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묵상] 야고보서 3장 13-18절, 위로부터 난 지혜로 예수를 닮으라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야고보서 3장 13-18절, 위로부터 난 지혜로 예수를 닮으라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412장,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 데서
- 새 찬송가 461장,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서론: 지혜와 미쉬나 아보트
우리는 날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과 결정을 마주합니다. 그때마다 우리 마음속에는 지혜를 향한 간절한 목마름이 있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길인지, 복잡하고 거친 세상살이 속에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하나님 앞에 엎드려 묻곤 합니다.
유대인의 오랜 지혜를 담은 문헌인 '미쉬나 아보트'를 보면 참된 지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짚어주는 랍비들의 가르침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랍비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행함이 지혜보다 앞서는 사람의 지혜는 오래도록 보존되지만, 지혜가 행함보다 앞서는 사람의 지혜는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또한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공경하는 마음이 지혜보다 앞서야 그 지혜가 굳건히 서지만, 지혜를 앞세우고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자의 지혜는 결국 무너지고 만다.
이것이 바로 성경과 유대 전통이 일관되게 고백해 온 지혜의 모습입니다. 지혜란 서재 책상에 앉아 머리로만 쌓아 올리는 복잡한 지식이 아닙니다.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온유한 마음으로 매일의 삶을 살아내는 정직한 발걸음을 의미합니다.
본론
1. 마음의 중심을 거룩하고 진실하게 가꾸라
야고보 사도는 17절에서 위로부터 내려오는 하나님의 지혜를 설명하면서 가장 먼저 그 뿌리가 되는 내면의 덕목들을 밝힙니다. 17절을 우리 함께 읽겠습니다.
- 야고보서 3:17,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거짓이 없나니
위로부터 난 지혜의 첫 번째 특징은 '성결'입니다. 원어로 '하그노스'라 불리는 이 말은 아무런 흠이나 얼룩이 묻지 않은 순수한 상태를 가리킵니다. 물에 흙탕물이나 기름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맑고 투명한 유리잔과 같습니다.
세상의 약삭빠른 지혜는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온갖 편법과 술수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늘의 지혜는 그 출발점부터 하나님 앞에 지극히 깨끗합니다. 목적도 깨끗하고, 그 목적을 향해 걸어가는 수단과 과정도 순결합니다. 하나님 앞에 두 마음을 품지 않고 오직 단 하나의 온전한 마음으로 주님만을 바라보는 거룩함이 바로 성결입니다.
이러한 성결의 기초 위에서 지혜는 '편견이 없음'과 '거짓이 없음'이라는 든든한 기둥으로 이어집니다. 편견이 없다는 것은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처럼 사람의 외모나 재력에 따라 마음이 갈라지지 않는 태도입니다. 힘 있는 사람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약한 사람 앞에서는 거만해지는 비열함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겉모습과 조건을 보고 편을 가르지만, 하늘의 지혜를 마음에 품은 성도는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진리 위에 서 있습니다.
거짓이 없다는 것 역시 가면을 쓰지 않는 솔직함입니다. 연극 무대 위에 선 배우처럼 겉으로는 그럴듯한 신앙인의 모습을 흉내 내면서, 속으로는 남모르는 이기심과 시기심을 숨겨두는 위선이 없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나 입술의 화려한 미사여구를 보시지 않고 마음의 깊은 중심을 바라보십니다. 겉과 속이 투명하게 일치하는 사람, 사람 앞에서도 정직하고 보이지 않는 골방에서도 하나님 앞에 깨끗하게 서 있는 사람이야말로 위로부터 부어지는 지혜의 기초를 소유한 복된 성도입니다.
오늘 새벽, 하나님 앞에 우리의 모든 위선과 얼룩을 내려놓고 마음의 중심이 주님 보시기에 티 없이 맑아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 사람을 살리고 화평의 열매를 맺으라
마음속에 뿌리내린 하늘의 순전함은 결코 혼자만의 생각이나 골방의 기도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반드시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가정과 일터와 교회라는 삶의 마당에서 아름다운 가지를 뻗어 구체적인 실천의 열매를 맺습니다.
17절의 "위로부터 난 지혜"의 첫 번째 네 가지가 하나님을 향한 것이라면, 나머지 네 가지는 이웃을 향한 것입니다.
이 지혜가 이웃을 향해 나타날 때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모습은 바로 '화평'입니다. 세상의 악한 지혜는 모이는 곳마다 누가 더 높은지 도토리 키 재기를 하며 시기와 다툼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위로부터 난 지혜는 모난 돌처럼 부딪치는 사람들의 마음을 둥글게 감싸 안고, 분열과 소란이 있는 자리에 평화의 씨앗을 뿌립니다.
