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묵상] 사사기 7장 15절-25절,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라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사사기 7장 15절-25절,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라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48장, 마귀들과 싸울지라
- 새 찬송가 420장, 너 성결키 위해
서론
저는 성경을 읽을 때마다, 여호수아가 이끌었던 여리고 성 전투가 참 기이하게 느껴집니다. 상식적으로 거대한 성벽을 무너뜨리려면 성벽을 부술 단단한 공성망치를 준비하거나 사다리를 타고 성벽을 기어올라야 맞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군사들에게 전혀 엉뚱한 명령을 내리십니다.
엿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저 성 주변을 침묵 속에 걸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일곱째 날, 제사장들의 나팔 소리와 함께 백성들이 한목소리로 큰 함성을 지르자, 철옹성 같던 그 견고한 벽이 힘없이 주저앉았습니다. 칼 한 번 휘두르지 않고, 인간의 전략을 완전히 내려놓았을 때 하나님이 일하셨습니다.
오늘 본문 속에 등장하는 미디안 연합군은, 숫자로만 본다면 무려 13만 5천 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은 골짜기를 가득 채운 메뚜기 떼와 같습니다. 반면에 기드온 곁에 남은 사람은 고작 300명이었습니다. 비율을 계산하면, 450대 1의 싸움이었습니다. 상식적으로는 도무지 이길 수 없는,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본론
그런데 하나님은 바로 그 절망스러워 보이는 전쟁의 현장 한가운데서, 완전히 새로운 승리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오늘 이 새벽, 하나님은 기드온의 300용사를 통해 우리에게 두 가지 깊은 은혜의 원리를 들려주십니다.
1. 내 완고한 자아가 깨어져야 합니다.
오늘 본문 16절을 보면 기드온이 300명의 용사에게 나누어 준 무기가 나옵니다. 16절을 제가 읽겠습니다.
- 사사기 7:16, 삼백 명을 세 대로 나누어 각 손에 나팔과 빈 항아리를 들리고 항아리 안에는 횃불을 감추게 하고
여러분! 이게 뭘까요? 300명의 손을 보십시오. 그들의 손에는 날카로운 청동 칼이나 활이 들려 있지 않습니다. 한 손에는 나팔을 들고, 다른 손에는 텅 빈 항아리를 들었는데, 그 항아리 속에 활활 타오르는 횃불을 숨겨두었습니다.
고대 전쟁사 어디를 찾아봐도 질그릇 항아리를 들고 적진으로 돌격한 군대는 없습니다. 항아리는 흙으로 빚은 깨지기 쉬운 그릇입니다. 작은 돌멩이 하나만 부딪혀도 맥없이 와장창 깨져버립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바로 그 항아리를 손에 쥐어 주셨습니다.
또, 19절과 20절을 보면, 한밤중에 적진 가장자리에 다다른 군사들이 일제히 나팔을 불며 손에 든 항아리를 산산조각 냅니다. 그 순간, 어두운 그릇 속에 갇혀 있던 맹렬한 불빛이 사방으로 환하게 뿜어져 나왔습니다.
이 깨어진 항아리는 바로 우리 자신을 보여줍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4장 7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 고린도후서 4:7,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은 흙으로 지음 받은 깨지기 쉬운 질그릇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만 이 질그릇 같은 내 자아를 금그릇, 은그릇인 양 포장하려고 애를 씁니다. 내 자존심, 내 경험, 내 지식이라는 항아리로 내 삶을 화려하게 치장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두꺼운 자아의 항아리를 덮어두고 있는 한, 우리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빛은 세상 밖으로 새어 나오지 못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새벽 하나님 앞에 무엇을 들고 나오셨습니까? 혹시 아직도 깨뜨리지 못한 내 고집, 내 계획, 내가 꼭 쥐고 있는 것들의 항아리를 품에 안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오늘 이 시간, 내 욕심으로 가득 찬 질그릇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겸손히 깨뜨리시기를 바랍니다.
내가 깨어질 때 주님의 빛이 드러납니다. 내 주장이 꺾일 때 하나님의 일하심이 시작됩니다. 나의 무능함을 인정하며 엎드릴 때, 우리 안에 계신 보배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 속에서 환한 빛으로 찬란하게 피어날 것입니다.
2. 약속의 말씀을 굳게 믿고 제자리를 지키십시오.
자아의 항아리가 깨진 군사들은 이제 무엇을 합니까? 20절을 우리 함께 읽겠습니다.
- 사사기 7:20, 세 대가 나팔을 불며 항아리를 부수고 왼손에 횃불을 들고 오른손에 나팔을 들어 불며 외쳐 이르되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다 하고
이 외침을 깊이 묵상해 보십시오. 그들의 손에는 진짜 칼이 없었습니다. 오직 횃불과 나팔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허공을 향해 "칼이다!"라고 외쳤습니다. 어떻게 칼도 없는 자들이 칼을 외칠 수 있었습니까?
