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묵상] 사사기 21장 1-12절, 그들은 무의미한 눈물을 흘렸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10월 13일 묵상] 사사기 21장 1-12절, 그들은 무의미한 눈물을 흘렸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사사기 21장 1-12절, 그들은 무의미한 눈물을 흘렸다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252장, 나의 죄를 씻기는
  • 새 찬송가 280장, 천부여 의지 없어서


서론: 울면서도 하나님을 탓하는 우리의 모순


새벽 제단에 나오신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이스라엘의 흑역사라고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동족 베냐민 지파와의 내전이 끝났습니다. 기브아의 추악한 죄악을 징벌하려던 전쟁이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베냐민의 남자 육백 명만 남고 성읍과 부녀자와 아이들까지 모조리 학살당해 한 지파가 통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살육으로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온 백성이 벧엘에 모여 저녁까지 대성통곡을 하며 하나님 앞에 웁니다. 이튿날에는 일찍 일어나 제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립니다. 겉보기엔 눈물을 흘리며 애통해 하는 예배 같지만, 그들의 말은 여전히 자신들은 무죄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혈기를 못 이겨 형제 지파인 베냐민을 도륙해 놓고는, 왜 이런 일이 생겼냐며 도리어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울기는 우는데 진정한 자기반성이 없습니다. 잘못은 자기가 저지르고 책임은 하나님께 떠넘기는 이 모습이, 새벽마다 부르짖으면서도 내 고집과 자존심을 꺾지 않는 오늘 우리의 모습과 겹쳐 보이지는 않습니까? 잘 되면 내 탓이고, 안 되면 하나님 탓입니까?


[10월 13일 묵상] 사사기 21장 1-12절, 그들은 무의미한 눈물을 흘렸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본론


1. 하나님을 원망하는 인간의 어리석음

본문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벧엘에서 통곡하며 내뱉은 말을 보십시오. 3절은 그들의 비뚤어진 속내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함께 읽겠습니다.

  • 사사기 21:3,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어찌하여 이스라엘에 이런 일이 생겨서 오늘 이스라엘 중에 한 지파가 없어지게 하시나이까 하더니

여러분, 이 질문의 주어를 보십시오. 마치 하나님이 베냐민 지파를 없애기라도 한 것처럼 하나님께 따져 묻고 있습니다. 내전이 일어나게 원인을 제공한 지파는 베냐민이었습니다. 베냐민을 칼날로 쳐서 전멸 직전으로 몰아넣은 자들은 바로 이스라엘 총회였습니다. 전쟁 전 미스바에서 "우리 딸을 베냐민 사람에게 아내로 주지 않겠다"고 혈기로 맹세한 자들도 이스라엘이었습니다. 그런데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자 이제 와서 하나님 탓을 합니다.

이것이 죄에 찌든 인간의 지독한 본성입니다. 내가 욕심과 혈기로 일을 그르쳐 놓고는 슬그머니 피해자 행세를 합니다. "하나님, 내가 주를 위해 얼마나 애썼는데 왜 내게 이런 고통을 주십니까?"라며 억울해합니다.

눈물 흘리고 제사를 드린다고 참된 회개가 아닙니다. 나만 옳다는 고집이 깨어지지 않는 한, 그 눈물은 상처받은 내 자존심에 대한 자기 연민일 뿐입니다. 신앙은 내 억울함을 하소연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무능하고 악한 죄인인지를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인정하는 겸손한 자세를 의미합니다.


[10월 13일 묵상] 사사기 21장 1-12절, 그들은 무의미한 눈물을 흘렸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2. 또 다른 약자를 희생시키는 비열함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이스라엘의 교만함은 또 다른 폭력으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장로들이 머리를 맞대고 찾아낸 해결책이 무엇이었습니까? 10절은 그 잔혹한 실상을 고발합니다. 제가 10절을 읽겠습니다.

