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묵상] 사사기 13장 1절-14절, 부르짖지 않았는데 하나님이 오셨습니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사사기 13장 1절-14절, 부르짖지 않았는데 하나님이 오셨습니다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90장, 예수가 거느리시니
- 새 찬송가 545장,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서론
매일 새벽 4시 정도에 일어납니다. 그리고 교회의 사무실로 올라 옵니다. 아직 어두운데 집을 나서다 보면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세상은 다 잠든 것 같은데, 빵집 안에는 벌써 불이 켜져 있습니다. 주인은 반죽을 하고, 오븐을 달구고, 손님이 오기 전에 빵을 굽습니다. 손님은 아침에 문을 열고 들어가 따뜻한 빵을 보면서 그제야 일이 시작된 줄 압니다.
그런데, 사실이 아닙니다. 우리가 문을 열기 전부터 누군가는 일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일도 그럴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알아차리기 전부터, 기도 제목을 제대로 말하기 전부터, 하나님은 이미 움직이고 계십니다.
오늘 본문의 이스라엘은 참 답답한 모습입니다. 블레셋의 손에 눌려 지낸 세월이 사십 년입니다. 사십 년이면 갓난아이가 중년이 될 만큼 긴 시간입니다. 이전에는 어려움이 닥치면 뒤늦게라도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그 부르짖음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고통에 익숙해진 것입니다. 블레셋의 지배도 익숙하고, 하나님 없이 사는 형편도 익숙해졌습니다. 아픈데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 상태. 그것이 그 시대의 영적 현실이었습니다. 이제 죄의 순환이 되풀이되는 수준을 넘어 점점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본론
그런데, 하나님께서 먼저 찾아오셨습니다. 이스라엘이 회개운동을 시작해서가 아닙니다. 마노아가 구원자를 달라고 철야기도를 한 것도 아닙니다. 한 이름 없는 여인, 아이를 낳지 못해 오랜 세월 마음이 무너졌을 여인에게 여호와의 사자가 먼저 찾아왔습니다.
하나님은 백성이 부르기도 전에 구원의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오늘 새벽 우리가 붙들 말씀도 여기에 있습니다. 내 기도가 늦을 수는 있습니다. 내 믿음이 약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신실하심까지 약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1. 하나님은 우리의 요청보다 먼저 찾아오십니다.
먼저, 5절을 같이 읽겠습니다.
- 사사기 13:5, 보라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의 머리 위에 삭도를 대지 말라 이 아이는 태에서 나옴으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인이 됨이라 그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리라 하시니
오늘 본문의 1절이나 2절을 보면,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구원을 위해 기도했다는 내용이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천사를 먼저 보내셨습니다. 이스라엘이 죄가 없어서도 아니고, 믿음이 좋아서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불순종한 백성을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을 향해 세우신 언약을 기억하셨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하나님은 사람들이 주목하던 힘 있는 집안이나 이름난 지도자를 먼저 찾지 않으셨습니다. 단 지파의 작은 성읍 소라, 그곳에 살던 마노아의 아내에게 찾아오셨습니다.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보이지 않던 바로 그 자리였습니다. 사람의 눈에는 대가 끊어진 절망의 자리였지만 하나님께는 시작할 자리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요즘 내 삶에도 하나님의 은혜가 사라진 것 같고, 아무런 역사하심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자녀 문제는 그대로이고, 몸은 예전 같지 않고, 기도한 일은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않는 듯합니다.
그래도 성급하게 “하나님이 나를 잊으셨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마노아의 아내는 아직 임신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태어날 아들이 나실인이라고 미리 말씀하셨습니다. 눈에 보이는 변화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먼저였습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동안에도 하나님은 일하십니다. 오늘 새벽, 그 사실 하나만은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2. 하나님은 자신의 때와 방법으로 구원을 이루십니다.
9절도 함께 읽겠습니다.
- 사사기 13:9, 하나님이 마노아의 목소리를 들으시니라 여인이 밭에 앉았을 때에 하나님의 사자가 다시 그에게 임하였으나 그의 남편 마노아는 함께 있지 아니한지라
마노아가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그의 목소리를 들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정해 놓은 뜻만 밀어붙이고 사람의 기도를 무시하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주권 안에는 우리의 기도까지 들어 있습니다.
다만 응답의 방식은 마노아가 정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마노아의 기도를 들으셨지만, 여호와의 사자는 다시 그의 아내에게 나타났습니다. 본문도 “하나님이 마노아의 목소리를 들으셨다”고 기록한 뒤, 사자가 여인에게 다시 왔다고 전합니다.
