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하 6장 12절-25절, 하늘의 문을 여는 기도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9월 21일의 매일성경 큐티 본문은 역대하 6장 12절-25절로, 성전을 완공한 솔로몬이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성전 봉헌 기도의 한 부분입니다. 솔로몬의 기도에는 하나님의 신실하심(헤세드)를 기억하며 드리는 간절한 기도이며, 들으시는(솨마) 하나님을 의지하는 기도입니다. 본문을 큐티하고 기도의 응답을 누리는 새벽시간이 되길 소망하며 설교문을 정리하였습니다.
역대하 6장 12절-25절, 하늘의 문을 여는 기도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279장, 인애하신 구세주여
- 새 찬송가 369장, 죄 짐 맡은 우리 구주
서론: 약속을 기억하는 기도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기도의 자리로 부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새벽에 드리는 우리의 기도는 과연 어디를 향하고 있으며, 무엇에 근거하고 있습니까?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의 신실하신 약속 위에 굳건히 서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먼저, 기도가 한 여인의 인생과 한 민족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성경의 한 이야기로 오늘 설교의 문을 열고자 합니다.
사무엘상 1장에는 한나라는 한 여인이 등장합니다. 그녀는 남편 엘가나의 지극한 사랑을 받았지만, 자식이 없다는 깊은 슬픔과 아픔 속에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남편의 다른 아내였던 브닌나는 자녀를 낳았다는 이유로 한나를 심하게 격분시키며 조롱했습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컸던지 한나는 먹지도 못하고 울기만 했습니다. 세상의 어떤 위로도 그녀의 텅 빈 마음을 채울 수 없었습니다. 바로 그때, 한나는 자신의 문제를 끌어안고 세상으로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하나님의 집, 실로의 성전에 올라가 하나님 앞에 자신의 마음을 쏟아 놓았습니다.
한나의 애통해 하는 마음과 간절한 기도를 보신 하나님께서는, 한나에게 사무엘이라는 아들을 주셨습니다. 한나는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응답하시는 분이시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시는 분이심을 확신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슬픔과 애통을 하나님 앞에 쏟아 놓았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도 한나의 기도와 같이,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붙드는 기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본론: 언약의 성취, 성전의 봉헌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서 기록된 장엄한 기도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솔로몬의 아버지 다윗의 시대로 가보아야 합니다. 모든 위대한 이야기에는 그 시작이 있듯이, 솔로몬의 성전 봉헌 기도 역시 다윗의 뜨거운 마음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사무엘하 7장을 보면, 다윗은 주변의 모든 대적을 물리치고 나라가 평안해졌을 때, 한 가지 마음에 큰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그는 나단 선지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볼지어다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도다.” 다윗은 자신이 화려하고 견고한 왕궁에 사는 동안,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는 여전히 초라한 천막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왕권과 능력을 총동원하여 하나님을 위한 영원한 집, 즉 성전을 건축하고 싶은 뜨거운 소원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을 향한 다윗의 지극한 사랑과 경외심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의 주인공인 솔로몬은 바로 그 다윗 언약의 일차적인 성취자로 역사에 등장합니다. 그는 아버지 다윗의 유언과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왕위에 오른 지 4년째 되던 해부터 성전 건축이라는 대역사를 시작하여,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온 힘을 다해 마침내 성전을 완공합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바로 그 영광스러운 성전 봉헌식의 절정에서, 솔로몬이 온 이스라엘 회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나님께 드리는 장엄하고도 겸손한 기도입니다.
솔로몬의 기도를 깊이 묵상해보면, 그의 마음 중심에 무엇이 있었는지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이 위대한 건축물이 자신의 지혜나 능력, 혹은 이스라엘 백성의 헌신으로 이루어졌다고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기도 가운데 무려 세 번에 걸쳐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께서 주의 입으로 말씀하신 것을 손으로 이루심이 오늘과 같으니이다.” 솔로몬은 철저하게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고 있습니다. 성전 건축은 인간의 업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신 약속이 그분의 전능하신 능력으로 성취된 사건임을 온 천하에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나의 공로’, ‘나의 헌신’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입니다. 티끌과 같고 그림자 같은 인생이 영원하신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게 된 것 자체가 가장 큰 은혜임을 그는 알았던 것입니다.
