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묵상] 요한복음 14장 15절-21절, 참된 사랑의 증거, 보혜사 성령에 대한 약속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189장, 진실하신 주 성령
- 새 찬송가 191장, 내가 매일 기쁘게
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고요한 새벽 단잠을 깨우고 기도의 자리로 나아오신 여러분을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여러분,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가장 큰 불안과 초조함을 느끼는 순간 중 하나가 언제인지 아십니까? 바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수 없을 때"라고 합니다. 디지털 기기의 배터리가 거의 없거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할 바를 몰라서 당황한다고 합니다.
또, 사랑하는 가족과 연락도 할 수 없으며,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것 같은 막막함이 들기 때문이라 합니다. 기계나 인터넷과의 연결이 끊어지는 것만으로도 이토록 두려운데, 우리 인생이 하나님과 끊어진다면, 얼마나 고독하고 외롭겠습니까? 어두운 밤에 철저히 혼자 남겨진 것 같아서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본론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제자들의 마음이 정확히 그랬습니다. 3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따랐던 스승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참혹한 고난과 죽음을 예고하시며 이제 곧 그들 곁을 떠나시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마치 늘 손에 붙잡고 다니던 디지털 기기를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처럼, 혹은 인터넷이 끊어져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는 것처럼 당황하였습니다. 캄캄한 밤길을 잃어버린 어린아이처럼 깊은 근심과 두려움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은혜로우신 우리 주님은 제자들을 그 깊은 절망의 늪에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오늘 말씀을 통해 불안에 떠는 제자들에게, 그리고 오늘날 영적으로 고독하고 두려움의 상태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확실하고 놀라운 위로와 승리의 비결을 가르쳐 주십니다.
오늘 이 아침,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의 은혜를 깊이 깨닫고, 주님을 향한 사랑을 참된 순종으로 결단하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1. 사랑의 참된 증거 - 즐거운 순종
첫째로, 주님을 향한 참된 사랑은 말씀에 대한 '즐거운 순종'으로 나타납니다.
오늘 본문 15절에서 예수님은 단호하면서도 따뜻한 어조로 말씀하십니다. 15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요한복음 14:15,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
여러분, 진정한 사랑은 결코 입술의 고백이나 감상적인 눈물, 뜨거운 감정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진짜 사랑은 반드시 삶의 행동으로, 특별히 '순종'이라는 열매로 증명되어야 합니다. 내가 예수님을 참으로 사랑한다고 고백한다면, 마땅히 그분이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지키기 위해 삶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몸부림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 순종은 결코 무거운 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두려움 때문에 억지로 끌려가며 지키는 율법주의나 도덕주의가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 기쁨이듯,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물과 피를 다 쏟으시며 생명을 내어주신 그 크신 사랑을 깊이 깨달은 자는 자발적이고 기꺼운 마음으로 말씀에 순종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이 만들어내는 '즐거운 순종'입니다. 세상의 눈에는 나의 유익을 포기하고 주의 말씀을 따르는 이 순종이 어리석고 미련해 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의 괴로운 인생의 자리에서, 치열한 직장에서, 때로는 갈등이 있는 가정에서 주님의 계명을 묵묵히 지켜내는 그 땀방울 맺힌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그 순종의 모습이 바로 주님을 향한 가장 강력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증거가 됨을 굳게 믿으시기 바랍니다.
2. 떠나심이 가져온 축복 - 또 다른 보혜사
둘째로, 주님의 떠나심은 끝이 아니라 오히려 '또 다른 보혜사'를 모시는 놀라운 축복이 되었습니다.
16절과 17절의 말씀을 보십시오.
- 요한복음 14:16-17,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주님은 '파라클레토스'(παράκλητος), 즉 우리의 곁에 부름을 받아 우리를 돕고, 위로하고, 대언하시는 성령님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여기서 또 '다른(ἄλλος, 알로스)'이라는 원어의 의미는 완전히 다른 종류가 아니라, 예수님과 똑같은 본질과 성품을 가지신 바로 그분이라는 뜻입니다. 눈에 보이는 육신으로 오셔서 공간의 제약을 받으셨던 예수님이 떠나가시는 대신, 이제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내주하시는 성령님이 오신 것입니다.
이처럼 보혜사 성령님의 임재하심은 구속사적으로 엄청난 축복입니다. 이 성령님은 세상은 알지도, 보지도, 받지도 못하는 진리의 영이십니다. 영적인 소경인 세상 사람들은 물질과 명예에서 위로를 찾으려 하지만 결코 채워지지 않는 갈증만 느낄 뿐이며 성령의 역사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릅니다.