그들에게는 눈에 보이는 청동으로 된 칼보다 훨씬 강하고 날카로운 '하나님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미디안을 너희 손에 넘겨주었다"라고 선언하셨기에, 그들은 믿음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칼을 선포한 것입니다.
여기서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라는 외침은 복음의 조화로움을 의미합니다. '여호와의 칼'은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전적인 주권과 초자연적인 능력을 뜻합니다. 그리고 '기드온의 칼'은 그 부르심에 두려움을 떨쳐내고 믿음으로 화답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순종과 헌신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혼자서도 얼마든지 미디안을 쓸어버리실 수 있는 전능자이시지만, 연약한 자기 백성들과 손잡고 일하기를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의 주권과 사람의 순종이 연합할 때, 어둠의 세력은 두려움에 떨며 물러갑니다.
더욱 놀라운 장면은 21절입니다. 21절도 함께 읽겠습니다.
- 사사기 7:21, 각기 제자리에 서서 그 진영을 에워싸매 그 온 진영의 군사들이 뛰고 부르짖으며 도망하였는데
300명의 용사는 적진 속으로 뛰어들어 칼부림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저 자기가 서 있어야 할 자리, 하나님이 맡기신 그 자리에서 굳건히 발을 딛고 서 있었습니다. 한 사람도 무서워서 도망치지 않고, 한 사람도 혈기를 부리며 앞서 나가지 않았습니다. 300명이 같은 믿음을 품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한마음으로 자기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러자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22절을 보니, 여호와께서 그 거대한 미디안 진영 군사들의 눈을 어둡게 하셔서 서로가 서로를 칼로 치며 자중지란에 빠져 무너지게 하셨습니다.
여러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해 보십시오. 주님은 겟세마네 동산의 피땀 흘리는 고통 속에서도, 골고다의 멸시와 조롱 속에서도 결코 순종의 자리를 이탈하지 않으셨습니다.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며 끝까지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셨습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의 순종으로 우리를 구원하시고 하나의 거룩한 몸으로 묶어주셨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서 계신 그 자리가 비록 외롭고 버겁게 느껴질지라도, 결코 그 자리를 함부로 떠나지 마십시오. 눈물 흘리며 가정을 지키는 자리, 묵묵히 교회를 위해 무릎 꿇는 중보의 자리, 억울해도 묵묵히 십자가의 사랑을 실천하는 일터의 그 자리를 지켜내십시오.
오늘 이 새벽, 우리가 마음을 모아 믿음으로 함께 기도할 때, 우리 삶을 에워싸고 있던 모든 미디안의 흑암 세력은 스스로 무너져 내리기를 축원합니다.
결론
말씀을 맺겠습니다.
오늘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는 삶의 무게는 어쩌면 미디안의 13만 5천 대군처럼 버거워 보일지 모릅니다. 내가 가진 자원은 고작 300명처럼 초라해 보이고, 내 손에는 적을 단숨에 물리칠 뾰족한 칼 한 자루 쥐어져 있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낙심하지 마십시오. 전쟁은 칼과 창의 숫자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전쟁은 여호와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오늘 이 새벽, 내 고집과 체면이라는 완고한 항아리를 주님의 십자가 앞에 겸손히 부수어 버리십시오. 그리고 내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횃불을 높이 드십시오. 입술을 열어 "여호와의 칼이다! 내 삶을 승리로 이끄시는 주님의 약속이다!"라고 담대하게 믿음을 선포하십시오.
여러분이 기도의 자리를 지키며 믿음으로 선포할 때, 하나님께서 친히 싸워주실 것입니다. 주께서 여러분 앞길의 모든 어둠과 두려움을 몰아내시고, 참된 회복과 승리의 은혜를 베풀어 주실 줄을 확실히 믿습니다. 이 크신 하나님의 승리가 오늘 하루 성도 여러분의 삶과 가정과 일터 위에 온전히 충만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주님의 전에 나아와 무릎 꿇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내 힘과 지혜라는 질그릇을 의지하던 완고함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사오니, 내 자아를 깨뜨리시고 오직 그리스도의 빛만 드러내어 주옵소서. 칼이 아닌 믿음의 나팔을 불며, 약속의 말씀을 굳게 붙잡고 기도의 자리를 지키게 하옵소서. 우리가 연합하여 주께 간구할 때 우리 삶의 모든 어둠이 물러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내 고집을 깨고 주님의 빛만 드러내는 삶이 되게 하소서.
- 믿음의 자리를 지키며 복음의 승리를 우리 가정에 전하게 하소서.
- 성령 안에서 우리가 연합하여 어둠의 권세를 물리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우리에게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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