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묵상] 사사기 19장 11-21절, 아무도 문을 열지 않았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10월 8일 묵상] 사사기 19장 11-21절, 아무도 문을 열지 않았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사사기 19장 11-21절, 아무도 문을 열지 않았다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293장, 주의 사랑 비칠 때에
  • 새 찬송가 455장,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서론


여러분, 길 한복판에 사람이 앉아 있는데도 못 본 척 지나친 적이 있습니까? 눈은 분명히 마주쳤는데 마음속에서 얼른 계산부터 합니다.

괜히 나섰다가 일이 커지면 어쩌지. 누군가 돕겠지.

저도 이런 본문 앞에서는 쉽게 남을 꾸짖지 못하겠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를 미루고, 형편이 뻔히 보이는데도 모른 척한 얼굴들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새벽에 말씀을 펴 놓고도 마음 한쪽이 부끄러워집니다. 기브아 사람들의 얼굴이 낯설지 않습니다. 내 얼굴도 그들 사이에 보입니다.

레위인 일행은 여부스를 지나 기브아로 갑니다. 여부스는 이방인의 성읍이고, 기브아는 베냐민 지파의 성읍입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백성이 사는 곳이 낫겠지.

그런 기대였을 겁니다. 그런데 해가 지도록 아무도 문을 열지 않습니다. 먹을 것이 없는 여행자들도 아니었습니다. 짚도 있고 양식도 있고 포도주도 있었습니다. 잠자리 하나면 됐습니다. 그 작은 자리마저 내어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기브아의 죄는 요란한 함성보다 먼저, 조용한 외면에서 시작됐습니다.


본론


[10월 8일 묵상] 사사기 19장 11-21절, 아무도 문을 열지 않았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1. 왕이 사라진 마음은 이웃을 외면합니다

사사기는 이 시대를 한 문장으로 진단합니다. 제가 사사기 21장 25절을 읽겠습니다.

  • 사사기 21:25,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왕이 없다는 말은 왕궁이 비었다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말씀보다 내 형편이 앞섰고, 이웃의 고통보다 내 평안이 더 소중해졌습니다. 그러자 사람을 보면서도 짐으로만 여기게 됐습니다.

기브아 사람들도 나름의 이유는 있었을 겁니다. 하루 종일 일해 피곤했을 수 있습니다. 집이 좁았을 수도 있고, 낯선 이를 들이는 일이 겁났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 이유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밀어냈다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나그네를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자신들도 애굽에서 나그네였기 때문입니다. 구원받은 기억이 살아 있다면 나그네를 위한 문을 닫을 수 없었습니다. 은혜의 기억이 마르자 문부터 잠갔습니다. 신앙은 입에 남았지만 자비는 사라졌습니다.

우리도 비슷합니다. 예배 자리를 지키고 헌금도 합니다. 그런데 집에서는 배우자의 지친 낯빛을 못 봅니다. 자녀가 말을 걸면 휴대전화 화면을 보며 건성으로 대답합니다. 교회에서 처음 보는 분이 혼자 식사해도 내게 익숙한 사람 옆에만 앉습니다.

오래 돌보던 가족에게 짜증을 쏟고는 “나도 힘들다”라고 끝냅니다. 그 말, 틀리지 않습니다. 우리도 힘듭니다. 그래도 그 말이 사랑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왕이 사라진 마음은 늘 자기 사정을 최종 판결로 삼습니다.

더 불편한 사실이 있습니다. 레위인도 영웅이 아닙니다. 나그네를 받아들인 노인도 완전한 의인은 아닙니다. 본문에는 따라 하면 될 만한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모두 흠이 있습니다. 종교인도, 성읍의 주민도, 선의를 보인 노인도 시대의 영적인 어둠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10월 8일 묵상] 사사기 19장 11-21절, 아무도 문을 열지 않았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2. 참된 왕은 닫힌 문밖으로 찾아오십니다

그렇다면 희망은 어디에 있습니까?

