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묵상] 사사기 16장 1-14절, 내가 길들일 수 있다고 믿었던 맹수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10월 2일 묵상] 사사기 16장 1-14절, 내가 길들일 수 있다고 믿었던 맹수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사사기 16장 1-14절, 내가 길들일 수 있다고 믿었던 맹수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342장, 너 시험을 당해
  • 새 찬송가 314장,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서론


올 여름에, 교회 마당의 작은 화단의 무화과 나무에 가느다란 넝쿨 하나가 삐져나온 것을 보았습니다. 처음엔 연초록 잎이 참 앙증맞고 예뻐서 그냥 내버려 두었습니다. '이 조그만 풀잎이 벽을 어쩌겠나' 싶었지요.

그런데 몇 차례 비가 오고 가을이 깊어가는 지난 주에 보니 그 가느다란 줄기가 무화과 나무 전체에 걸쳐 거미줄처럼 줄기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옆집의 절로된 담장까지 타고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넝쿨이 주변을 모두 점령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작고 귀엽게만 보여서 곁에 두었던 것이, 어느 순간 화단 전체를 삼켜버릴 듯 위협하는 억센 맹수로 자라 있었던 것입니다.


본론


우리 신앙생활도 이 넝쿨과 참 많이 닮았습니다. 처음부터 대놓고 죄를 짓겠다고 작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 정도 타협은 괜찮겠지', '이 작은 습관 하나쯤이야 내가 언제든 통제할 수 있어'라며 슬그머니 마음에 죄의 자리를 내어줍니다. 죄를 무서운 독사로 보지 않고, 내 손바닥 위에서 재롱부리는 애완동물처럼 다루는 셈입니다. 삼손의 비극도 바로 그 방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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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적 방심으로 욕망의 문을 열어두다.

오늘 본문 1절을 보십시오.

  • 사사기 16:1, 삼손이 가사에 가서 거기서 한 기생을 보고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이 구절에서 주목해야 할 단어는 '보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라아(רָאָה)'입니다. 라아는 단순히 눈동자로 사물을 식별하는 동작을 넘어, 마음을 빼앗겨 탐닉하고 욕망에 사로잡혀 뚫어지게 응시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삼손은 앞서 딤나의 여인을 아내로 삼으려 할 때도 부모에게 "내가 보았사오니"(삿 14:2)라며 시선에 이끌려 행동했습니다. 거룩한 구별을 서원한 나실인의 눈이 하나님의 언약이 아닌 육신의 쾌락만을 바라보았고, 그 무절제한 시선이 영혼의 빗장을 풀어버리는 치명적인 통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구주 예수님께서는 삼손과 정반대의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광야에서 사십 일을 굶주리신 뒤 사탄이 찾아와 천하만국의 영광을 보여주며 엎드려 절하라고 유혹했습니다. 그 때, 주님은 눈에 들어오는 화려함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탐욕의 시선을 단칼에 물리치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삼손은 성문짝을 뜯어낼 만큼의 힘을 가졌지만 자기 눈동자를 지킬 힘은 없었습니다. 바깥의 거대한 성벽을 부수는 일보다 훨씬 어려운 싸움은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욕망을 다스리는 내면의 싸움입니다.

은사가 크다고 해서 영성이 깊은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직분을 내 편리와 방종의 방패막이로 삼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 주신 은혜를 나의 욕망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오늘 새벽 우리 자신의 은밀한 시선을 포기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 바라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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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죄를 장난으로 여기다가 파멸하다.

이어서 우리 함께 6절을 읽겠습니다.

  • 사사기 16:6, 들릴라가 삼손에게 말하되 청하건대 당신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생기며 어떻게 하면 능히 당신을 결박하여 굴복하게 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 하니