  • 사사기 21:10, 회중이 큰 용사 만 이천 명을 그리로 보내며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가서 야베스 길르앗 주민과 부녀와 어린아이를 칼날로 치라

성도 여러분,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총회에 불참했다는 구실로 또다시 동족인 야베스 길르앗에 군사 일만 이천 명을 보내 남녀와 아이를 도륙하고 처녀 사백 명만 끌고 옵니다. 자기들이 함부로 내뱉은 맹세를 지키겠다는 명분으로 힘없는 동족을 학살해 희생양 삼은 것입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명령이 단 한 줄이라도 있습니까? 없습니다. 철저히 인간들의 잔머리와 총회의 자의적 판단이 빚어낸 영적인 참사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전쟁에 쓰여야 할 '진멸'(헤렘, חרם)이라는 신성한 단어를, 자신들의 실패를 가리고 체면을 지키기 위해 무고한 피를 흘리는 데 악용했습니다.

공동체에 위기가 닥치면 힘 있는 자들은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가장 연약한 자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웁니다. 가정에서도 부모의 미숙함으로 빚어진 상처의 값을 자녀에게 떠넘기며 변명을 늘어놓습니다. 나만이 옳다며 남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비열함이 바로 이스라엘의 실상이요, 오늘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3. 못난 인생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그런데 성도 여러분, 성경은 왜 이 낯부끄러운 인간의 실패를 이토록 생생하게 기록해 두었을까요? 우리더러 "어리석은 맹세를 하지 마라" 하는 도덕적 훈계를 주려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열심으로는  절대로 구원에 이를 수 없음을 가르쳐 주시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이토록 구제불능인 자들을 향해 지금도 일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로마서 5장 8절은 이 말도 안 되는 복음의 은혜를 선포합니다.

  • 로마서 5:8,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체면을 지키려 약자를 죽음으로 몰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예수님은 우리에게 책임을 묻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죄로 얼룩진 우리를 살려내시려고, 흠 없으신 자신을 십자가 제물로 내어주셨습니다. 우리가 여전히 핑계 대고 남 탓하기 바쁜 죄인이었을 때, 하나님께서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기까지 우리를 품으셨습니다.

신앙이란 내가 하나님을 위해 근사한 업적을 이루어 드리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참된 신앙이란, 그렇게 지독하게 못나고 실패투성이인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신실한 열심을 끝까지 붙들고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이스라엘이 역사를 엉망으로 망쳐놓아도 하나님은 언약을 포기하지 않으셨듯, 우리의 무너진 삶 속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으시고 일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결론: 십자가 안에서 안식을 누리십시오


말씀을 맺습니다. 인생의 황혼을 지나며 산전수전을 다 겪으신 성도 여러분, 오늘 이 새벽에 우리의 고집과 억울한 마음들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으십시오. 평생 살아오며 가족과 이웃에게 내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떠넘겼던 우리의 어리석음들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이제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라는 변명을 포기하고,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고 나 자신을 정확하게 되짚어 보십시오.

우리가 의지할 것은 내 결단이나 맹세가 아닙니다. 오직 우리를 위해 대신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뿐입니다. 그분의 은혜가 우리를 덮고 있기에, 우리는 비로소 나의 못남을 인정하고 먼저 손을 내밀 용기를 얻습니다. 오늘 하루, 내 자존심 때문에 지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마시고, 주님의 십자가 사랑으로 내가 먼저 섬기고 남을 높이십시오. 나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신실한 사랑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며, 은혜에 빚진 자로 담대히 걸어가시는 복된 날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내 혈기와 고집으로 일을 그르쳐 놓고 슬그머니 주님을 탓하던 완악함을 회개합니다. 벧엘의 헛된 눈물을 거두고, 내 자존심을 지키려 연약한 이웃에게 상처 주던 부끄러운 손을 내려놓게 하옵소서. 우리 죄를 대신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 앞에 겸손하게 엎드려 참된 회개와 용서와 안식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내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던 위선을 회개할 마음을 주소서.
  • 내 고집과 자존심을 지키려 연약한 이웃에게 상처 주지 않게 하소서.
  • 십자가 대속의 은혜 안에서 나의 못남을 인정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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