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묵상] 사사기 19장 1-10절, 그 저녁, 서둘러 길을 떠나지 못한 우리에게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10월 7일 묵상] 사사기 19장 1-10절, 그 저녁, 서둘러 길을 떠나지 못한 우리에게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사사기 19장 1-10절, 그 저녁, 서둘러 길을 떠나지 못한 우리에게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214장, 나 주의 도움 받고자
  • 새 찬송가 461장,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서론


새벽에 예배의 자리로 나오는 우리의 모습, 그리고 집으로 들어가는 순간의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 다를까요?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마주치는 남편의 무심한 눈길에 속에서부터 무언가 치밀어 오르지 않습니까? 소파에 누워 TV만 보는 남편을 보며 혀를 차고, 남편은 밥그릇 내려놓는 소리에도 날을 세우는 아내를 보며 입을 닫지 않습니까?

수십 년을 함께 살았으니 다 안다고 하지만 속마음은 굳게 닫힌 철문 같은 경우들이 많습니다. 자식의 섭섭한 말 한마디에 며칠씩 가슴을 닫고, 자존심에 상처 하나 나면 몇 달을 꽁한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남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부터 그렇습니다. 강단에서는 사랑하라 외치지만, 집에 돌아가 사소한 일로 부딪히면 옹졸한 자존심을 꺾지 못해 며칠을 입을 닫습니다. 겉은 그럴듯한데, 속은 무너져 있을 뿐입니다.


본론


오늘 사사기 19장의 레위인의 모습이 이같은 우리의 영적 민낯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거룩해야 할 레위인이 첩을 두었고, 그 첩이 도망치자 넉 달이나 방치하다 뒤늦게 찾아가 ‘다정하게 말했다’고 합니다. 얼핏 로맨스 같지만, 체면과 이기심으로 얼룩진 비겁한 미봉책일 뿐입니다.

오늘 본문은 겉만 그럴듯하고 속은 무너져 있는 우리의 비겁한 관계를 정면으로 비춥니다.


[10월 7일 묵상] 사사기 19장 1-10절, 그 저녁, 서둘러 길을 떠나지 못한 우리에게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1. 허물어지는 인간의 열심

레위인이 장인의 집에 도착했을 때 벌어지는 일을 보십시오. 장인은 사위를 반기며 사흘 동안 먹고 마십니다. 넷째 날에도, 다섯째 날에도 장인은 먹고 마시며 머물라고 사위를 붙잡습니다. 5절을 제가 읽겠습니다.

  • 사사기 19:5, 넷째 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떠나고자 하매 그 여자의 아버지가 그의 사위에게 이르되 떡을 조금 먹고 그대의 기력을 돋운 후에 그대의 길을 가라 하니라

지금 두 남자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장인은 자신의 딸이 왜 도망쳤는지, 두 사람 사이에 무슨 깊은 상처가 있었는지는 묻지 않습니다. 기름진 고기를 굽고 술잔을 부딪치며 닷새 동안 시간만 끕니다.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마땅한 환부를, 체면을 차리느라 먹고 마시는 잔치로 덮어버리는 꼴입니다.

우리 삶이 꼭 이렇지 않습니까? 쉰, 예순, 일흔을 살며 우리는 상처 난 관계를 어떻게 다루어 왔습니까? 속으로는 피고름이 흐르는데,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밥 한 끼로 얼버무리려 했습니다. 자식과 대화가 막히면 용돈 봉투를 쥐여주고, 부부 사이에 벽이 생기면 텔레비전 소리로 정적을 메웠습니다.

그러나 닷새를 미루며 인간적인 호의로 때우려 했던 걸음이 어떻게 끝납니까? 해 질 무렵에야 허둥지둥 나선 길 위에서 그들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참혹한 밤을 맞았습니다. 인간의 얕은 지혜와 미봉책으로는 마음의 상처를 치료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관계 하나 내 힘으로 바로잡지 못하는 철저한 무능한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10월 7일 묵상] 사사기 19장 1-10절, 그 저녁, 서둘러 길을 떠나지 못한 우리에게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2.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열심

그렇다면 성경은 왜 이 부끄러운 이야기를 기록해 두었을까요? 로마서 15장 4절은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된 것은 우리의 교훈을 위한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 로마서 15:4, 무엇이든지 전에 기록된 바는 우리의 교훈을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우리로 하여금 인내로 또는 성경의 위로로 소망을 가지게 함이니라

성경은 인간의 도덕적 영웅담을 늘어놓는 책이 아닙니다. 인간의 적나라한 범죄를 폭로하고,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증언하는 책입니다.

레위인의 비겁함, 장인의 계산적인 환대, 첩의 배신, 그 어디에도 소망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백성을 결코 내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인간이 등을 돌릴 때, 하나님은 그 어긋난 역사를 묵묵히 붙들고 구원을 이루어가십니다.

