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묵상] 고린도후서 7장 2-16절, 낙심한 자를 위로하시는 하나님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11월 8일 묵상] 고린도후서 7장 2-16절, 낙심한 자를 위로하시는 하나님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고린도후서 7장 2-16절, 낙심한 자를 위로하시는 하나님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401장, 주의 곁에 있을 때
  • 새 찬송가 405장,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


서론: 메마른 광야 속에서 찾은 은혜

성경을 묵상하다 보면 가슴 저미도록 와닿는 구절이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시편 142편 4절에서 "오른쪽을 살펴보소서 나를 아는 이도 없고 나의 피난처도 없고 내 영혼을 돌보는 이도 없나이다" 탄식했습니다. 다윗이 사울의 칼날을 피해 컴컴한 아둘람 굴속에 웅크리고 앉아 질렀던 비명이었습니다.


[11월 8일 묵상] 고린도후서 7장 2-16절, 낙심한 자를 위로하시는 하나님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정신의학자이자 하버드 의대 교수였던 조지 베일런트는 수십 년에 걸친 종단 연구 끝에 아주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삶의 모진 풍파를 견디게 만드는 힘은 혼자만의 결기가 아니라, 고통 속에서 내 이름을 불러주고 손을 잡아주는 단 한 사람과의 따뜻한 연결이다.

사람은 고립될 때 무너지고, 진실하고 따뜻한 손이 그를 붙잡아 줄 때 다시 숨을 쉽니다.

사도 바울의 현실도 그러했습니다. 위대한 사도 바울도 쇠로 만든 로봇이 아니었습니다. 드로아에서 복음의 큰 문이 열렸음에도 사랑하는 동역자 디도를 만나지 못하자 마음의 안식을 찾지 못하고 마게도냐로 건너갔습니다. 그러나 마게도냐 역시 낭만적인 휴식처가 아니었습니다. 밖으로는 이교도와 대적자들의 매서운 공격이 빗발쳤고, 안으로는 고린도 교회가 풍비박산 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사도의 목을 죄어왔습니다.

몸과 마음이 탈진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던 바로 그 순간, 하나님은 디도의 발걸음을 통해 바울의 상한 심령을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고단한 삶의 기도제목을 가지고 새벽 기도의 자리를 지키시는 성도님들께 묻습니다. 안팎으로 몰아치는 삶의 짐에 짓눌려 쓰러져가는 이웃에게, 우리는 하나님의 위로를 직접 전달하는 '살아있는 디도'로 서 있습니까?


본론


[11월 8일 묵상] 고린도후서 7장 2-16절, 낙심한 자를 위로하시는 하나님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1. 하나님은 성도의 발걸음을 통해 위로하십니다.

본문 6절 말씀을 먼저 봅시다.

  • 고린도후서 7:6, 그러나 낙심한 자들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이 디도가 옴으로 우리를 위로하셨으니

사도 바울은 자신의 상태를 숨김없이 털어놓습니다. 본문에서 '낙심한 자들'을 뜻하는 헬라어 타페이누스(ταπεινούς)는 외부의 무거운 짐에 짓눌려 땅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러진 상태를 가리킵니다. 바울은 영적 슈퍼맨 행세를 하지 않았습니다.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영혼은 완전히 지쳐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기이한 방식으로 하나님의 일하심을 증언합니다. 하늘에서 벼락같은 음성이 떨어지거나 천사가 나타나 바울의 손을 잡은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디도를 보내셨습니다. 먼지 풀풀 날리는 험한 길을 묵묵히 걸어와 지친 바울을 만난 한 사람, 디도의 땀방울 맺힌 발걸음이 하나님의 위로였습니다.

디도는 바울에게 훈계를 늘어놓지 않았습니다. 고린도 교인들이 사도를 얼마나 사모하고 애통해하며 아끼는지, 그들의 진심 어린 눈물과 소식을 가슴으로 품어와 고스란히 전해주었을 뿐입니다.

우리 예수님의 발걸음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하늘 보좌의 영광을 버리시고 죄악이 가득한 이 땅, 죄악과 한숨으로 찌든 우리 인생의 자리로 친히 걸어 내려오셨습니다. 주님은 멀찍이 서서 우리를 심판하지 않으셨습니다. 가난하고 병든 자들의 곁에 앉으셔서 함께 우셨고, 그들의 한숨에 공감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죄인들에게 주신 온전한 위로였습니다.

