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묵상] 시편 18편 1-15절, 나의 힘이 되신 주님 품 안에서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시편 18편 1-15절, 나의 힘이 되신 주님 품 안에서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04장,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 새 찬송가 384장,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서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아이가 낯선 방에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방의 불이 꺼졌다면, 그 아이의 마음이 어떻게 변할까요? 잠잠했던 아이의 행동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사방이 깜깜해지면 아이는 벽의 두께나 방의 크기 따위는 보지 못합니다. 그저 온몸이 굳은 채로 아빠를 부르며 웁니다.
아빠, 어디 있어? 무서워.
그때 어둠 속에서 아빠의 큼직하고 따뜻한 손이 아이의 작은 손을 덥석 감싸 쥡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울음이 뚝 그칩니다. 여전히 방은 어둡고 바깥바람은 창문을 덜컹거리는데, 아빠 손 하나로 아이의 세상은 순식간에 평화로워집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공동묘지가 있는 나지막한 산을 넘어 동상동 시장을 가곤 했었습니다. 대낮이지만 나무가 울창했기에 다소 어두웠고, 길 양쪽으로는 무덤들이 많았기에 시장 가는 것이 두렵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양손을 잡아 주시면 무덤도 어두운 길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본론
오늘 우리 새벽의 마음자리가 꼭 그렇지 않습니까. 거친 세상살이 속에서 앞길은 캄캄하고, 몸과 마음이 지치고 두려운데, 우리는 그저 본능처럼 아버지 하나님의 옷자락을 붙잡으러 이 고요한 자리에 엎드렸습니다.
1. 사망의 깊은 골짜기에서 부르짖으십시오.
다윗이 시편 18편을 노래하면서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라고 고백했던 그 배경을 성경은 사울 왕의 추격과 온갖 대적의 칼날에서 건짐을 받은 날이라고 증언합니다. 18장의 표제어와 1절을 같이 읽어 보겠습니다.
- 시편 18:1, [여호와의 종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여호와께서 다윗을 그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와 사울의 손에서 건져 주신 날에 다윗이 이 노래의 말로 여호와께 아뢰어 이르되]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우리는 성경 속 다윗을 용감무쌍한 영웅으로 기억하기 쉽습니다. 소년 시절 골리앗을 거꾸러뜨렸고 전쟁터마다 승리를 거두었으니, 거침없이 당당했을 거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1절과 같이 실제 다윗의 일상은 피를 말리는 도망자의 연속이었습니다. 또, 4절과 5절을 보면 다윗의 진짜 속마음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 시편 18:4-5, 사망의 줄이 나를 얽고 불의의 창수가 나를 두렵게 하였으며 스올의 줄이 나를 두르고 사망의 올무가 내게 이르렀도다
이 고백은 멋들어진 시적 과장이 아닙니다. 오늘 하루를 버텨낼 힘조차 없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숨을 헐떡이며 쏟아낸 날것의 비명입니다.
얼마 전 바다 한가운데서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던 작은 배를 구조했던 해경 대원의 수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칠흑 같은 밤에 높은 파도가 배를 덮쳐오고 무전기마저 먹통이 되었을 때, 선원들이 느낀 공포는 죽음 그 자체였다고 합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어둠을 향해 신호탄 하나를 쏘아 올리고 구조선이 오기만을 바라는 것뿐이었습니다.
다윗의 처지가 그랬습니다. 도망칠 곳 없는 광야 바위틈, 짐승의 뼈가 뒹구는 동굴 구석에서 다윗은 하나님을 향해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6절은 말합니다.
- 시편 1:6, 내가 환난 중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부르짖었더니 그가 그의 성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심이여 그의 앞에서 나의 부르짖음이 그의 귀에 들렸도다
하나님의 반응이 어떠했습니까? 7절부터 15절까지 이어지는 장면을 보십시오. 땅이 진동하고 산들의 터가 요동하며, 하늘에서 빽빽한 어둠을 뚫고 숯불과 우박을 쏟아부으시며 하나님이 하늘에서 뛰어 내려오십니다.
왜 창조주 하나님이 이토록 온 우주를 흔드시며 격렬하게 움직이십니까? 하나님의 자녀 다윗이 어두운 구덩이에 빠져 죽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자녀의 "살려주세요"라는 외마디 비명이 하늘 보좌를 뒤흔든 것입니다.