여기에 '관용'과 '양순'이 함께 손을 잡습니다. 관용은 차가운 법의 잣대만을 앞세워 다른 사람의 허물과 실수를 가혹하게 베어내지 않는 너그러운 품입니다. 누구나 살다 보면 넘어지고 실수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엄격한 심판관의 자리에 서기보다 따뜻한 이해와 친절로 상대를 품어주는 넉넉함입니다.
양순함은 결코 줏대가 없거나 힘이 없어서 굴복하는 비겁함이 아닙니다. 자기 고집과 자존심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는 물론 다른 사람의 선하고 정당한 권면 앞에서도 기꺼이 귀를 열고 마음을 기울여 순종하는 겸손한 유연성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 생각만 옳다고 고집부리지 않습니다. 진리 안에서 다른 사람의 아픔을 듣고 마음을 돌이킬 줄 아는 넓은 귀를 가집니다.
더 나아가 참된 지혜는 '긍휼과 선한 열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긍휼은 고통당하고 곤경에 빠진 이웃을 보았을 때 그 아픔이 내 가슴으로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애타는 마음입니다. 차가운 눈으로 분석하고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가엾게 여기는 온기 어린 시선을 뜻합니다.
그리고 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머릿속의 동정에 그치지 않고 가난한 자를 돌보는 구제의 손길, 외로운 이를 찾아가는 발걸음, 위로의 말을 건네는 착한 행실이라는 풍성한 열매로 꽃을 피웁니다. 18절 말씀처럼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날마다 삶 속에서 평화의 씨앗을 정성스레 심어 마침내 하나님의 공의와 은혜가 가득한 '의의 열매'를 거두어들입니다. 18절을 제가 읽겠습니다.
- 야고보서 3:18,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
결론: 지혜의 참된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이 가르치는 이 온유하며 자비로운 지혜의 모습들을 묵상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한 분의 얼굴을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선언하기를,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십자가가 미련하고 수치스러운 것으로 보이지만 부르심을 받은 우리에게 그리스도는 곧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완전한 지혜라고 증언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위로부터 내려온 하늘 지혜 그 자체이셨습니다. 주님은 티 없이 깨끗한 성결함으로 하나님 아버지만을 바라보셨고, 어떠한 거짓이나 간사함도 그 입술에 담지 않으셨습니다. 세상 모든 권세를 가지신 전능자이셨음에도 가장 낮고 천한 자리에 오셔서 온유함과 겸손함으로 사람들을 대하셨습니다.
정죄받아 마땅한 죄인들을 향해 긍휼의 눈물을 흘리셨고, 마침내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막힌 죄의 담을 헐기 위해 십자가에서 자기 몸을 화목 제물로 내어놓으셨습니다. 세상의 논리로는 자기를 버리고 죽는 것이 가장 어리석은 패배처럼 보였지만, 예수님은 십자가라는 완전한 화평의 씨앗을 심으심으로써 온 인류를 살리는 영원한 의의 열매와 생명의 부활을 일구어내셨습니다.
우리가 오늘 새벽에 사모하고 구해야 할 지혜는 세상에서 남보다 앞서기 위한 약삭빠른 계산법이 아닙니다. 바로 이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성품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내 안에 웅크리고 있는 독한 욕심과 시기심을 십자가 앞에 못 박고, 주님의 성령께서 주시는 깨끗한 마음과 온유한 사랑을 우리 심령에 채워 넣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의 삶이 시작되는 이 아침, 우리 모두 마음의 뿌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에 깊이 내리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가정에서, 일터에서, 그리고 우리가 속한 모든 공동체 안에서 나를 내세우는 거친 소리를 내려놓고, 주님처럼 먼저 성결하고, 먼저 화평을 이루며, 너그럽게 품어주고, 따뜻한 긍휼의 손을 내미는 참된 지혜자로 살아가십시다.
그리하여 우리 삶의 걸음걸음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피어나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풍성한 의의 열매가 가득히 맺히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은혜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세상의 헛된 욕망과 시기심을 버리고 위로부터 부어주시는 참된 지혜를 구합니다. 두 마음을 품지 않는 성결함과 정직함으로 내면을 채워 주시고, 이웃을 향해 화평과 관용과 긍휼의 손길을 내밀게 하옵소서. 지혜의 근원이자 화목 제물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본받아 오늘 하루도 삶 속에서 풍성한 의의 열매를 맺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거짓과 편견을 버리고 정결한 마음으로 주만 바라보게 하소서.
- 이웃을 품고 평화와 사랑의 열매를 거두게 하소서.
- 참 지혜이신 주님을 본받아 순종과 섬김의 하루를 보내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우리에게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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