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묵상] 사사기 4장 11절-24절, 드보라와 바락과 야엘, 진짜 주인공은 누구인가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사사기 4장 11절-24절, 드보라와 바락과 야엘, 진짜 주인공은 누구인가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204장, 주의 말씀 듣고서
- 새 찬송가 449장, 예수 따라가며
서론: 우리의 구원은 누구의 손에 달려 있는가?
몇 해 전, 건강검진을 한 이후에 병원에서 방문하라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두려운 마음에 왜 가야하는지 물었더니, 검진 결과를 설명하고 의사 선생님을 무조건 만나야만 한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그 전화를 받은 이후부터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설명을 들을 때까지, 마음에는 계속해서 염려와 근심이 남았었습니다. 다행히, 건강을 유지하려면 이런 저런 운동을 꼭 해야 한다는 말씀만을 듣고 왔었지만, 며칠 동안 두려워 했던 그 때가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우리의 삶에는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어제의 걱정이 다시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병원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일, 좀처럼 풀리지 않는 자녀 문제, 재정적인 문제, 사람 사이에 생긴 서운함 같은 것들이 우리 마음을 무겁게 누르곤 합니다. 또, 기도하러 나왔는데도 마음 한쪽은 자꾸 이런 저런 계산합니다. 내가 가진 것으로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하고 말입니다.
오늘 본문의 이스라엘도 비슷한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그들 앞에는 시스라가 거느린 철 병거 구백 대가 버티고 있었습니다. 철 병거 하나도 두려운데 무려 구백 대였습니다. 다볼산 아래를 내려다보던 이스라엘 군사들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마음이 착잡하고 염려로 가득 찼을 겁니다.
본론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전쟁의 승패는 사람의 수나 무기의 차이에 달려 있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락보다 먼저 나아가셨고, 시스라의 군대와 병거를 혼란에 빠뜨리셨습니다. 드보라는 말씀을 전했고, 바락은 그 말씀을 붙들고 산에서 내려갔으며, 야엘은 자기 장막에서 맡겨진 일을 감당했습니다.
세 사람의 자리는 달랐습니다. 한 사람은 말했고, 한 사람은 싸웠고, 한 사람은 마지막 일을 해냈습니다. 그 모든 걸 한데 묶어 구원으로 이끄신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오늘 우리도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보아야 합니다.
내 삶은 지금 누구의 손에 달려 있는가?
손에 쥔 것이 적어 불안한 이 새벽, 구원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손을 다시 바라봅시다.
1.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 구원을 시작하십니다
드보라는 바락에게 단호하게 말합니다. 14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사사기 4:14, 드보라가 바락에게 이르되 일어나라 이는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네 손에 넘겨 주신 날이라 여호와께서 너에 앞서 나가지 아니하시느냐 하는지라 이에 바락이 만 명을 거느리고 다볼 산에서 내려가니
아직 전쟁은 시작되지 않았고, 시스라의 철 병거 구백 대도 그대로 서 있습니다. 그런데 드보라는 이미 승리를 내다봅니다. 하나님께서 시스라를 넘겨주신 날이며, 하나님께서 바락보다 앞서 가신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구원은 드보라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에서 출발했습니다. 형편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먼저 말씀이 바락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들렸습니다. 믿음은 그 말씀을 듣는 데서 출발합니다. 캄캄한 새벽에 작은 불빛 하나가 길을 보여 주듯, 하나님의 말씀은 두려움에 막힌 사람에게 걸어갈 방향을 내어 줍니다.
성경의 구원 역사도 말씀과 약속으로 이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죄 아래 놓인 인간을 버려두지 않으시고 구원자를 보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그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십자가는 갑자기 생긴 사건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오래 말씀하시고 신실하게 이루신 구원의 자리입니다.
이 새벽, 문제의 크기만 세고 있지는 않습니까. 철 병거가 몇 대인지 헤아리는 동안 마음은 더 움츠러듭니다. 잠시 계산을 멈추고 말씀 앞에 엎드립시다. 오늘 나를 앞서 가시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듣고, 들은 말씀 한 구절을 붙들고서 하루의 첫발을 내디뎌 봅시다.
2. 하나님께서는 순종하는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바락은 드보라의 말을 듣고 만 명을 거느린 채 다볼산에서 내려갑니다. 산 아래에는 철 병거 구백 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려가는 발걸음이 가벼웠을 리 없습니다. 그래도 그는 움직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바락의 귀에 들렸고, 지금이 나아갈 때라는 사실을 바락은 알았습니다.
바락이 용감해서 싸움에서 승리하지 않았습니다. 15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 사사기 4:15, 여호와께서 바락 앞에서 시스라와 그의 모든 병거와 그의 온 군대를 칼날로 혼란에 빠지게 하시매 시스라가 병거에서 내려 걸어서 도망한지라
15절은 하나님께서 시스라와 그의 병거와 온 군대를 혼란에 빠뜨리셨다고 기록합니다. 바락이 산에서 내려오기 전에 하나님께서 먼저 길을 여셨습니다. 순종은 모든 형편을 이해한 사람이 내놓는 대답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그저 말씀을 믿고 떨리는 발을 한 걸음 옮기는 것, 거기서 믿음이 시작됩니다.