오늘 새벽, 지친 무릎으로 주님 앞에 엎드린 성도 여러분. 인생의 벼랑 끝에 서 있는 것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메십니까? 갚아야 할 빚더미, 무너진 건강, 해결되지 않는 자녀의 문제, 사람에게 배신당해 갈기갈기 찢긴 마음 때문에 이 자리에 나와 앉아 계십니까? 주님은 우리를 멀리서 구경만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자녀의 고통 소리에 가슴을 치며 하늘을 가르고 달려오시는 아버지가 바로 우리가 부르는 하나님이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2. 십자가를 뚫고 오셔서 참된 반석이 되셨습니다
구약의 다윗은 원수의 손에서 벗어났을 때 큰 바위 요새에 몸을 숨기며 안도했습니다. 적들의 화살을 막아주는 방패를 보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노래했습니다. 하지만, 다윗이 경험한 바위와 요새는 시간이 지나면 다시 위태로워지는 그림자에 불과했습니다. 사울을 피하면 블레셋이 쳐들어왔고, 전쟁이 끝나면 아들의 반역이 칼을 겨누었습니다. 다윗의 구원은 또 다른 싸움을 기다리는 잠시 동안의 숨고르기였을 뿐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권능은 다윗이 누렸던 은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더 깊고 온전합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우리를 괴롭히는 원수 몇 명을 쫓아내거나 육신의 위기를 한 번 모면하게 해주는 정도에 머물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 자신이 친히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오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다윗이 말했던 그 끔찍한 "사망의 줄"과 "스올의 올무"를 자신의 두 손과 두 발에 고스란히 묶으셨습니다. 골고다 언덕 십자가 위에서 우리가 받아야 할 모든 저주와 형벌을 온몸으로 받아내셨습니다.
예수님이 숨을 거두시던 그 순간, 성전 휘장이 찢어지고 땅이 흔들리며 바위가 터졌습니다. 마태는 이 은혜의 장면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 마태복음 27:51,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
이 놀라운 복음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주님이 성령으로 지금 우리 마음 중심에 아예 자리를 잡고 찾아오셨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이 산 저 산으로 헤매고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튼튼하고 안전한 반석이신 주님이 우리 영혼 안에 들어와 계십니다.
마치 거대한 태풍이 바다를 집어삼킬 듯이 사납게 몰아쳐도, 깊은 바닷속 바위틈에 단단히 닻을 내린 배는 뒤집히지 않는 이치와 같습니다. 수면 위에는 집채만 한 파도가 일렁이고 비바람이 몰아치지만, 닻줄이 닿아 있는 깊은 바닥은 고요하고 평온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인생의 흔들리지 않는 닻이 되어 주셨습니다.
몸이 아파서 밤새 끙끙 앓아도, 당장 쓸 재정이 바닥을 드러내어 가슴이 내려앉아도, 성도의 근본적인 생명은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이 우리 심령에 거하시며 우리의 숨결을 붙잡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성공이나 남들이 부러워하는 기적 같은 일에 마음을 빼앗길 이유가 없습니다. 죽을 목숨을 건져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오늘도 내 안에서 나와 함께 걷고 계시는 임마누엘 주님을 바라보는 눈이 열려야 합니다. 그 주님 한 분만으로 우리는 이미 이긴 싸움을 싸우고 있습니다.
결론
인생의 거친 파도 앞에서 홀로 서 있는 것처럼 외롭고 두려울 때가 있습니다. 왜 나만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하나님은 왜 내 눈앞에 즉각적인 해결책을 쏟아내지 않으시는지 원망이 솟구칠 때도 있습니다. 바로 그 순간, 눈을 들어 십자가를 바라보십시오. 내 안에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함께 아파하시는 성령님을 의지하십시오.
소년 다윗이 맹수와 어둠의 두려움 속에서 하나님 손을 잡는 법을 배웠듯이, 지금 우리가 지나가는 이 고달픈 새벽의 시련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온몸으로 체감하는 거룩한 통로입니다. 하나님은 멀리 계시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의 가쁜 한숨 속에, 뚝뚝 떨어지는 눈물방울 속에, 그리고 떨리는 두 손 안에 함께 계십니다.
오늘 하루, 어떤 일이 여러분의 마음을 찌르고 흔들지라도 낙심하지 마십시오. 우리를 붙들고 계시는 주님의 손은 결코 우리를 놓치지 않습니다.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를 부르며, 그 품 안에서 주시는 참된 위로와 평강을 넉넉히 누리는 복된 새벽 성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자비로우신 아버지 하나님, 칠흑 같은 어둠과 거친 풍파 속에서도 새벽 제단을 쌓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벼랑 끝에 선 듯 숨이 가쁜 우리 인생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다윗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던 주님, 십자가 보혈로 우리 영혼을 덮으시고 임마누엘 성령으로 함께하여 주옵소서. 흔들리지 않는 반석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고난 속에서 부르짖는 음성에 신실하게 응답하여 주옵소서.
- 내 안에 살아 계신 예수님을 온전히 바라보게 하옵소서.
- 시련 속에서도 하늘의 평강과 위로를 넉넉히 누리게 하옵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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