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묵상] 고린도후서 4장 1-18절, 질그릇이어서 다행입니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고린도후서 4장 1-18절, 질그릇이어서 다행입니다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216장, 성자의 귀한 몸
- 새 찬송가 413장, 내 평생에 가는 길
서론: 금 간 그릇을 감출 수 있을까요
어제 하루도 참 많이 낙심했습니다. 새벽에 눈을 뜨는데 온몸이 천근만근 무거웠습니다. 아침부터 책상 위에 두었던 책을 찾았는데, 아무리 찾고 뒤져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찾아도 안 되자, 목사라는 사람이 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러고는 사람들을 만나고 성도님들을 만나는 교회에서는 사람 좋은 얼굴로 "다 은혜입니다"라고 말하게 되는 제 모습이 참 쓰라렸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습니까. 이 새벽에 기도하러 나와 앉아 계시니 겉보기엔 다들 믿음이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속은 어떻습니까. 마음의 금이 쩍쩍 가 있지 않습니까. 그 깨진 틈을 들키지 않고 숨기려고, 우리는 하루하루 얼마나 안간힘을 쓰며 살아갑니까.
고린도 교회 성도들도 바울을 보며 수군거렸습니다. 거짓 사도들이 들어와 바울을 마구 깎아내렸지요. 말주변도 없고 몸도 병약한 데다, 매 맞고 감옥이나 들락거리는 사람이 무슨 사도냐는 비난이었습니다.
바울인들 왜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그는 편지를 열며 뜻밖의 고백을 꺼냅니다.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이를 악물고 억지로 버텨냈다는 뜻이 아닙니다. 낙심하지 않을 수 있는 전혀 다른 이유가 그의 마음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본론
1. 내 힘은 바닥났습니다.
해마다 첫날 새벽이면 성경 통독도 하고, 화도 덜 내고, 기도 자리도 지키겠노라 결심합니다. 그런데 한 해가 저물어가는 지금, 지켜가고 있는 것이 몇 개나 됩니까. 손으로 꼽기도 민망합니다. 또 가족에게 상처 주는 말을 쏟아냈고, 말씀보다 스마트폰을 더 오래 들여다봤습니다. 굳은 결심이 사흘을 못 가 무너질 때마다 자책하지 않습니까.
나는 왜 맨날 이 모양일까.
성도 여러분, 맞습니다. 우리는 원래 그런 모양입니다. 우리의 이런 모습을 하나님도 이미 다 아십니다. 내 의지가 유독 나약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흙으로 빚은 깨지기 쉬운 그릇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이 7절에서 고백합니다. 우리 함께 읽겠습니다.
- 고린도후서 4:7,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질그릇은 흔한 흙을 구워 만든 투박한 그릇입니다. 툭 치면 깨지고, 금이라도 가면 물이 줄줄 샙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천하보다 귀한 보배를 번쩍이는 금그릇이 아니라, 하필 깨지기 쉬운 질그릇에 담아두셨습니다. 내 힘과 실력으로 이 길을 걷고 있다는 착각을 내려놓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사방에서 짓누르고 구석으로 몰아붙여도 완전히 갇히지 않고, 답답한 일을 만나 거꾸러뜨림을 당해도 망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내 그릇이 단단해서가 아닙니다. 금 간 그릇을 양손으로 단단히 감싸 쥐신 참 보배이신 주님의 손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철저히 깨닫게 될 때, 비로소 우리는 주님을 향해 두 손을 듭니다. 결심이 와르르 무너져 내린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시작이 됨을 기억하며 위로를 얻으시기를 축복합니다.
2. 깨진 자리에서 새어나오는 빛
창조의 첫새벽,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빛이 있으라" 명하셨던 바로 그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속 캄캄한 구석에도 환한 빛을 비추셨습니다. 내가 피워 올린 불이 아닙니다. 불을 켜 달라고 빌 줄도 모르던 우리를 주님이 먼저 찾아오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요한복음 12:46, 나는 빛으로 세상에 왔나니 무릇 나를 믿는 자로 어둠에 거하지 않게 하려 함이로라
주님은 어떻게 그 빛을 우리 마음에 두셨습니까.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대신 죽으심으로 우리 안에 생명의 빛 구원의 빛을 두셨습니다. 마땅히 내가 부서져야 할 그 자리에서 주님이 몸을 찢으셨습니다. 그래서 금이 가고 흠투성이인 모습 그대로 서 있어도 우리는 결코 정죄받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금 간 그릇을 내다 버리고 매끈한 새 그릇을 사 오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당신의 빛을 흘려보내고 계십니다.
