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 묵상] 야고보서 4장 1-12절, 기도가 막히고 매일 다투는 진짜 이유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야고보서 4장 1-12절, 기도가 막히고 매일 다투는 진짜 이유
함께 하는 기도
- 새 찬송가 348장, 마귀들과 싸울지라
- 새 찬송가 438장,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서론
어린아이들이 방 안에서 장난감 하나를 가운데 두고 서로 자기 것이라고 소리치며 토라지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알록달록한 장난감 때문에 다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장난감에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장난감 때문이라기보다 "내가 먼저 만지고 싶고, 내가 더 재미있게 놀고 싶다"는 아이 마음속 고집이 부딪히는 까닭입니다.
어른들의 세상도 이와 꼭 같습니다. 우리도 겉으로는 돈이나 자존심, 혹은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얼굴을 붉히고 고집을 부립니다. 하지만,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이들의 투정과 놀랍도록 닮아 있습니다. 왜 우리는 성인이면서도 아이들처럼 고집을 부리고 화를 내고 다투는 것일까요?
야고보 사도는 우리의 이 부끄러운 물음에 아주 분명한 진단을 내려줍니다. 성도들 사이에 생기는 불화와 갈등은 바깥 환경이나 상대방의 허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짚어냅니다. 내 속에서 솟아나는 욕심을 다스리지 못하고, 세상의 쾌락을 하나님보다 더 좋아하다 보니 마음의 중심이 무너져 내린 결과입니다.
야고보는 우리가 겪는 문제가 사람 사이의 갈등을 넘어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긋난 데서 왔음을 짚어줍니다. 오늘 이 새벽,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다툼의 뿌리를 살펴보고 하늘이 주시는 참된 화평을 회복하고자 합니다.
본론
1. 내 안의 욕심을 버리고 마귀를 대적하십시오.
야고보는 7절을 통해 이렇게 권면합니다.
- 야고보서 4:7,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본문에서 '대적하라'로 번역된 헬라어는 '안티스테테'(ἀνθίστημι)입니다. 이 말은 슬그머니 뒤로 물러서거나 피하는 것이 아니라, 발을 굳게 딛고 '맞서서 버티다', '단호하게 거절하다'라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나쁜 길로 유혹하는 낯선 사람의 손길을 매몰차게 뿌리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마음속에 욕심과 미움을 불어넣는 악한 생각도 온 힘을 다해 단호하게 맞서는 영적 태도를 의미합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가난과 핍박이라는 모진 비바람 속에서 살았습니다. 서로 기대어 힘이 되어주어야 마땅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교회 안에서 자기 몫을 더 챙기려고 다투고 시기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주리셨던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보십시오. 마귀는 굶주려 지치신 주님을 찾아와 돌을 떡으로 바꾸라며 육신의 필요를 자극했습니다. 세상의 부귀영화를 보여주며 타협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마귀의 제안 앞에서 조금도 흔들리지 않으셨습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고 외치시며 기록된 말씀으로 단호하게 대적하셨습니다.
여러분! 다툼의 불길을 잡는 비결은 목소리를 높여 상대를 굴복시키는 힘에 있지 않습니다.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욕심을 바라보며 가슴 아파하고, 하나님의 뜻에 내 생각을 온전히 복종시키는 결단에 있습니다. 마귀가 우리를 넘어뜨리려고 던져주는 미움과 탐욕의 덫을 단호하게 거절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말씀의 반석 위에 굳게 서서 악한 생각을 물리칠 때, 우리 심령을 짓누르던 불안과 분쟁은 씻은 듯이 물러갈 것입니다.
2. 하나님을 가까이하며 형제를 판단하지 마십시오.
이어서 우리 함께 8절을 읽겠습니다.
- 야고보서 4:8,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하시리라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하게 하라
여기서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에 쓰인 헬라어는 '딥쉬코스'(δίψυχος)입니다. '둘'을 뜻하는 말과 '영혼'을 뜻하는 말이 합쳐져 '두 개의 마음을 가진 사람'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면서도 한쪽 눈으로는 세상의 재물과 인정을 흘끔거리는 상태를 보여줍니다. 양다리를 걸치고 서서 이쪽저쪽 눈치를 살피느라 마음이 반으로 쪼개져 온전한 평안을 잃어버린 영적 혼란을 꼬집는 단어입니다.
마음이 갈라지면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도 비뚤어집니다. 본문 11절과 12절을 보면, 성도들이 서로를 깎아내리고 험담하며 재판관 행세를 했습니다. 법을 만드시고 사람을 살리기도 하시며 벌하기도 하시는 분은 오직 온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 한 분뿐입니다.
그런데, 피조물에 불과한 인간이 하나님의 자리에 털썩 올라앉아 형제의 허물을 들추며 심판하는 것은 무서운 영적 교만입니다. 이웃에 대한 나의 판단을 멈추고 내 더러워진 마음을 예수님의 보혈로 먼저 씻어내야 합니다. 그리할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과 깊은 사랑을 나누는 온전히 하나된 마음으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가 다른 사람의 결점을 찾아내어 헐뜯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재판권을 가로채는 위험한 죄를 짓게 됩니다. 사람의 짧은 생각으로는 이웃의 마음 깊은 곳을 온전히 헤아릴 길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가리키던 비난의 손을 접으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을 향해 두 손을 모으십시오. 쪼개진 마음을 주님께로만 모아 가까이 다가설 때, 비로소 이웃의 허물을 덮어주고 함께 울어주는 은혜가 우리 안에서 흘러넘치게 됩니다.
결론
삶의 터전에서 일어나는 모든 갈등은 밖에서 밀려온 것이 아니라, 채워지지 않은 내 욕심에서 비롯됩니다. 이기적인 욕망을 내려놓고 하나님 품으로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는 길만이 참된 회복을 가져옵니다. 내가 주님 앞에서 겸손히 낮아져 하나님을 가까이할 때 내 안의 모든 싸움이 멈추고 하늘의 참된 평화가 찾아옵니다.
오늘 새벽, 무거운 마음의 짐과 엉킨 인간관계를 안고 주님 앞에 엎드리신 성도 여러분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독생자를 주시기까지 우리를 아끼시는 성부 하나님의 깊은 사랑과, 십자가에서 모든 죄를 씻으시고 생명을 주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우리 마음에 화평의 영으로 찾아오셔서 온전한 쉼을 누리게 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동행하심이 오늘 성도님들의 삶의 모든 순간마다 풍성하게 넘쳐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의 하나님, 내 안의 헛된 정욕을 버리고 주님 앞에 겸손히 엎드립니다. 유혹하는 마귀를 단호히 대적하게 하시고, 두 마음을 버려 오직 하나님만 가까이하게 하옵소서. 형제를 판단하던 교만을 내려놓고 이웃을 따뜻한 사랑으로 품어 섬기게 하옵소서. 주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여 하늘의 참된 평안을 풍성히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내 안의 정욕을 버리고 말씀으로 마귀를 대적하게 하소서.
- 두 마음을 버리고 하나님을 가까이하며 순종하게 하소서.
- 판단과 비방을 멈추고 사랑으로 화평을 이루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우리에게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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