우리 구원의 중심에도 순종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맡기신 길을 끝까지 걸으셨습니다. 그 길에는 환호보다 배척이 있었고, 마침내 십자가가 놓여 있었습니다. 주님은 죽기까지 순종하셨고, 그 순종 안에서 죄인을 살리시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바락보다 더 크고 온전한 순종을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보게 됩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내려가야 할 다볼산이 있습니다. 먼저 사과해야 할 사람에게 연락하는 일, 미뤄 둔 책임을 다시 붙드는 일, 염려가 올라올 때 짧게라도 기도하는 일일 수 있습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말씀으로 깨닫게 하신 한 가지를 실제로 해봅시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순종의 한 발을 내딛는 사람을 붙들어 사용하십니다.
3. 하나님께서는 예상하지 못한 사람과 방법을 사용하십니다
전쟁에서 패한 시스라는 바락의 손을 피해 야엘의 장막으로 도망칩니다. 야엘의 남편 헤벨과 가나안 왕 야빈 사이에는 화평이 있었기에, 그는 그곳이 안전하다고 여겼습니다. 야엘은 시스라를 맞아 이불로 덮어 주고 우유를 마시게 합니다. 안심한 시스라는 곧 깊이 잠듭니다. 그러나 자신을 지켜 줄 것이라 믿었던 그 장막이 그의 마지막 자리가 됩니다. 21절을 제가 읽겠습니다.
- 사사기 4:21, 그가 깊이 잠드니 헤벨의 아내 야엘이 장막 말뚝을 가지고 손에 방망이를 들고 그에게로 가만히 가서 말뚝을 그의 관자놀이에 박으매 말뚝이 꿰뚫고 땅에 박히니 그가 기절하여 죽으니라
시스라는 전쟁터에서 이름을 떨친 군대 장관이었습니다. 철 병거 구백 대를 이끌던 사람입니다. 그에 비해 야엘은 군사도, 장군도 아니었습니다. 장막 안에서 살아가던 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야엘의 손을 사용해 시스라를 제거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여인의 손에 파실 것”이라는 드보라의 말도 이 자리에서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이 장면에서 십자가를 떠올리게 됩니다. 사람들은 힘 있는 왕과 화려한 승리를 기대했지만, 예수님은 낮고 초라한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주께서 지신 십자가는 당시 사람들의 눈에는 사형 도구에 불과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십자가에서 죄와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이 약하다고 여긴 길을 택하셨고, 그리스도의 부활로 구원의 승리를 드러내셨습니다.
우리는 자주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가진 것이 없습니다. 제가 무슨 일을 하겠습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대단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으십니다. 야엘의 손에 들린 것은 장막에서 늘 사용하던 말뚝과 방망이였습니다. 오늘 우리 손에 있는 작은 시간, 짧은 기도, 따뜻한 말 한마디도 하나님께 드릴 수 있습니다. 내 조건을 오래 들여다보지 맙시다. 하나님께서 오늘 내 자리에서 사용하실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조용히 연약한 내 손에 주께 내어 드립시다.
결론: 구원의 영광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드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고, 바락은 군대를 이끌고 산에서 내려갔습니다. 야엘은 자기 장막에서 시스라를 쓰러뜨렸습니다. 세 사람 모두 꼭 필요한 일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본문은 마지막에 사람의 이름을 높이지 않습니다.
“이 날에 하나님이 가나안 왕 야빈을 이스라엘 자손 앞에 굴복하게 하셨다”라고 기록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구원을 이끄신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사사기의 구원에는 한계도 있었습니다. 한 번의 전쟁에서 이겨도 이스라엘은 다시 죄에 빠졌고, 또 다른 압제를 겪었습니다. 바락과 야엘이 거둔 승리만으로는 죄의 깊은 뿌리를 없앨 수 없었습니다. 이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이스라엘은 온전한 구원자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잠시 살려 주는 사사가 아닌, 자기 백성을 죄에서 영원히 건지실 왕이 필요했습니다.
그 왕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습니다. 주님은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담당하시고 부활하셔서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셨습니다. 우리가 구원을 얻은 까닭은 잘 싸웠거나 남보다 충성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끝까지 이루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자랑할 것은 내 결단도, 내 수고도 없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시고 다시 사신 예수님, 그분이 우리의 자랑입니다.
이제 우리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누군가는 말씀을 전하고, 누군가는 한 걸음 순종하며,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맡은 일을 감당할 것입니다. 일이 잘 풀렸을 때 내 이름을 앞세우지 맙시다. 일이 더딜 때도 내 힘만 바라보며 낙심하지 맙시다. 오늘 하루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조용히 감당하고, 열매와 영광은 주님의 손에 올려 드립시다. 주님을 찬송하면서 할렐루야 부르며 시작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눈앞의 형편보다 주님의 말씀을 크게 보게 하시고, 두려움 속에서도 믿음으로 순종하게 하소서. 작고 연약한 우리를 주님의 손에 붙들어 사용하시며, 모든 일이 이루어진 뒤에는 내 수고를 자랑하지 않고 영광을 주님께 돌리게 하소서. 십자가와 부활로 구원을 이루신 예수님만 의지하며 오늘도 맡겨진 자리를 충성스럽게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오직 주의 말씀을 붙들고 믿음으로 순종하게 하소서.
- 주님의 일에 쓰임 받는 인생이 되게 하소서.
- 내 삶의 모든 영광을 주님께만 돌리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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