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일 묵상] 창세기 8장 1절-22절, 하나님이 기억하시면 인생의 바람이 바뀝니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82장, 너 근심 걱정 말아라
- 새 찬송가 70장, 피난처 있으니
서론: 하나님이 침묵하실 때
최근 한 해외 뉴스에서 수개월간 망망대해를 표류하다 극적으로 구조된 한 선원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구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으로 '세상이 나를 완전히 잊었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를 꼽았습니다. 식량 부족보다 더 무서운 것은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철저한 고립감이었고, 거친 파도 소리 외에는 아무런 응답도 없는 바다의 침묵이 그를 가장 괴롭혔다고 합니다. 우리도 인생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다 보면, 이 선원처럼 "나 혼자만 덩그러니 남겨진 것 같다"는 영적인 고립감을 경험할 때가 참 많습니다.
구약의 위대한 왕 다윗도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왕이었지만, 사울 왕을 피해 아둘람 굴과 광야를 떠돌며 10년 넘는 세월을 도망자로 지내야 했습니다. 그 막막한 세월 속에서 다윗은 시편 13편을 통해 이렇게 울부짖었습니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원히 잊으시나이까?" 당장이라도 사울의 칼날이 목전에 와 있는데, 하나님의 침묵이 길어지자 다윗은 왕의 위엄을 잃어버린 채 '하나님이 나를 잊으신 것은 아닐까' 하는 서운함과 두려움에 휩싸여 밤을 지새웠습니다.
본론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노아의 심정도 이와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무려 150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방주라는 좁은 공간에 갇혀 끝없는 물 위를 떠다녔습니다. 하나님은 홍수를 심판하신 이후 어떤 말씀도 들려주지 않으셨습니다. 가족들의 한숨 소리와 짐승들의 울음소리만 가득한 그 폐쇄된 공간에서, 노아는 하나님이 자신을 잊으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그 모든 불안을 단숨에 잠재우는 위대한 선포로 시작합니다. "하나님이 노아를 기억하신지라." 오늘 이 새벽, "내 삶은 왜 이렇게 답답하기만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기도의 자리에 나오신 여러분, 하나님은 결코 여러분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침묵 중에도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그분의 '기억하심'이 오늘 우리가 붙잡아야 할 유일한 소망입니다.
1. 하나님이 기억하시면 바람이 바뀝니다.
다윗이 광야에서 느꼈던 그 고립감은 노아가 방주 안에서 보낸 150일과 같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단 한 순간도 노아를 잊으신 적이 없습니다. 오늘 본문의 1절은 그 반전의 시작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 창세기 8:1,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과 가축을 기억하사 하나님이 바람을 땅 위에 불게 하시매 물이 줄어들었고
여기서 '기억하다'라는 단어는 זָכַר(자카르, 기억하다)입니다. 이는 단순히 잊고 있던 사실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언약에 근거하여 '도우기 위해 행동을 시작하셨다'는 뜻입니다. 또한 하나님이 보내신 '바람'은 רוּחַ(루아흐, 바람/영)입니다. 창세기 1장 2절에서 수면 위에 운행하시던 '하나님의 영'과 같은 단어입니다. 즉, 하나님의 기억하심은 곧 새로운 창조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이 '루아흐'는 우리에게 오신 성령님을 예표합니다. 인생의 홍수가 우리를 덮치고 세상에 나 혼자만 남겨진 것 같은 침묵의 때에, 성령님은 우리 안에서 탄식하며 기도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자카르', 기억하시는 순간, 성령의 바람이 우리의 심령 속에 불어와 우리 삶을 덮고 있던 절망의 물을 마르게 하십니다. 지금 여러분의 상황이 정체된 것 같아도 낙심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이미 여러분을 돕기 위해 행동하기 시작하셨으며, 성령의 바람을 통해 회복의 새 날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2. 방주 밖 첫 걸음, 예배가 먼저입니다.
드디어 물이 마르고 땅이 드러났습니다. 1년 넘는 기다림 끝에 방주 문을 나선 노아가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는 자신의 안위를 위한 집을 짓기 전에 하나님 앞에 섰습니다.
- 창세기 8:20, 노아가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과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제물을 취하여 번제로 제단에 드렸더니
노아는 생명의 은인 되신 하나님께 감사의 고백을 최우선으로 드렸습니다.
이 본문에서 '제단'은 מִזְבֵּחַ(미즈베아흐, 제단)로, 짐승을 잡아 제사를 드리는 장소를 뜻합니다. 노아의 이 제사는 하나님께 נִיחֹחַ(니호아흐, 향기/안식)가 되었습니다. '니호아흐'는 노아의 이름과 어원이 같은데, 하나님이 노아가 드린 예배를 통해 비로소 마음의 안식을 얻으셨다는 깊은 신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인간의 범죄로 아파하셨던 하나님의 마음이 노아가 드렸던 예배를 통해 위로 받으신 것입니다.
이 제단은 장차 인류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단번에 제물이 되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게 합니다. 우리가 오늘 이 새벽에 드리는 예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이유는 완벽한 제물이신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해 드리는 우리의 예배를 '니호아흐', 즉 향기로운 안식으로 받으십니다. 새로운 시작의 문턱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철저한 계획보다 '온전한 예배'입니다. 예배가 회복될 때, 비로소 우리의 일상도 하나님의 축복 안에서 새롭게 시작될 수 있습니다.
결론: 하나님의 기억 속에 머무십시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인생의 방주에 갇혀 끝이 보이지 않는 침묵의 시간을 지나고 계십니까? 꼭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단 한 순간도 여러분을 잊으신 적이 없습니다. 노아를 기억(זכר)하셨던 그분은 오늘 이 새벽, 기도의 자리에 나온 여러분을 동일하게 기억하고 계십니다. 이제 곧 성령의 바람(רוח)이 여러분의 삶에 불어와 절망의 물을 말리고 새로운 기회의 땅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방주이자 흠 없는 제물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십시오. 그분의 공로로 드리는 우리의 예배가 하나님께 향기로운 안식(ניחוח)이 될 때, 우리 삶의 저주는 물러가고 구원의 새 역사가 시작됩니다. 오늘 하루, "하나님이 나를 기억하신다"는 이 약속을 가슴에 품고 당당하게 나아가십시오. 성령의 능력을 의지해 감사의 제단을 쌓는 여러분의 모든 발걸음마다 하나님의 놀라운 평강이 가득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신실하신 하나님, 끝을 알 수 없는 인생의 바다 위에서 저희를 잊지 않으시고 기억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성령의 은혜를 우리 마음에 보내주셔서 우리 삶의 고난을 말려주시고, 새 땅을 밟게 하옵소서. 노아처럼 무엇보다 예배를 우선하게 하시며, 우리 삶이 하나님께 향기로운 기쁨과 예배가 되게 하옵소서. 참된 방주 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나를 기억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살게 하소서.
- 성령의 바람을 내 마음에 부어 주시고 충만케 하소서.
- 내 삶 속에서 진실한 예배가 최우선이 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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