성도 여러분, 지금껏 우리는 수많은 인생의 비바람을 맞으며 살아 왔습니다. 자녀들의 앞날을 바라보며 가슴을 졸이고, 하나둘 삐걱거리는 몸의 질병을 견디며, 점점 좁아지는 인간관계 속에서 남모를 고독을 삼킵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구역 식구 중에, 늘 곁에 있던 친구 중에 홀로 눈물짓는 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정답이나 훈계일까요? 아닙니다. 그저 곁에 찾아가 차 한잔을 건네며 그들의 마음의 말을 들어주는 발걸음입니다.

지레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한다고 뒤로 물러서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지친 사람을 도우실 때 사람의 발걸음과 따뜻한 소식을 통해 위로하십니다. 안팎으로 몰아치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고통받는 지체에게 내가 먼저 찾아가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새 힘을 불어넣는 위로의 통로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11월 8일 묵상] 고린도후서 7장 2-16절, 낙심한 자를 위로하시는 하나님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2. 참된 위로는 복음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이어지는 본문 10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 고린도후서 7:10,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바로잡기 위해 보냈던 편지는 눈물로 쓴 편지였습니다. 바울은 그 편지를 써놓고도 성도들이 상처받아 아주 주저앉을까 봐 밤잠을 설쳤습니다. 그러나 디도가 가져온 소식은 놀라웠습니다. 성도들은 바울의 지적 앞에서 분노하거나 변명하지 않았습니다. 말씀의 거울 앞에 자신들의 부끄러운 실상을 비추어 보며 눈물로 가슴을 뉘우쳤습니다.

세상 근심은 자기 연민과 체면 손상에 갇혀 원망과 사망을 낳을 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메타노이아(μετάνοια), 즉 내 고집과 교만을 꺾고 하나님께로 삶의 방향을 온전히 돌이키는 생명의 회개를 낳습니다.

고린도 교인들이 회개했을 때 디도의 지친 심령이 먼저 큰 쉼을 얻었습니다. 바울은 16절에서 "내가 너희를 인하여 범사에 담대한 고로 기뻐하노라" 선언하며, 얼어붙었던 관계가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회복되었음을 기뻐하였습니다.

십자가는 우리의 모든 부끄러운 죄악과 허물을 적나라하게 들추어내는 아픈 자리인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를 정죄하고 파멸시키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것이 아닙니다. 살리시기 위해, 상한 심령을 고쳐 하나님과의 온전한 신뢰를 회복시키기 위해 피를 흘리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이 우리 굳은 영혼을 깨뜨렸을 때, 우리는 비로소 참된 생명과 화목을 선물로 받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랜 세월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 가정과 교회 안에 묵은 서운함과 오해가 쌓여 있지는 않습니까. 상처받았다는 핑계로 마음의 빗장을 걸어 잠그고 상대방이 먼저 고개 숙이기만을 기다리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십자가의 은혜를 입은 성도는 먼저 마음을 여는 사람입니다. 책망과 훈계의 목적은 상대를 굴복시키는 데 있지 않고 오직 온전한 회복과 살려내는 것에 있습니다. 내 안의 옹졸한 자존심을 십자가 밑에 내려놓고, 지체의 허물을 덮어주며 다시 한번 신뢰의 손을 먼저 내미시길 바랍니다.


결론: 디도의 걸음으로 나아갑시다


오늘 본문은 안팎의 고난에 짓눌려 신음하던 바울이 디도의 품에 안겨 흘린 감격의 눈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밖으로는 거친 풍랑이 일고 안으로는 불안감이 엄습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홀로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주님께서는 지금도 누군가의 따뜻한 가슴과 부지런한 발걸음을 통해 일하십니다. 낙심한 자를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손과 발이 되어줄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오늘 이 새벽, 성령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여 조용히 결단합시다.

전화기를 들어 홀로 외로이 지내는 지체에게 안부를 물으십시오. 자녀들의 어깨를 가만히 토닥여 주십시오. 마음이 상해 예배의 자리를 겉도는 이웃을 찾아가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며 그의 속상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십시오. 내가 먼저 걸어가 그의 눈물을 닦아줄 때, 십자가의 주님께서 우리 사이에 친히 임재하셔서 다시 살아갈 하늘의 평강과 위로를 넘치도록 채워주실 것입니다.


함께 하는 기도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세상의 거친 풍파와 마음속 두려움으로 지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십자가의 크신 사랑으로 우리를 먼저 품어주셨음을 기억하고, 이제는 우리가 지친 이웃을 찾아가 손잡아 주는 살아있는 디도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 가정과 공동체 안에 묵은 상처가 녹아내리고, 참된 위로와 신뢰가 꽃피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고난받는 지체를 찾아가 경청하는 디도가 되게 하소서.
  • 가정과 교회 안에 묵은 상처를 풀고 신뢰를 회복하게 하소서.
  • 질병과 외로움에 지친 성도들에게 하늘 평강을 주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우리에게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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