성도 여러분, 십자가를 보십시오. 우리가 배반하고 도망쳤을 때, 주님은 손익을 계산하며 지켜보지 않으셨습니다.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기까지, 깨어진 관계의 죗값을 아들의 보혈로 다 치러내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찢기심으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가로막힌 죄의 담을 단번에 허무셨습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인격이 훌륭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주시기까지 우리를 끈질기게 추적하신 언약적 사랑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의 열심이 오늘도 고집스러운 우리를 안고 여기까지 오셨습니다. 이 은혜 앞에서 비로소 우리는 안식할 수 있습니다. 내가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신 손길이 나와 내 가정을 빚어가고 계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3. 은혜에 빚진 자의 마땅한 반응

이토록 큰 은혜를 입었으니, 우리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새벽의 말씀에 고개만 끄덕인 채, 집으로 돌아가 똑같이 살 수는 없습니다. 주님이 요구하시는 것은 체면치레가 아닙니다. 십자가 사랑에 압도된 자만이 감당할수 있는 거룩한 손해를 오늘 우리에게 원하십니다.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며, 다른 이들의 발을 씻어 주는 손해를 감당하기를 원하십니다.

레위인은 자존심 때문에 넉 달을 허비하고 머뭇거리다 비극을 맞았습니다. 우리는 달라야 합니다. 은혜를 아는 성도는 옹졸한 자존심 때문에 시간을 끌지 않습니다. 내가 먼저 손해를 보고, 내가 먼저 머리를 숙입니다. 저 사람이 내게 상처를 주었으니 나도 갚겠다는 세상의 계산법을 던져버리는 것입니다.

나 같은 죄인을 품으신 십자가가 내 가슴을 새겨져 있는데, 누구를 향해 벽을 쌓고 정죄하겠습니까? 용서는 내 성품이 좋아서 베푸는 나의 은혜가 아닙니다. 십자가 사랑에 항복했기에 그 사랑에 떠밀려 내미는 눈물의 순종입니다. 예수님처럼 순종하며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섬기는 오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결론


성도 여러분, 더 이상 체면 뒤에 숨지 말고 지금 결단해야 합니다. 오늘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우리의 발걸음은 어디로 향해야 합니까?

첫째로, 수년 동안 가슴에 묻어둔 묵은 서운함을 십자가 밑에 쏟아내십시오. “네가 먼저 사과하면 나도 생각해 보겠다”는 오만한 조건을 버리십시오. 오늘 저녁 밥상머리에서 남편에게, 아내에게 따뜻한 국 한 그릇 떠주며 말 한마디를 다정하게 건네십시오. “여보, 지난 세월 내가 참 모질었지. 미안하오.” 이 한마디가 백 번의 종교적 구호보다 힘이 있습니다.

둘째로, 등을 돌리고 있는 자녀에게 먼저 손을 내미십시오.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서운해하며 닫아걸었던 마음을 여십시오. 자식의 약점을 찌르는 잔소리를 멈추고, 그 아이의 연약함을 품어주시는 주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하며 조용히 축복의 기도를 심으십시오.

셋째로, 교회 안에서 눈길을 피하던 지체에게 먼저 악수를 건네십시오. 내가 손해 보더라도 그의 허물을 기도로 덮으십시오.

우리의 힘으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사사기의 레위인처럼 여전히 이기적이고 나약합니다. 그러나 우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신실한 열심이 우리 뒤에 계십니다. 십자가의 피 묻은 손으로 우리의 깨어진 상처를 싸매시는 주님이 함께하십니다. 비겁한 타협의 자리에서 일어나, 기쁨으로 자기 십자가를 지고 화해의 걸음을 내딛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주님, 상처 난 관계 앞에서 옹졸한 체면과 자존심을 앞세웠던 우리의 비겁한 연약함을 고백합니다. 십자가 보혈로 우리를 먼저 품어주신 주님의 신실한 언약적 사랑을 기억합니다. 이제 굳게 닫힌 가정과 일터의 관계 속에 화해의 손을 먼저 내밀 용기를 허락하옵소서. 상한 마음을 싸매시는 주님의 은혜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자존심을 버리고 가족에게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게 하소서.
  • 인간적 계산을 멈추고 십자가의 신실한 은혜만 의지하게 하소서.
  • 상처 입은 이웃을 외면치 않고 자기 십자가를 지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우리에게 주소서.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마태복음 3장 1절-12절, 주의 길을 준비하라 - 매일성경 주석과 해설 정리

요한 일서 1장 1절-10절, 보고 듣고 만진 말씀 - 매일성경큐티 주석과 해설 정리

마태복음 5장 1절-12절, 팔복 - 매일성경 강해 주석과 해설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