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묵상] 사사기 8장 1절-21절, 공동체를 하나되게 하는 지혜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9월 17일 묵상] 사사기 8장 1절-21절, 공동체를 하나되게 하는 지혜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사사기 8장 1절-21절, 공동체를 하나되게 하는 지혜




함께 하는 찬송


  • 새 찬송가 220장, 사랑하는 주님 앞에
  • 새 찬송가 425장,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서론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기 위해 해와 바람이 대결을 벌인 이솝 우화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나그네의 외투를 벗긴 것은 강한 비바람(맞대응, 자기주장)이 아닌 따뜻한 햇빛(겸손, 칭찬)이었습니다. 흥분한 상대의 마음을 녹이고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것도 햇빛과 같습니다. 내 생각과 주장이 무조건 옳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상대를 높여주거나 인정해 주는 말 한마디로 상대방의 마음의 문을 열 수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대승리를 거둔 이후에 시작된 불안한 분위기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감당하기 힘들었던 적인 미디안을 물리치고 승리의 기쁨을 누려야 할 바로 그 순간, 이스라엘 내부에서 불만과 고성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에브라임 지파 사람들이 사사 기드온을 찾아와 "왜 처음부터 우리를 부르지 않았느냐"라며 격렬하게 항의합니다. 영적 승리 뒤에 곧바로 찾아온 내부 분열의 위기의 순간이었습니다.

오늘 이 새벽, 에브라임의 거친 항의와 이에 대처하는 기드온의 유연한 지혜를 통해, 우리 공동체를 어떻게 지켜내야 하는지 그 영적인 비밀을 묵상하고자 합니다.


본론


[9월 17일 묵상] 사사기 8장 1절-21절, 공동체를 하나되게 하는 지혜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1. 나를 낮추는 겸손의 언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본문 1절을 보면 에브라임 사람들은 기드온을 향해 "네가 우리를 이같이 대접함은 어찌 됨이냐"라며 강하게 항의합니다. 사실 기드온은 목숨을 걸고 항아리를 깨뜨리며 300명의 용사와 함께 전쟁의 포문을 열었던 주인공입니다.

인간적인 계산대로라면 기드온 역시 서운한 마음이 들고, 억울해서라도 자기의 수고를 강조하며 항변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들이 미디안이 무서워 숨어 있을 때 목숨 걸고 싸운 사람이 누구인데 이제 와서 딴소리냐

기드온은 충분히 에브라임 지파 사람들에게 소리를 높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드온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2절에서 기드온은 참으로 부드럽고 유연한 한마디를 건넵니다. 2절을 제가 읽겠습니다.

  • 사사기 8:2,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이제 행한 일이 너희가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에브라임의 끝물 포도가 아비에셀의 맏물 포도보다 낫지 아니하냐

기드온은 자기 가문과 자신의 공로를 '맏물 포도 수확'에 비유합니다. 그리고 에브라임 지파가 나중에 거둔 자투리 승리를 '끝물 포도'에 비유하여 오히려 에브라임의 공로가 훨씬 뛰어나다고 높여 줍니다. 자신의 공로를 깎아내리고 상대방의 수고를 극찬한 것입니다. 그러자 3절 끝자락에 놀라운 결과가 나타납니다.

기드온이 이 말을 하매 그때에 그들의 노여움이 풀리니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기드온의 모습이 비굴하게 보일 수가 있지만, 결코 비굴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공동체의 평화와 하나됨을 위하여 자신을 낮춘 것입니다. 우리는 이 모습 속에서 우리를 위해 자신을 완벽히 낮추신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맡게 됩니다.

예수님은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온갖 모욕과 오해를 받으시면서도, 억울함을 항변하기보다 우리를 향해 용서와 사랑의 언어를 건네셨습니다. 그 주님의 낮아지심과 겸손이 원수 되었던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물고 참된 평화를 가져왔습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이 거하는 삶의 현장에서 누군가 감정적인 태도로 찾아오거나 오해의 말을 건넬 때, 같이 소리를 높이지 마십시오.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그 겸손의 마음으로 상대를 먼저 높여주는 겸손의 언어를 선택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래요, 당신의 말도 맞아요. 당신도 수고를 많이 했어요. 인정합니다.