진리의 영이신 성령님은 지금 이 고요한 새벽 기도의 자리에도, 여러분이 오늘 마주해야 할 치열하고 팍팍한 삶의 현장에도 '함께' 하시며 여러분 '속에' 거하십니다. 내 알량한 힘과 의지로는 이 거친 세상을 이길 수 없고 온전한 순종도 불가능하지만, 내 안에 계신 전능하신 성령님을 의지할 때 우리는 넉넉히 승리할 수 있습니다.
3.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으시는 생명의 연합
셋째로, 주님은 우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으시고 생명의 연합을 이루어 주십니다.
18절에서 예수님은 인류 역사상 가장 가슴 뭉클하고 든든한 위로의 말씀을 선포하십니다. 18절을 우리 함께 읽겠습니다.
- 요한복음 14:18,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여러분, 부모 잃은 고아의 서러움과 막막함을 짐작하실 수 있습니까? 때때로 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세상은 우리를 철저한 고아처럼 차갑게 내동댕이칩니다. 아무도 내 편이 없는 것 같고, 홀로 거센 인생의 폭풍우를 온몸으로 견뎌야 하는 것 같은 캄캄한 순간이 우리 성도들에게도 찾아옵니다. 심지어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영적인 소외감과 깊은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분명히 선언하십니다. "나는 너를 절대 홀로 두지 않는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은 성령의 강림을 통해 우리에게 다시 오셨고, 이제는 영원토록 우리와 떨어질 수 없는 연합을 이루셨습니다.
그리고 20절의 신비를 보십시오.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참으로 놀라운 신비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온전한 사랑의 사귐 안에 미천한 우리가 초청되어 들어가고, 크신 하나님이 비좁은 우리 마음 안에 거하십니다.
우리의 연약한 생명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영원한 생명에 꽁꽁 묶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명심하십시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만유의 주재께서 성령으로 여러분 안에 지금 살아 숨 쉬고 계심을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결론
말씀을 맺겠습니다. 21절은 오늘 말씀의 결론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선포합니다.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진정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자이며, 그러한 자는 하나님 아버지께 온전한 사랑을 받을 것이요, 주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자신을 분명하게 나타내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얄팍한 결단과 인간적인 의지만으로는 오늘 하루도 제대로 살아내기 힘듭니다. 세상의 유혹은 강하고 우리의 육신은 연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영원히 나를 떠나지 않으시는 위대한 인도자, '보혜사 성령님'이 내주하고 계십니다. 오늘 이 아침, 들은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우리의 일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순종해야 할 두 가지 삶의 실천 사항을 제안합니다.
첫째, 하루의 첫 시작을 '내 안의 성령님을 인정하는 기도'로 열어 보십시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밤새 온 연락이나 뉴스를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먼저 켜는 대신,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1분만 머물러 보십시오. 그리고 "성령님, 오늘도 내 안에 계심을 인정합니다. 오늘 하루 나의 생각과 입술의 말과 모든 행동을 다스려 주시옵소서"라고 짧고 진실하게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고아처럼 느껴지던 막연한 불안감이 사라지고, 전능자와 동행하는 든든한 평안이 여러분의 출근길과 일상을 덮을 것입니다.
둘째, 오늘 하루, '가장 순종하기 힘든 말씀 한 가지'에 기쁨으로 순종해 보십시오.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라는 마음의 찔림, 직장에서 정직하게 일하느라 약간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 혹은 관계가 소원해진 지체에게 먼저 다가가 안부를 묻는 일 등, 성령께서 지금 여러분의 마음에 떠오르게 하시는 단 하나의 계명이라도 좋습니다. 두려움이나 억지가 아니라, 고아 같은 나를 찾아오신 주님의 십자가 사랑을 묵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실천해 보십시오. 그 작은 순종의 발걸음을 통해 주님은 여러분의 삶에 자신의 영광을 밝히 나타내 보여주실 것입니다.
오늘 이 새벽, 인생의 무거운 짐과 영적인 무기력함을 다 십자가 앞에 내려놓으십시오. 그리고 내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의 충만함을 간절히 구하십시오. 나를 먼저 사랑하신 주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이웃을 향한 따뜻한 섬김과 말씀에 대한 즐거운 순종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의 주님, 우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으시고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주심에 감사합니다. 주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이 감정에 머물지 않고 말씀에 대한 즐거운 순종으로 나타나게 하옵소서. 내 힘으로는 할 수 없사오니 진리의 영이신 성령님께서 내 안에서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도 성령님과 동행하며 세상 속에서 승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오늘도 성령님의 능력 안에서 말씀에 순종하며 살게 하소서.
- 내 안에서 살아서 역사하시는 성령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함으로 주의 계명을 기쁘게 지키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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