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묵상] 창세기 26장 1절-11절, 두려움을 넘어 언약을 붙드십시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예배설교문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406장, 곤한 내 영혼 편히 쉴 곳과
- 새 찬송가 370장, 주 안에 있는 나에게
서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성경을 읽다 보면 가끔 '믿음의 조상들이 어떻게 이럴 수 있지?' 하며 당혹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구하겠다고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속였던 아브라함의 부끄러운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게도 그의 아들 이삭이 아버지의 그 치명적인 죄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이 반복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삭은 이런 어리석은 선택을 했을까요? 1절은 그 이유를 단 한 문장으로 설명합니다. "아브라함 때에 첫 흉년이 들었더니 그 땅에 또 흉년이 들매..." 바로 생존을 위협하는 극심한 '흉년' 때문이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이 흉년의 이야기가 결코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날 우리의 삶에도 끝이 보이지 않는 경제적 불황, 턱없이 치솟는 물가와 무거운 대출 이자, 그리고 자녀들의 불확실한 미래라는 차가운 기근이 수시로 불어닥치기 때문입니다.
평온할 때는 흔들림 없이 믿음으로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막상 생존의 위기가 코앞에 닥치면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나님보다 내 경험이나 금방 들통날 거짓말, 세상의 편법을 먼저 의지하려는 것이 바로 연약한 우리의 적나라한 본성입니다.
오늘 이 고요한 새벽, 밑바닥까지 드러난 이삭의 실패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연약함마저 덮으시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바라보며 우리의 무너진 믿음을 다시 굳건히 세우기를 소망합니다.
본론
1. 삶의 흉년과 하나님의 명령
고대 근동 사회에서 흉년은 곧 생존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재난이었습니다. 극심한 기근이 찾아오자, 이삭은 나일강이라는 풍부한 수원이 있어 웬만해서는 가뭄의 영향을 받지 않는 비옥한 땅, 애굽으로 내려가려 했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가장 합리적이고 지혜로운 선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십니다. 2절을 보십시오.
- 창세기 26:2, 여호와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
당장 가족들이 굶어 죽을지도 모르는 절박한 위기 상황에서, 눈에 보이는 풍요의 땅인 애굽을 포기하고 메마른 그랄 땅에 머물라는 것은 너무나도 가혹하고 비현실적인 명령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명령의 이면에는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리라"라는 분명하고도 확실한 언약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영적인 극심한 기근과 사망에 빠진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 역시 광야에서 돌을 떡으로 만들라는 사탄의 유혹, 즉 '애굽의 풍요'를 거절하셨고, 십자가라는 가장 고통스럽고 메마른 순종의 자리에 끝까지 머무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눈앞에 닥친 경제적 위기와 현실의 어려움 때문에 타협이라는 이름의 '애굽'으로 급히 내려가려 하지 마십시오. 당장은 손해를 보는 것 같고 두려울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이 머물라 하시는 그 믿음의 자리에 인내하며 서 있어야 합니다. 믿음을 붙들 때, 비로소 언약의 참된 축복과 하나님의 공급하심이 시작됨을 굳게 믿으시기 바랍니다.
2. 두려움이 낳은 거짓말과 실패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이삭은 곧바로 순종하여 애굽으로 가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랄에 머물렀습니다. 몸은 약속의 땅에 남았습니다. 그러나 7절을 보면 그의 마음은 온전히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했음이 폭로됩니다.