유순한 대답이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녹이고, 공동체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9월 17일 묵상] 사사기 8장 1절-21절, 공동체를 하나되게 하는 지혜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2. 하나님의 승리에 집중하십시오.

기드온이 에브라임의 마음을 녹일 수 있었던 진정한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기드온의 말재주나 처세술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의 시선이 '자신의 성취'가 아닌 '하나님의 역사'에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3절을 다시 보면 기드온은 이렇게 말합니다. 함께 읽겠습니다.

  • 사사기 8:3, 하나님이 미디안의 방백 오렙과 스엡을 너희 손에 넘겨 주셨으니 내가 한 일이 어찌 능히 너희가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하니라 기드온이 이 말을 하매 그 때에 그들의 노여움이 풀리니라

기드온은 승리의 주인공이 자기가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에브라임 지파를 통해 행하신 일들을 귀하게 여겨 주신다고 고백합니다. 기드온이 자신을 내세우려는 욕망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이루신 일에 시선을 맞추자, 상대를 품을 수 있는 영적인 여유와 외교적 지혜가 흘러나왔습니다. 반면 본문 후반부(4-21절)의 숙곳과 브누엘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큰 승리보다 자기 안위와 득실만 따지는 태도는 결국 공동체의 화평을 깨뜨리고 비극을 부르게 됩니다.

지혜로운 성도는 '내가 얼마나 수고했는가'를 홍보하고 알리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무슨 일을 행하셨는가'를 바라봅니다. 공동체 안에서 갈등이 일어나는 대부분의 이유는 하나님의 영광보다 나의 공로나 기득권을 더 크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에브라임처럼 "왜 나를 드러내 주지 않느냐"라는 자기중심성에 갇히면, 하나님이 이루신 위대한 구원의 은혜조차 보이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자는 더 이상 나의 공로를 주장하지 않습니다. 나 같은 죄인을 살리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커서, 다른 사람의 공로를 기꺼이 칭찬하고 인정해 줄 수 있는 마음의 넉넉함이 생깁니다. 주님의 은혜에 눈뜬 사람만이 갈등의 현장에서 화평을 만들어내는 평화의 도구로 쓰임받게 됩니다.

오늘 여러분이 속한 가정과 교회, 그리고 일터에서 내가 주인공이 되려 하기보다, 하나님께서 이 사람을 통해, 또 우리 공동체를 통해 무슨 일을 하고 계시는지 유심히 관찰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일하심을 함께 기뻐하며 격려하는 복된 입술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결론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승리 직후 찾아온 이스라엘의 분열 위기가 기드온의 겸손한 지혜와 언어로 슬기롭게 극복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기드온은 자신을 낮추고 에브라임을 높였으며, 무엇보다 승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높임으로 갈등의 실타래를 풀어냈습니다.

오늘 이 아침, 우리 자신을 돌아봅시다. 혹시 내 마음에 "왜 나를 알아주지 않나" 하는 에브라임과 같은 섭섭함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아니면 내 옳음을 증명하느라 타인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적은 없습니까?

우리의 힘과 의지로는 내 자존심을 내려놓기도, 거친 말을 참아내기도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늘도 십자가 앞으로 나아갑니다. 자신을 비워 우리에게 평화를 선물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만이 우리 마음에 참된 겸손을 부어주실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합시다. 성령님께서 우리의 입술에 파수꾼을 세워 주셔서, 사람을 살리고 공동체를 하나 되게 만드는 부드럽고 지혜로운 언어를 사용하게 해 달라고 기도합시다. 우리가 거하는 모든 곳에 그리스도의 평강이 넘쳐나기를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승리 뒤에 찾아온 갈등의 순간에도 겸손한 언어로 공동체를 지켜낸 기드온처럼, 오늘 우리에게도 자기를 비우는 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내 공로와 지위를 내세우기보다 타인을 나보다 높이게 하시고, 십자가에서 자신 낮추신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 부드러운 대답으로 사람을 살리게 하옵소서. 우리 마음속 인정 욕구와 서운함을 성령의 은혜로 씻어 주시고, 우리가 거하는 가정과 교회가 화평의 동산이 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우리 공동체를 해치는 나의 자랑과 교만을 내려놓게 하소서.
  • 상대의 분노를 가라 앉히는 부드럽고 지혜로운 언어 습관을 주소서.
  • 내 뜻보다 하나님의 일하심과 은혜에 집중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우리에게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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