금이 간 토기 안에 작은 등불을 넣어 보면 압니다. 빛이 어디로 비쳐 나옵니까. 바로 그 깨진 틈으로 새어 나옵니다. 흠 하나 없이 매끈한 그릇은 안의 빛을 꽁꽁 가두지만, 깨진 틈은 빛이 세상으로 흘러나가는 통로가 됩니다. 그토록 부끄럽고 감추고만 싶었던 연약함이, 도리어 하나님의 생명과 영광이 드러나는 길이 된 것입니다.
세월이 흐르면 겉사람은 낡아집니다. 몸도 예전 같지 않고, 무릎도 시리고, 형편도 팍팍해집니다. 그러나 낙심하지 않는 것은, 우리 속사람이 날마다 새 힘을 얻기 때문입니다. 이 일은 내 의지가 아니라, 주 예수를 다시 살리신 하나님의 손길이 이루십니다.
3. 빚진 자가 베푸는 용서
이토록 과분한 은혜를 입었는데 어떻게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어린아이도 품에 선물을 한 아름 안으면, 작고 달콤한 사탕 하나를 동생 손에 쥐여줍니다. 억지로 짜내는 헌신은 며칠 못 가 바닥을 드러내지만, 십자가의 무게를 마음으로 본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계산하지 않습니다. 손해를 보아도 아깝지 않습니다.
지난주에 후배에게 먼저 다가가 전화로 사과를 건넸습니다. 자존심이 상해 손끝이 떨렸지만, 전화를 끊고나니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주님께 탕감받은 측량할 수 없는 빚에 비하면, 그깟 자존심 내려놓는 일은 동전 한 닢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몇 번이라도 용서하고 또 용서를 받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해 보십시오.
- 마태복음 18:22,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
사도 바울 역시 그렇게 살았습니다. 존경받는 사도의 자리에 서서도 기꺼이 "여러분의 종"을 자처했습니다. 교회 역사가 이어지며 신앙의 선배들도 같은 고백을 남겼습니다.
나는 더이상 나의 것이 아니요, 살든지 죽든지 신실하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내 것이 아니니 움켜쥐며 아까워할 이유도 없습니다. 나의 시간도, 건강도, 물질도 처음부터 다 주님의 손안에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겪는 삶의 무게는 잠시 지나가는 안개와 같지만, 주님이 예비하신 천국 영광은 비교할 수 없이 크고 영원합니다.
결론: 금 간 모습 그대로 맡깁시다
주님이 우리를 단단히 붙들고 계시니,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 새벽 시간부터 삶의 작은 자리에서 한 가지만 실천해 보십시오.
가정에서 먼저 고개를 숙여보는 겁니다. 오늘 저녁 식탁에서 가족에게 "내가 미안했다"고 말 한마디 건네는 것입니다. 변명하지 않고 내 자존심을 조금 내려놓는 자리, 그곳이 바로 오늘 내가 져야 할 작은 십자가입니다.
일터와 삶의 터전에서도 정직하게 서 보십시오. 슬쩍 넘어가고 싶던 작은 실수나 욕심을 바로잡고, 손해가 조금 나더라도 주님의 사람답게 정직하게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에 걸리던 성도나 이웃이 있다면, 오늘 따뜻한 안부 한마디 먼저 건네보십시오.
이걸 다 해내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중 딱 하나만 마음에 품으십시오. 혹시 오늘 또 넘어지더라도 자책하지 마시고 다시 주님 앞에 나오면 됩니다. 질그릇은 원래 그렇게 주님의 손길에 기대어 사는 그릇입니다.
눈에 보이는 형편은 잠깐이지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은혜는 영원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금 간 질그릇이지만, 그래서 참 다행입니다. 깨진 그 틈으로 주님의 빛이 새어 나가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금 간 모습 그대로 주님 손에 맡겨 드리십시오. 주님이 우리를 품에 안고 걸어가실 것입니다.
함께 하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날마다 쉽게 깨어지는 질그릇 같은 저희를 버리지 않으시고 귀한 보배이신 예수님을 우리 마음 속에 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 넘어지고 금이 가는 연약한 인생이지만, 깨진 틈 사이로 주님의 생명의 빛을 환하게 비추어 주옵소서. 내 힘을 내려놓고 주님의 손을 온전히 의지하오니, 오늘 하루도 우리를 품에 안으시고 따뜻하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연약함을 인정하고 주님의 능력을 의지하게 하소서.
- 깨진 틈 사이로 주님의 생명의 빛이 드러나게 하소서.
- 가정과 일터에서 먼저 낮아져 사랑으로 섬기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우리에게 주소서.