이제 이 성전은 더 이상 단순한 건물이 아닙니다. 이곳은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된 역사의 현장이며,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의 음성을 듣고, 죄를 용서받으며, 삶의 모든 문제에 대한 응답을 받는 기도의 중심지가 될 것입니다. 솔로몬의 기도는 바로 이 성전이 앞으로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영적인 선포이기도 합니다.
1. 신실하신 하나님, 언약을 지키시는 분
이제 오늘 본문의 첫 번째 핵심 구절인 14절 말씀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모든 회중 앞에서, 놋으로 만든 단상 위에 서서 하늘을 향하여 손을 펴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한 나라의 절대군주가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낮추어 드리는 겸손의 자세입니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터져 나온 첫 고백은 하나님의 성품에 대한 위대한 찬양이었습니다.
- 역대하 6:14,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천지에 주와 같은 신이 없나이다 주께서는 온 마음으로 주의 앞에서 행하는 주의 종들에게 언약을 지키시고 은혜를 베푸시나이다
솔로몬의 기도는 하나님의 위대한 성품에 집중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언약을 지키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여기서 사용된 히브리 원어를 살펴보면 그 의미가 더욱 깊이 다가옵니다. ‘언약’은 히브리어로 ‘베리트(בְּרִית)’라고 합니다. 이것은 현대 사회의 비즈니스 계약처럼 이해관계를 따지는 차가운 약속이 아닙니다. ‘베리트’는 고대 근동에서 목숨을 걸고 맺는 엄숙하고 인격적인 관계의 약속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 ‘베리트’를 통해 죄인 된 우리와 관계를 맺으시고, 스스로 그 약속에 묶이셨습니다.
그리고 ‘은혜’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헤세드(חֶסֶד)’입니다. 이 ‘헤세드’라는 단어는 구약 신학의 핵심과도 같은 매우 중요한 단어입니다. 단순히 친절, 자비, 인자,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는 그 풍성한 의미를 다 담을 수 없습니다. ‘헤세드’는 언약, 즉 ‘베리트’ 관계에 기초하여 베푸시는 하나님의 변함없고, 신실하며, 무조건적이고, 영원한 사랑과 긍휼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상대방의 자격이나 조건, 혹은 행동에 따라 변하는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먼저 약속하셨기 때문에, 그 약속에 근거하여 끝까지 책임지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성품 그 자체를 보여주는 단어가 바로 ‘헤세드’입니다.
따라서 솔로몬은 지금 이렇게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 이 세상 그 어떤 신도 주님과 같을 수 없습니다. 주님은 한번 약속하시면, 인간처럼 변덕을 부리거나 상황에 따라 약속을 저버리는 분이 아니십니다. 주님은 스스로 맺으신 그 생명의 언약(베리트)에 근거하여, 우리가 비록 연약하고 부족하여 넘어질 때라도, 신실하고 영원한 사랑(헤세드)으로 우리를 끝까지 붙드시고 약속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이 고백은 솔로몬이 성전 건축이라는 위대한 과업을 이루고 난 뒤에 깨달은 신앙의 고백이었습니다. 솔로몬의 이 고백이 오늘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2. 들으시고 용서하시는 하나님, 성전을 향한 기도
솔로몬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찬양한 후에, 이제 구체적으로 이 성전이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도를 이어갑니다. 본문 21절은 솔로몬의 성전 봉헌 기도 전체의 핵심 주제를 담고 있는 매우 중요한 구절입니다. 함께 읽겠습니다.
- 역대하 6:21, 주의 종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이 이 곳을 향하여 기도할 때에 주는 그 간구함을 들으시되 주께서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들으시사 사하여 주옵소서
이 한 구절에서 솔로몬은 ‘들으시옵소서’라는 간구를 무려 세 번이나 반복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듣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솨마(שָׁמַע)’입니다. 이 단어 역시 ‘헤세드’처럼 매우 깊고 풍성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솨마’는 단순히 귓가에 소리가 들리는 물리적인 청취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듣다"라는 단어는 ‘주의를 기울여 듣다’, ‘집중하여 경청하다’, ‘이해하고 깨닫다’, 나아가 그 들은 바에 대하여 ‘응답하고 행동하다’는 뜻까지 포함합니다. 더 나아가,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말을 ‘솨마’할 때는 ‘순종하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장 중요한 계명인 신명기 6장 4절, “이스라엘아 들으라(שְׁמַע, 쉐마 이스라엘)”의 ‘들으라’가 바로 이 ‘솨마’입니다. 이는 단순히 듣기만 하라는 것이 아니라, 듣고 순종하라는 강력한 명령입니다.
