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 묵상] 야고보서 5장 7-12절, 길이 참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야고보서 5장 7-12절, 길이 참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69장, 죄 짐 맡은 우리 구주
- 새 찬송가 301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
서론
새벽 찬 공기를 뚫고 예배당 문을 밀고 들어오실 때, 계단을 하나씩 오르는 발걸음이 참 무겁게 느껴지지 않으셨습니까. 평생 가족들 먹이고 입히느라 뼈마디가 다 닳았는데, 머리칼이 하얗게 세어버린 지금도 가슴에 얹힌 짐은 좀처럼 가벼워지지 않습니다. 자식들 앞가림하는 일은 여전히 살얼음판 걷듯 조마조마하고, 평생 손때 묻혀 일군 삶의 터전은 내 뜻대로 풀리지 않아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 갑니다. 젊었을 적에는 내 힘으로 열심히 뛰고 발버둥 치면 세상도, 사람도 내 뜻대로 바꿀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밤잠 안 자며 땀 흘리면 금세 좋은 날이 올 줄 알았습니다.
살아보니 어떻습니까. 인생이라는 게 참 내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가슴에 품은 피눈물 나는 기도는 왜 이리 응답이 더딘지, 하나님은 왜 나를 이 답답하고 고단한 세월 한가운데 이렇게 오래 묶어두시는지 야속한 마음마저 듭니다. 남몰래 눈물을 훔치며 속으로 수없이 묻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견뎌야 합니까. 왜 우리는 이 모진 세월 속에서 끝도 없이 참고 또 참아야 합니까.
오늘 야고보 사도는 억울하게 손해를 보고 고단한 하루하루를 버텨내던 성도들을 향해 단호하게 입을 엽니다.
길이 참으라.
그런데 이 말을 가만히 뜯어보면, 그저 이 악물고 분을 삭이며 속병을 앓으라는 세상의 체념이 아닙니다. 이른 새벽 무거운 마음을 안고 주님 앞에 엎드린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말씀 앞에서 정직하게 물어야 합니다. 우리가 인생의 칼바람 속에서 끝내 길이 참아야 하는 진짜 이유가 도대체 무엇입니까.
본론: 깨어지는 내 뜻과 붙드시는 하나님의 열심
1. 내 고집과 조급함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참을성은 내 계획과 힘으로 상황을 어떻게든 통제해보려는 오기일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흔히, 내가 원하는 시기에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일이 풀려야만 직성이 풀립니다. 자식이 내 뜻대로 반듯하게 자리를 잡아주기를 바라고, 주변 사람들이 내 기대에 맞추어 변해주기를 채근합니다. 내가 흘린 땀방울과 헌신만큼 하나님이 즉각적으로 눈에 보이는 보상을 쥐여주시지 않으면, 금세 입술에 섭섭함과 원망이 생겨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의 그런 조급한 열심이 얼마나 얕고 부질없는지를 폭로합니다. 밭에 씨를 뿌려놓고 하루에도 열두 번씩 흙을 파헤쳐 싹이 텄나 안 텄나 확인하는 농부는 세상에 없습니다. 아무리 조바심을 내며 땅을 발로 굴러본들, 하늘이 비를 내려주지 않으면 한 톨의 이삭도 맺을 수 없는 법입니다. 땅을 갈아엎고 씨앗을 묻은 뒤에는 농부의 손을 완전히 떠나는 법입니다. 야고보서 5장 7절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우리 함께 읽겠습니다.
- 야고보서 5:7,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농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묵묵히 밭고랑을 지키며 하늘의 때를 기다리는 것뿐입니다. 가을 찬 바람이 불고 서리가 내려앉아도, 하늘에서 은혜의 단비가 내릴 때까지 묵묵히 고개를 숙이는 것입니다. 내 경험과 지혜로 사람을 바꾸고 형편을 뜯어고치겠다는 그 고집스러운 교만을 완전히 내려놓아야 합니다. 우리는 내 손으로 거룩을 이룰 수도 없고, 내 힘으로 구원을 완성할 수도 없는 무력한 존재임을 고백하며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2. 하나님은 나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길이 참을 수 있는 힘은 결코 우리 자신의 인품이나 독한 마음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빚어가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고집 때문에 우리는 참을 수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욥을 떠올려보십시오. 그는 온몸에 종기가 나 기왓장으로 살을 긁어대며 자신의 생일을 저주하고 하나님을 향해 끝없이 탄식했던 연약한 인간이었습니다. 그가 고난을 덤덤하게 이겨낸 강철 같은 도덕 군자여서 구원을 얻은 것이 아닙니다.