들릴라는 삼손의 힘의 비밀을 캐내려고 집요하게 달라붙었습니다. 마르지 않은 푸른 활줄 일곱 개, 한 번도 쓰지 않은 새 밧줄, 그리고 머리털 일곱 가닥을 베틀 날실에 엮는 지경까지 계속해서 밀어붙였습니다. 삼손은 매번 줄을 끊고 빠져나오며 낄낄거렸을지 모릅니다. '봐라, 나를 묶을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없다'며 호기를 부렸겠지요. 자기가 점점 낭떠러지 끝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거친 활줄에서 시작하더니, 어느새 하나님과 맺은 거룩한 언약의 표징인 머리털까지 장난감처럼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죄와 벌이는 위험한 타협은 언제나 이렇게 한 걸음씩 영혼의 방어선을 무너뜨리며, 사람을 철저한 무감각의 늪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예수님께서는 죄가 가진 파괴력을 너무나 명확히 아셨기에 어떤 작은 틈도 용납하지 않으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무겁게 가라앉아 졸던 제자들에게 주님은 애통한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마 26:41)

주님 친히 십자가 위에서 로마 군병들의 굵은 쇠못과 거친 밧줄에 결박당하셨던 것은, 자기 힘에 취해 방황하던 우리를 죄의 질긴 멍에에서 풀어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주님은 자신을 묶어 우리를 살리셨는데, 우리는 주님이 끊어주신 죄의 밧줄을 다시 손에 쥐고 장난치며 살 수 없습니다.

우리가 죄를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순간, 죄는 이미 우리를 집어삼키고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사자를 찢었던 삼손의 완력도 영적 무감각 앞에서는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거저 주신 귀한 은사를 하찮은 놀이에 탕진해 버린 삼손의 모습은 오늘 우리의 심령에 경종을 울립니다. 죄와는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해서는 안됩니다. 위험을 감지하는 즉시 그 자리에서 돌아서서 피해야 합니다.


결론


성도 여러분! 사자를 이기고 거대한 성문을 뜯어낸 영웅이라도, 자기 안의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면 허망한 패배자로 주저앉고 맙니다. 삼손은 제 힘을 과신하며 얼마든지 죄를 다스릴 수 있다고 착각했지만, 끝내 그 작은 타협의 덫에 걸려 영적 분별력을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오늘 새벽 주님께서 우리 마음에 새겨주시는 분명한 진실이 있습니다. 우리가 다스릴 수 있다고 자신하는 그 작은 죄가 결국 우리 영혼을 집어삼키는 맹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엄중한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하루는 우리 삶의 자리에서 아주 작은 습관 하나부터 정돈해 보았으면 합니다. 나이가 들고 삶의 연륜이 쌓일수록 '이 나이에 이 정도쯤이야' 하며 무심코 넘기는 일들이 생깁니다. 텔레비전 리모컨을 쥐고 밤늦도록 무익한 화면에 시선을 빼앗기거나, 전화기 너머로 누군가의 허물을 흥미진진한 얘깃거리 삼아 입에 올리는 일들입니다.

오늘 하루는 그런 은밀한 유혹이 고개를 들 때, 마음속으로 조용히 "주님" 하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딱 10초만 멈춰 서 보십시오.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그 순간 성경 한 장을 펴거나 가족과 성도들을 위해 짧은 축복의 기도를 올려드리는 것입니다. 그 작은 멈춤 하나가 죄의 질긴 고리를 끊어내는 거룩한 시작이 됩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갈 때, 내 오랜 경험과 익숙함을 믿고 방심하는 대신 오직 주님의 십자가 그늘 아래 겸손히 머무르시기를 바랍니다. 눈앞의 유혹을 물리칠 힘을 주시는 성부 하나님의 신실하신 손길과, 우리를 옭아맨 죄의 사슬을 끊어주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와, 오늘도 우리 마음에 거룩한 경고와 세미한 음성으로 바른길을 비춰주시는 성령 하나님의 따뜻한 교통하심이, 이 새벽 무릎 꿇은 성도님들의 삶과 가정 위에 온종일 평안으로 충만하게 머물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주신 은혜와 은사를 당연하게 여기며 내 힘을 과신했던 어리석음을 고백합니다. 삼손처럼 작은 욕망에 방심하지 않게 하시고, 날마다 십자가 앞에 엎드려 마음의 중심을 지키게 하옵소서. 헛된 눈의 안목을 거두어 주시고, 오직 주님의 거룩한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겸손한 믿음의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작은 욕망에 흔들리지 않고 거룩한 중심을 지키게 하소서.
  • 죄와 타협하는 방심을 버리고 늘 깨어 기도하게 하소서.
  • 힘을 과신하지 않고 십자가 그늘 아래 겸손히 머물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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