따라서 솔로몬이 하나님께 ‘솨마’ 해달라고 간구하는 것은, “하나님, 우리의 기도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지 마옵소서. 우리의 작은 신음 소리 하나까지도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 우리의 사정과 형편을 깊이 헤아려 주시며, 마침내 행동으로 응답하여 주시옵소서”라는 간절한 부르짖음입니다.
그렇다면 그 응답의 핵심은 무엇입가? 솔로몬은 기도의 마지막에 그 핵심을 분명히 밝힙니다. “들으시사 사하여 주시옵소서.” 여기서 ‘사하다’, 즉 ‘용서하다’라는 뜻의 히브리어는 ‘살라흐(סָלַח)’입니다. 이 단어는 구약성경에서 매우 특별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왜냐하면 ‘살라흐’는 사람이 사람에게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서 인간의 죄를 용서하시는 신적인 행위를 묘사할 때만 사용되는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로의 잘못을 용납하고 덮어줄 수는 있지만, 죄의 뿌리와 그로 인한 영원한 형벌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살라흐’의 용서는 창조주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고유한 권한입니다.
결국 솔로몬의 기도는 하나님의 ‘들으심(솨마)’과 ‘용서하심(살라흐)’의 역동적인 관계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주의 백성이 죄를 짓고 고통 가운데 이 성전을 향하여 부르짖을 때, 그들의 기도를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솨마), 그 기도의 궁극적인 응답으로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살라흐).” 솔로몬은 이후 이어지는 기도에서 전쟁, 기근, 전염병 등 백성들이 겪게 될 모든 재앙의 근본 원인이 죄에 있음을 인식하고,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성전을 향해 회개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용서하시며 회복시켜 주실 것을 간구합니다. 성전은 죄의 문제를 해결 받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은혜의 장소였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 역시 식었던 우리의 믿음과 간절함을 회복하는 기도, 가족과 이웃과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기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결론: 기도의 특권을 받은 성도의 삶
말씀을 맺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솔로몬의 성전 봉헌 기도를 통해 하늘 문을 여는 기도의 비밀을 배웠습니다. 그것은 세 가지 핵심 진리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첫째,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신실하심(헤세드)을 믿는 기도입니다. 우리는 변덕스러운 세상이나 나 자신의 연약한 의지에 근거하여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영원히 변치 않는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 그 ‘헤세드’에 기초하여 기도합니다. 그 사랑이 환난 날에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가장 견고한 닻이요, 담대함의 근거입니다.
둘째,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들으심(솨마)을 확신하는 기도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결코 허공을 치는 메아리가 아닙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는 우리의 작은 신음 소리 하나까지도 귀 기울여 들으시고(솨마), 가장 선한 때에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하십니다. 때로는 우리의 생각과 다른 방식으로 응답하실지라도, 그분의 응답은 언제나 옳고 선하심을 신뢰해야 합니다.
셋째,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용서하심(살라흐)을 힘입어 살아가는 삶입니다. 우리는 참 성전이요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힘입어 하나님의 완전한 용서(살라흐)를 받은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더 이상 과거의 죄책감에 매여 사는 것이 아니라, 용서받은 자의 기쁨과 자유를 누리며 날마다 담대히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새벽, 솔로몬의 기도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이 놀라운 기도의 특권을 다시 한번 굳게 붙잡으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헤세드’를 의지하고, 그분의 ‘솨마’를 확신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살라흐’의 은혜를 누리십시오. 그리하여 우리의 모든 삶이 하늘 문을 여는 기도가 되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언약을 지키시고 은혜(헤세드)를 베푸시는 신실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말씀을 통해 기도의 특권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것인지 다시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의 약속은 변하고 우리의 마음은 흔들릴지라도, 영원히 변치 않는 주님의 사랑에 근거하여 기도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작은 신음에도 귀 기울여 들으시고(솨마), 참 성전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하여 나아갈 때마다 죄 사함(살라흐)의 은혜와 하늘의 능력을 덧입혀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기도하게 하소서.
- 참된 성전이신 예수님을 의지하여 기도하게 하소서.
- 우리의 삶이 기도의 거룩한 성전이 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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