽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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