성경은 우리에게 참된 왕이 오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외면을 받으시고 성문 밖으로 밀려나신 왕,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우리는 마음의 문을 닫았지만 주님은 죄인인 우리에게 자기 몸을 내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손해를 피하려 했지만 주님은 십자가에서 끝까지 손해를 감당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누가복음 19:10,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우리가 낯선 자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자녀로 받아 주셨습니다. 원수였을 때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셨습니다. 우리 안에 왕이 없어서 마음이 기브아처럼 황폐해졌을 때, 예수님은 문밖에 서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실패를 보고 곧장 내치지 않으십니다. 무심했던 어제, 차갑게 말했던 저녁, 도와야 할 사람을 지나친 순간까지 알고 계시지만 주님은 우리에게 찾아오십니다. 아프게 보여 주시지만 우리를 버리려는 뜻이 아닙니다. 회개시키고 다시 사람답게 살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열심은 우리의 형편없는 사랑보다 질깁니다.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면 우리의 굳은 마음도 조금씩 열릴 수 있습니다.


3. 은혜를 받은 사람은 자기 자리를 내어 줍니다

그렇다면, 이토록 큰 은혜를 입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야고보 사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야고보서 2:16,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거창한 일을 찾기 전에 오늘 내 앞에 있는 한 사람을 보십시오. 아침상에서 배우자의 말을 끊지 말고 끝까지 들어 주십시오. 직장에서는 실적이 떨어진 동료를 흉보는 대화에서 빠지십시오. 그가 놓친 일 하나를 조용히 거들어 주십시오.

교회에서는 늘 혼자 앉는 성도 곁으로 자리를 옮겨 보십시오. 도움이 필요한 가족에게 “필요하면 말해”라고 넘기지 마십시오. 오늘 저녁 한 시간은 내가 맡겠다고 먼저 말하십시오.

사랑은 마음속 호감보다 자리를 내어 주는 일에 가깝습니다. 시간도 듭니다. 돈도 듭니다. 가끔은 오해까지 받습니다. 솔직히 손해 보는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 자리를 피하지 마십시오. 십자가의 은혜를 받은 사람은 모든 손해를 피해 다닐 수 없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자리를 내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문 하나를 열어 주십시오. 그 문이 작아 보여도 괜찮습니다. 닫힌 마음을 여는 순간, 그곳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됩니다.


결론


오늘 본문에는 닫힌 기브아의 집들과, 늦게나마 열린 노인의 집이 나옵니다. 새벽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면 우리도 문 앞에 섭니다. 어느 문을 열고 어느 문을 닫을지, 거기서 왕이 누구인지 드러납니다.

오늘 세 가지는 미루지 맙시다. 먼저, 오래 외면한 한 사람에게 연락하십시오. 변명부터 꺼내지 말고 “그동안 내가 무심했습니다”라고 말해 보십시오. 둘째, 집에서 가장 많이 수고하면서도 가장 적게 인정받는 사람의 일을 하나 가져오십시오. 설거지든 병원 동행이든 말로만 고맙다 하지 말고 몸을 움직이십시오. 셋째, 교회 안의 낯선 얼굴 하나를 기억하고 이름을 물으십시오. 식사 한 끼, 따뜻한 차 한 잔이면 충분할 때가 많습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마음에도 왕이 없으면 기브아의 밤은 다시 찾아옵니다. 오래 믿었다는 경력도 막아 주지 못합니다. 참된 왕이신 예수님께 마음의 주권을 돌려드립시다. 내 형편이 마지막 말이 되게 두지 맙시다. 오늘 내가 열어야 할 문 하나를 여십시오. 주님이 먼저 우리에게 문을 여셨습니다. 그 은혜에 붙들려 한 사람 곁으로 걸어갑시다. 그 작은 발걸음에서, 캄캄했던 기브아의 밤이 새벽으로 바뀌기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의 문을 여는 은혜 충만한 하루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왕이신 하나님, 내 편안함을 앞세워 곁의 이웃을 외면했던 완고함을 용서해 주십시오. 십자가에서 우리를 품으신 예수님의 은혜로 굳은 마음을 깨뜨려 주시고, 오늘 만나는 한 사람의 아픔을 알아보게 하소서. 말로만 사랑하지 않고 시간과 자리와 수고를 내어 주게 하시며, 우리 가정과 일터와 교회가 지친 이에게 안심할 자리를 내어 주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말씀보다 내 형편을 앞세운 죄를 회개하게 하소서.
  • 외면받는 한 사람을 알아보고 먼저 다가가게 하소서.
  • 우리 교회가 지친 이에게 열린 집이 되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우리에게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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