![[11월 5일 묵상] 고린도후서 4장 1-18절, 질그릇이어서 다행입니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11월 5일 묵상] 고린도후서 4장 1-18절, 질그릇이어서 다행입니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i6MYcFknBD4RUSoKwDShY8b0tX30WwsHX-xnW-DgzR9R6jRGJyt1GW41JA8s-7sHMz9wdwhirKvt5V4STlfJa_v58e4YcTItzESFF-oIc_YQf9R8EQtRwQa6M4HOOhtILs9nSQJZOFwP6b84dKNT6jRY52XSXFPTwwaW_F3ckaAg6MUI21HaKblEsHxJa8/w640-h360/%5B11%EC%9B%94%205%EC%9D%BC%20%EB%AC%B5%EC%83%81%5D%20%EA%B3%A0%EB%A6%B0%EB%8F%84%ED%9B%84%EC%84%9C%204%EC%9E%A5%201-18%EC%A0%88,%20%EC%A7%88%EA%B7%B8%EB%A6%87%EC%9D%B4%EC%96%B4%EC%84%9C%20%EB%8B%A4%ED%96%89%EC%9E%85%EB%8B%88%EB%8B%A4%20-%20%EB%A7%A4%EC%9D%BC%EC%84%B1%EA%B2%BD%20%ED%81%90%ED%8B%B0%20%EC%83%88%EB%B2%BD%EC%98%88%EB%B0%B0%EC%84%A4%EA%B5%90%EB%AC%B8.jpg)
![우리는 연약하고 부족한 깨진 항아리와 같다 [11월 5일 묵상] 고린도후서 4장 1-18절, 질그릇이어서 다행입니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gN1rIaNj6lAFu-F_9FcjxzRvGUofUJuFLpfkeVIZp20XcNUmgfsrhw09uxC196anH456nOM-UFMmi-2t5oKUMEXjeXV1pErgZNTrPvbhmSHZ7g0VcpsuTdjShN-hDCdlTTTJfaWqY9sPd7tm9z7s95By48zSJCGn1LnF3sCysqTGKPPOPO566x_OB9mSjX/w640-h358/%EC%9A%B0%EB%A6%AC%EB%8A%94%20%EC%97%B0%EC%95%BD%ED%95%98%EA%B3%A0%20%EB%B6%80%EC%A1%B1%ED%95%9C%20%EA%B9%A8%EC%A7%84%20%ED%95%AD%EC%95%84%EB%A6%AC%EC%99%80%20%EA%B0%99%EB%8B%A4.jpg)
![우리 삶 속에 빛이신 예수께서 함께 하실 때, 깨진 틈으로 주의 빛이 흘러나온다 [11월 5일 묵상] 고린도후서 4장 1-18절, 질그릇이어서 다행입니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jXQsE-ma-9K1Qr_ajskR2gtMzZLr2usnHQEHwLnBIMgGsb1CHTGniSGZR7QyAFOp_NlTTakLQdmwsmv3Nk7XfqcodLL368g_9pYVPpsudemVu-b-LlnR74U7J9YMIFwTI5Q1d1HDkLG-qgFmnKCDZAKHFxzv4JURWFdwc4S20CQBQ_ZjArPtnr6wQVbd3N/w640-h358/%EC%9A%B0%EB%A6%AC%20%EC%82%B6%20%EC%86%8D%EC%97%90%20%EB%B9%9B%EC%9D%B4%EC%8B%A0%20%EC%98%88%EC%88%98%EA%BB%98%EC%84%9C%20%ED%95%A8%EA%BB%98%20%ED%95%98%EC%8B%A4%20%EB%95%8C,%20%EA%B9%A8%EC%A7%84%20%ED%8B%88%EC%9C%BC%EB%A1%9C%20%EC%A3%BC%EC%9D%98%20%EB%B9%9B%EC%9D%B4%20%ED%9D%98%EB%9F%AC%EB%82%98%EC%98%A8%EB%8B%A4.jpg)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을 닮아 서로 화해하고 용서해야 한다 [11월 5일 묵상] 고린도후서 4장 1-18절, 질그릇이어서 다행입니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h8FM490PR5EOBrLLurgf2MiVzCH40LCd-hxbQsbxV5_2ffRXo-KYN6MU7uPu5718TnPAPV3306M-H5GYhXVexU5x1XFfGqxQi6gwEnZWXkbFvkyRlqsmomYdAIybvu6bq4GKHHuKrCve3hXFmBFmcanSvjumQSXGyslrzPl7vM89pxM_eIN-WvX9r0gs2F/w640-h358/%EC%9A%B0%EB%A6%AC%EB%8A%94%20%EC%98%88%EC%88%98%EB%8B%98%EC%9D%98%20%EC%82%AC%EB%9E%91%EC%9D%84%20%EB%8B%AE%EC%95%84%20%EC%84%9C%EB%A1%9C%20%ED%99%94%ED%95%B4%ED%95%98%EA%B3%A0%20%EC%9A%A9%EC%84%9C%ED%95%B4%EC%95%BC%20%ED%95%9C%EB%8B%A4.jpg)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