마노아의 질문은 현실적이었습니다.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합니까? 이 아이가 무슨 일을 하게 됩니까?
아버지라면 당연히 궁금했을 것입니다. 특별한 사명을 지닌 아이라면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호와의 사자는 미래의 세부 일정을 알려 주지 않습니다. 이미 여인에게 전했던 말씀을 거듭 들려줍니다.
포도나무에서 나는 것을 먹지 말고,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며, 부정한 것을 먹지 말라는 명령이었습니다. 마노아는 십 년 뒤 계획을 물었지만 하나님은 오늘 순종할 일을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지식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미 주어진 말씀에 대한 순종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실 때도 모든 일정을 미리 설명하지 않으셨습니다. 베드로에게 앞으로 겪을 일을 날짜별로 알려 주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나를 따라오라”라고 부르셨습니다. 갈릴리 바닷가에서 그물을 내려놓고 한 걸음을 떼는 것, 거기서 제자의 길이 시작되었습니다.
십자가를 앞두신 겟세마네에서도 예수님은 아버지의 때와 뜻에 자신을 맡기셨습니다. 고통이 가벼워서가 아닙니다. 아버지를 신뢰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순종은 하나님의 주권을 향한 체념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이루실 구원을 신뢰하며 자신을 온전히 드린 순종이었습니다.
우리도 자꾸 전체 지도를 받고 싶어 합니다.
하나님, 이 일이 언제 끝납니까? 자녀가 언제 돌아옵니까? 건강은 언제 회복됩니까? 앞으로 십 년을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하나님께서 그 질문을 나무라시는 것은 아닙니다. 마노아의 기도를 들으신 것처럼 우리의 기도도 들으십니다. 다만 오늘 감당할 순종을 자꾸 미루면서 내일의 설명만 요구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오늘 하라고 하신 일이 있다면 그것부터 하면 됩니다. 전화 한 통을 해야 한다면 하고, 사과해야 한다면 사과하고, 예배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면 지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시간표는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오늘의 순종을 드리는 것. 그것이 믿음입니다.
결론
여러분! 이스라엘은 부르짖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먼저 찾아오셨습니다. 마노아는 미래를 자세히 알고 싶어 했지만 하나님은 오늘 순종할 말씀을 주셨습니다. 두 장면이 한 가지 사실을 가리킵니다. 구원은 인간의 준비에서 출발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언약을 기억하시고 먼저 움직이시며, 자신의 때와 방법으로 이루십니다.
오늘 이 사실을 꼭 기억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내가 하나님을 찾기 전에 하나님께서 나를 찾아오셨고, 내가 보지 못하는 동안에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십니다.
아침에 집으로 돌아가거든 종이 한 장에 지금 가장 염려되는 문제 하나를 적어 보십시오. 그 아래에 이렇게 한 줄을 쓰십시오.
이 일보다 하나님이 먼저 가 계신다.
냉장고든 책상이든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두십시오. 또, 오늘 내가 순종할 일도 하나만 적으십시오. 미뤄 둔 감사 전화를 걸 수도 있고, 가족에게 부드러운 말 한마디를 건넬 수도 있습니다. 약을 제때 챙겨 드시는 것도 믿음의 생활입니다. 모든 문제를 하루에 해결하려 애쓰지 마십시오. 오늘 주신 말씀에 오늘 순종하면 됩니다.
아무도 부르지 않는 것처럼 보였던 때에도 성부 하나님은 구원을 계획하셨습니다. 성자 예수님은 우리를 찾아오셔서 십자가와 부활로 그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성령님은 오늘도 우리 안에서 믿고 순종할 힘을 주십니다.
우리보다 먼저 가시는 하나님을 믿으며 이 하루를 걸으십시오.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나님의 은혜와 평안이 여러분의 가정과 자녀와 일터, 그리고 아직 풀리지 않은 모든 기도 제목 위에 함께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주님을 찾기 전 먼저 찾아오시고,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일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풀리지 않은 문제와 오래 품어 온 염려를 주님의 손에 맡깁니다. 모든 답을 알려 하기보다 오늘 주신 말씀에 한 걸음 순종하게 하소서. 우리 가정과 자녀를 붙드시고, 성령으로 믿음과 평안을 더하여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먼저 찾아오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믿게 하소서.
- 풀리지 않은 문제를 주님의 손에 맡기게 하소서.
- 오늘 주신 말씀에 한 걸음 순종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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