- 창세기 26:7, 그 곳 사람들이 그의 아내에 대하여 물으매 그가 말하기를 그는 내 누이라 하였으니 리브가는 보기에 아리따우므로 그 곳 백성이 리브가로 말미암아 자기를 죽일까 하여 그는 내 아내라 하기를 두려워함이었더라
그곳 사람들이 그의 아름다운 아내 리브가에 대해 묻자, 이삭은 "그는 내 누이라"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곳 백성이 리브가로 말미암아 나를 죽일까 하여..." 바로 죽음과 상실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불과 몇 구절 앞에서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리라"라고 하신 하나님의 굳건한 약속을, 현실의 두려움이 하얗게 지워버린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적나라한 영적 현주소입니다. 주일 교회에서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정직하게 살겠다고 눈물로 다짐하지만, 막상 총성 없는 전쟁터와 같은 치열한 일터와 냉혹한 현실의 장벽에 부딪히면 우리는 금세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행여나 승진에서 밀릴까 봐, 거래처를 잃을까 봐 세상의 방식과 적당히 타협하며 이삭과 같은 변명과 거짓말을 지어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기보다 사람을 더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참된 소망이신 예수님을 보십시오. 그분은 빌라도의 서슬 퍼런 법정 앞에서도, 자신을 죽이려는 군중 앞에서도 진리를 타협하지 않으시고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걸으셨습니다. 우리의 어설픈 꼼수와 불신앙을 십자가 앞에 모두 내려놓고, 우리를 위해 두려움을 이기신 그리스도만 온전히 의지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3. 실패를 덮으시는 신실하신 보호하심
자신의 잔꾀로 위기를 넘겼다고 안도하던 이삭의 거짓말은, 결국 시간이 지나 이방 왕 아비멜렉에게 들통이 나고 맙니다. 참으로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순간입니다. 세상을 향해 진리를 선포하고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 할 하나님의 백성이, 도리어 어설픈 거짓말 때문에 세상의 이방 왕에게 호통을 듣고 책망을 받는 비참한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당장 이삭의 가족이 처형을 당하거나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쫓겨나도 할 말이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가장 수치스럽고 절망적인 순간에,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놀라운 반전의 은혜가 펼쳐집니다. 아비멜렉 왕이 분노하는 대신, 오히려 모든 백성에게 엄명을 내려 이삭과 리브가를 털끝 하나 해치지 못하도록 완벽하게 보호해 준 것입니다. 11절을 보십시오.
- 창세기 26:11, 아비멜렉이 이에 모든 백성에게 명하여 이르되 이 사람이나 그의 아내를 범하는 자는 죽이리라 하였더라
도대체 누가 하신 일입니까? 바로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이삭은 약속을 까맣게 잊고 두려움에 빠져 불신앙으로 넘어졌지만, 하나님은 당신께서 맺으신 언약에 끝까지 신실하셨기에 불꽃 같은 눈동자로 그를 지키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방 왕의 마음조차 주권적으로 움직이셔서 당신의 연약한 백성을 지키는 방패로 사용하셨습니다.
우리가 험한 세상을 살아가며 반복해서 넘어지고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를 때조차도, 우리를 향한 구원의 섭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 그분이 바로 우리의 하늘 아버지이십니다. 우리의 구원과 안전이 우리의 완벽한 행위나 지혜에 달려있지 않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의 수치를 온전히 덮으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달려 있음을 기억하며 감사의 찬양을 올려드립시다.
결론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삶의 기근 앞에서 인간적인 방법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했던 우리의 이삭과 같은 연약함을 주님 앞에 회개합시다. 우리의 행위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가 우리의 부끄러움을 덮으셨기에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십시오. 두려움을 이기고, 어떤 흉년 속에서도 신실하게 나를 보호하시는 주님의 십자가만 굳게 붙잡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의 주님, 삶의 위기 속에서 두려움에 사로잡혀 인간적인 꼼수로 상황을 모면하려 했던 연약한 믿음을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이삭의 부끄러운 실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언약을 지키시고 보호하신 주님의 신실하신 사랑을 찬양합니다. 오늘 하루도 십자가 은혜만을 굳게 의지하며, 세상의 두려움을 이기는 참된 평안을 누리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삶의 두려움을 이기고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게 하소서.
- 내 연약함을 덮으시는 십자가의 은혜만을 바라보게 하소서.
- 우리 가정과 일터에서 복음의 능력을 나타내게 하소서.
-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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