욥이 흔들리고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그 처절한 순간에도, 하나님은 그를 결코 손에서 놓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의 거친 성품을 깎아내고, 세속적인 자랑을 털어내시며, 마침내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는 거룩한 백성으로 빚어내시는 그분의 집요한 사랑이 우리 뒤를 받치고 있습니다. 십자가를 보십시오. 가장 참을 수 없는 배반과 모욕의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묵묵히 그 잔을 다 받아내셨습니다. 로마서 8장 28절은 우리에게 분명하게 약속하십니다.
- 로마서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하나님은 우리가 당하는 억울한 눈물과 답답한 침묵의 세월을 단 한 방울도 땅에 헛되이 쏟아버리지 않으십니다. 우리 눈에는 모든 것이 멈추어 있는 것 같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나님은 가장 선한 열매를 맺어가고 계십니다. 그러니 안심하십시오. 내 손에 쥔 것은 다 부서져도, 나를 붙드신 하나님의 손은 영원히 안전합니다.
3. 예수님은 십자가 사랑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말할 수 없이 크고 과분한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거저 입은 우리는 이제 세상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십자가 앞에서 값을 매길 수 없는 용서와 자비를 선물로 받은 사람은, 더 이상 눈앞의 작은 손해에 전전긍긍하지 않습니다. 나를 섭섭하게 하고 상처를 주는 사람을 향해 즉각적으로 분노의 칼을 뽑아 들지도 않습니다. 하나님이 나 같은 죄인을 그토록 오래 참아주셨는데, 내가 어찌 다른 사람을 정죄하며 원망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먼저 손해 보고, 내가 먼저 져주며, 억울한 마음이 들 때마다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바로 주님을 따르는 제자의 모습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참으면 바보가 된다고 말하고, 큰소리를 쳐야 제 몫을 챙길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계산법을 거부하고 주님을 닮아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결론: 말씀대로 순종하는 성도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이 다시 오실 날이 참으로 가깝습니다. 심판주 되신 주님이 이미 문밖에 서 계십니다. 이제 우리는 지나간 세월의 한과 응어리를 십자가 앞에 다 쏟아내고, 오늘 하루 우리의 발걸음을 새롭게 내딛어야 합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길이 참아야 합니다. 주님 오실 날을 기대하며 오늘을 묵묵히 참아 내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나를 길이 참으시고 포기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사랑을 내 가슴 속에 가득 채워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이 있기에, 그 은혜가 나를 덮고 있기에, 우리는 길이 참아야 하고 또 참을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 가슴에 맺혀 있던 서운한 이웃과 교우를 향한 미움의 담을 허물어내십시오. 내가 끝까지 옳다는 그 알량한 자존심을 꺾고, 먼저 손을 내밀어 안부를 묻고 손을 꼭 쥐어주십시오. 오늘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아도 결코 낙심하지 마십시오. 배추를 소금에 절여두면 숨이 죽어 맛깔난 김치가 되듯, 세월 속에서 내 자아가 깨어지고 깎여나가는 시간은 결코 버려지는 시간이 아닙니다.
마디마디 쑤시는 무릎을 꿇고 주님을 바라보는 여러분의 기도를 하늘 아버지는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 고단한 인생의 짐을 홀로 지려 하지 말고, 끝까지 우리를 품으시는 주님의 손을 꼭 붙드십시오. 흔들리는 무릎을 펴고 마음을 굳건히 하여, 오늘 하루도 넉넉히 인내하며 승리하시는 복된 새벽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주님, 메마른 밭을 지키는 농부처럼 조급한 내 고집을 내려놓고 하늘의 때를 기다립니다. 연약한 인생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신실한 열심을 의지하오니, 마음속 서운함과 불평을 십자가 밑에 묻고 오늘 만나는 가족과 이웃을 따뜻한 긍휼과 오래 참음으로 품게 하옵소서. 고단한 무릎을 굳건하게 세워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조급한 내 뜻을 내려놓고 주님의 때를 기다리게 하소서.
- 나를 빚으시는 하나님의 신실한 열심을 의지하게 하소서.
- 입술의 원망을 버리고 이웃을 오래 참음으로 품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우리에게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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